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은 학칙 제95조(성적평가)에 따라 △A 학점 10~30% △B 학점 20~40% △C~F 학점 30~70%를 원칙으로 한다. 다만. 학사관리의 엄정성을 위하여 각 등급 내에서 최대 △A+ 15% △B+ 30% △C+ 20%까지만 성적 부여가 가능하다. 코로나19를 겪은 2021학년도에는 ‘최고등급 제한 평가’로 통일하여 A+ 등급은 수강인원의 15%까지 부여됐고, 그 이하 등급은 교 · 강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했다. 이후 2022학년도 하계 계절학기부터 코로나19 이전의 상대평가 방식으로 정상화되어 아래의 표를 바탕으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1. A⁺ ≦ 15% 2. A⁺ + A0 ≦ 30% 3. A⁺ + A0 + B⁺ ≦ 60% 4. A⁺ + A0 + B⁺ + B0 ≦ 70% 5. A⁺ + A0 + B⁺ + B0 + C⁺ ≦ 90% 6. A⁺ + A0 + B⁺ + B0 + C⁺ + C0 + D⁺ + D0 + F = 100% |
② 불만족
▲표는 현행 성적 평가 비율에 대한 만족도의 이유를 정리한 것이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의 자료에 따르면 ‘학점 인플레이션 때문에 변별력이 사라졌다’고 답한 인사담당자가 90.3%에 달했으며, 코로나19를 겪은 학번에 대해 부정적 고민을 해본 인사담당자 중 33.2%가 ‘전공 지식 부족’을 걱정했다. 최근의 취업 인사 동향을 고려하면 학점 완화 시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을 우려할 수밖에 없고, 학점으로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학점 완화 필요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 이다.
코로나 학번이 갖췄으면 하는 필수 역량을 묻는 질문에는 ‘인턴 등 사회 경험’ 응답이 60.4%를 차지한 한편, ‘전공성적’ 응답이 차지한 비율은 7.7%에 그쳤다. 대학의 당면 과제를 연구하는 기관인 대학교육연구소는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자료를 바탕으로 2021년 대학별 평균 졸업 성적과 취업률의 관계를 분석했다. 평균 졸업 성적은 대부분 대학이 85~90점 사이에 분포했는데, 취업률은 50~90% 범위에 넓게 분포해 학점과 취업률 사이에 유의미한 관련이 없음을 밝혔다. 본 자료에 의하면 졸업 성적이 구인 시 고려 요소 중 하나일 수는 있으나 결정적 요소는 아니라는 것이다.
타 대학 대비 낮은 A+ 비율, 취업 경쟁률 약화 우려
불만족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는 ‘타 대학 대비 낮은 A+ 학점 비율로 인한 취업 경쟁률 약화 우려’가 양캠 각각 50%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지난해 2학기를 기준으로 서울권 대학 10곳 의 A+ 비율을 분석해 본 결과, 우리 대학이 현저히 낮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0곳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성균관대와는 25.1%의 차이를 보였다.
학점을 두고 제기된 문제 중에는 성적 평가 방식에 대한 부분도 있었다. 우리 대학에서 강의를 진행하는 C 강사는 “성적 평가 시 학생의 사고를 학점 비율에 맞춰 줄을 세우는 것이 옳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학점 때문에 학생들이 자신의 자유로운 사고를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지 하는 걱정도 있다”며 채점 시 여러 어려움을 겪는다고 전했다. “서술형 답안은 최소한 2~3번 이상 답안지를 검토해야 하고, 0.5점이라도 성적 차이를 두어야 하는 게 곤혹”이라며, 특히 지난 학기 시행된 C+ 인원 제한도 성적 평가 시 어려움을 더했다고 덧붙였다.
‘불만족’ 학우들이 원하는 개선 방향은?
▲그래프는 ‘불만족’으로 응답한 학우들이 원하는 개선 방향을 정리한 것이다.
성적평가 비율에 관한 학우들의 ‘불만족’ 응답률은 자연캠 579명으로 94.3%, 인문캠 247명으로 83.73%다. 그렇다면 현행 비율에서 어떻게 개선되기를 바라는지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을 파악했다.
자연캠 학우 579명 중 262명(45.25%)의 학우가 A+, A 비율의 확대(A+ 구간 범위 폐지 및 A+, A 비율 총 40%)를 희망한다고 선택했다. 인문캠 학우 또한, 247명 중 130명(52.63%)이 같은 의견을 드러냈다. 주관식의 기타 항목에선, 대부분 대학이 채택하고 있는 A 학점의 비율을 30%로 확대하는 것을 희망하는 학우도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는 재수강 시 받을 수 있는 최대 학점 B+를 A로 완화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 8월 ‘MOVE’ 총학이 진행한 현행 성적평가 비율에 관한 학우 인식 조사 결과 또한, 불만족 응답률이 94%를 기록했다. 또한 본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큰 차이 없이 여전히 성적평가 비율에 관한 양캠 학우 만족도가 현저히 낮으며, 학우들은 꾸준히 학점 완화를 건의하고 있다.
이제는 학교 차원에서 나서야 할 때다. 김한승 교육지원처장은 앞으로의 학점 완화 계획에 대해 “학우들의 건의와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각 학과의 의견을 조사하고 있으며, 타 대학의 사례를 분석하여 성적평가 기준의 조정 여부에 대해 지속해서 논의 중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