단순 보수뿐 아니라 디자인 요소까지
애교심 고취 위해 시작돼
‘명당 프로젝트: 명지대 당장 고칠게요’(이하 명당 프로젝트)는 학생들의 안전 및 편의, 학교의 대외적 이미지 제고를 목적으로 인문캠퍼스 시설 중 노후화가 심한 곳을 보수하는 프로젝트다. 인문캠퍼스 제 50대 총학생회 ‘MOVE’(이하 MOVE 총학)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구글 폼을 통해 상시로 학우들의 건의를 받아 보수가 필요한 장소 목록을 총무시설팀에 전달하고 있다. 총무시설팀은 총학생회와 매달 한 번 정도 만나 관련 상황을 공유 중이며, MOVE 총학 인스타그램에 표기된 ‘링크트리’ 주소에 접속하면 지금까지 ‘명당 프로젝트’에 건의된 보수 요청 장소 및 시행 내역이 정리된 엑셀 문서를 확인할 수 있다.
1학기부터 △국제관 지하 1층 천장 △종합관 4층 여자 화장실 파손 손잡이 △파손 계단 등을 보수하며 학교 시설 개선을 이어 오던 ‘명당 프로젝트’는 최근 △종합관 홍보 간판 노후화에 따른 교체 △MCC 건물 앞 광장에 ‘명지대학교’ 자립형 글자 설치 △MCC 외부 중앙 계단 옆 경사면에 학교 로고 현판 설치 △정문 MCC 1층 주차장 입구에 ‘MYONGJI CAMPUS COMPLEX’ 글자 조형물 설치 △행정동 옆 현수막 걸이대 최상단 간판을 슬로건 문구로 교체 등 교내 미관 향상에 관련된 보수를 추진했다.
우성희 인문캠 ‘MOVE’ 총학생회장(이하 우 회장)은 “이 시점에서 총학생회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침 체된 분위기를 살리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애교심 증진이 ‘명당 프로젝트’ 진행의 주요 목표였음을 밝혔다. 건물의 작은 균열 하나도 학교에 대한 실망감을 불러올 수 있기에, 내부 보수만큼이나 대외적으로 보이는 부분 역시 중요하다 판단해 디자인 및 마케팅적 요소를 명당 프로젝트에 포함했다는 것이다. MOVE 총학은 ‘명당 프로젝트’를 위해 ‘시설복지국’을 신설하기도 했다. 우 회장은 “원래 교직원 측에서 열심히 진행해 주시던 것들이 많다”며 학교 측과 학생 측을 잘 연결하는 것이 ‘명당 프로젝트’에 임하는 총학생회의 자세였다고 전했다. 학교는 학생들이 중요시하는 부분을, 학생들은 학교 측의 입장을 잘 모르니 양쪽의 입장을 서로에게 전달하는 창구가 되고자 했다는 것이다.
전용우 총무시설팀장(이하 전 팀장)은 “이전부터 해오던 일의 일환”이라며 명당 프로젝트가 총학생회를 통해 교직원과 학생의 시선 차이를 메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동안의 학교 관리는 일상적인 부분에 치중했기에 총무시설팀의 일이 학생들의 눈에 잘 띄지 않았을뿐더러 보수 필요성을 느끼는 지점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총무시설팀은 그간 전기 관리, 학교 내 도보의 싱크홀 관리 등 일상적인 부분의 점검 및 보수를 진행해 왔다. 전 팀장은 “언제든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연락 달라”며 총학생회, 총동아리연합회 등을 통해 학생 의견을 취합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총무시설팀과 조금 더 소통하면 좋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명당 프로젝트에 대해 김서현(정외 18) 학우는 1학기 때 펜스 등 안전장치를 보수하는 모습을 특히 좋게 보았다며 “학교를 꾸미는 일은 그에 비해 별 것 아니라 느껴질 수 있지만, 학생들 입장에서도 학교 미관이 좋으면 좀 더 자부심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외부인의 학교 이미지 제고 등을 생각했을 때 긍정적인 프로젝트로 여겨진다는 의견을 전했다. 강세련(국통 20) 학우 역시 “그동안은 교정이 별로 대학교 같다고 느껴지지 않았다”며 명당 프로젝트를 통해 구조물 및 현판이 설치되니 이전보다 대학교 같은 느낌이 든다는 의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