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휩쓸고 간 폭풍의 잔해 속에 언제 그랬냐는 듯 잔잔한 파도 - AKMU, 〈물 만난 물고기〉 〈11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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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휩쓸고 간 폭풍의 잔해 속에 언제 그랬냐는 듯 잔잔한 파도 - AKMU, 〈물 만난 물고기〉 〈1120호〉
  • 박영주, 박혜림 대학보도부 정기자
  • 승인 2023.09.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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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의 이름 아래서 하나 된 우리들

제50대 총학생회 ‘MOVE’(회장 우성희 · 경영 18, 이하 MOVE 총학, 이하 우 회장)는 지난 20일, 21일 양일에 걸쳐 우리 대학 인문캠 백마 축제 ‘항해제’를 개최했다.

① 비 갠 후 맑은 날씨에 붐빈 부스

  ‘항해제’가 열린 지난 20일, 21일에는 교내 부스와 이벤트 및 푸드 트럭이 운영됐다. MCC관과 종합관 근방에서는 △단과대학-학과 학생회 △총동아리연합회-동아리 △학교 부서 및 산하 단체 △제휴 및 협찬 브랜드 부스, 총 25개의 부스가 마련됐다. MCC관 앞의 부스는 10시부터 17시까지, 종합관 근방의 부스는 18시까지 진행됐다. 부스에서는 4천 원 내외의 △와플 △탕후루 등 간식거리와 △핸드폰 케이스 △복권 △캘리그라피와 더불어 △펀치 △사격 △데드리프트 등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었다.

  1일 차에 부스 체험을 한 권유정(경영 21) 학우는 “비가 많이 와서 부스를 여유롭게 둘러보지 못했다. 또한 대부분의 부스가 유료로 운영돼 축제 스탬프를 받으려면 지출이 불가피했다”라고 아쉬움을 밝혔다. 창업 동아리 부스를 운영한 이윤서 (경영 21) 학우는 “1일 차는 비로 인해 운영이 어려웠지만 2일 차에는 날씨가 좋아져, 보다 수월했다”라며 “특히 창업 분야에 관심을 보인 학우들에게 동아리 운영 방식을 홍보하며 창업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음을 알릴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방목학술정보관 앞에서는 11시부터 23시까지 푸드 트럭과 취식 공간이 운영됐고, 푸드 트럭에서는 △크레페 △멕시칸 타코 △닭강정 등의 메뉴가 판매됐다. 올해는 ‘퀸즈스마일’이라는 푸드 트럭 예약 앱과 현장의 키오스크를 활용해 음식 주문이 가능했다. A 학우는 “음식이 맛있었고, 키오스크가 있어서 주문이 편리했다”라고 푸드 트럭을 이용한 소감을 밝혔다. 쓰레기가 많이 배출되는 푸드 트럭과 취식 공간 인근에는 ‘쓰레기 존’이 마련됐다. 학우들이 음식 섭취 후 쓰레기를 버릴 수 있도록 여러 개의 쓰레기통이 배치됐다.

▲사진은 푸드 트럭 옆 쓰레기 존을 촬영한 모습이다.
▲사진은 푸드 트럭 옆 쓰레기 존을 촬영한 모습이다.

  또한 MOVE 총학은 항해제 컨셉으로 디자인 한 △티셔츠 △반다나 △타투 스티커를 판매했다. 굿즈는 10시부터 18시까지 한정 수량으로 판매됐는데, 이를 구매하려는 학우들로 줄이 늘어서 단시간에 매진됐다.

▲사진은 굿즈샵에서 판매된 ‘반다나’이다.
▲사진은 굿즈샵에서 판매된 ‘반다나’이다.

  더불어 축제 기간에 이용할 수 있는 포토 부스 및 프레임과 인스타그램 스토리 필터를 제작함으로써 항해제를 기념했다. 이외에도 MOVE 총학은 △‘금화를 찾아라’(보물 찾기) △‘우리의 바다’(스탬프) △’물결을 더해’(드레스 코드) 이벤트를 진행해 축제에 즐거움을 더했다.

② 항해제를 빛낸 다양한 공연

  2일 차에는 운동장에 설치된 무대에서 학우와 아티스트의 공연이 진행됐다. 올해는 입장 팔찌 수령 후 운동장에 들어서는 학우들을 대상으로 물품 검사가 이뤄졌다. △라이터 △날붙이 △폭죽 △총기류 장난감 등의 흉기 △500ml 플라스틱 생수병을 제외한 모든 음료 및 음식물 △스마트폰을 제외한 모든 촬영기기 △셀카봉 △확성기 △응원도구 △우산 등이 반입 금지 물품으로 지정됐다. 이날 공연 관람을 위해 운동장 내부에 모인 재학생 및 휴학생은 2천여 명에 이르렀다. 많은 인파로 인한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MOVE 총학이 구성한 축제 스태프와 인문캠 안전관리팀이 무대 전반에 배치됐다.

▲사진은 운동장 입장 전 물품 검사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사진은 운동장 입장 전 물품 검사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우 회장의 개회사로 막을 연 무대는 △‘물 만난 물고기’(학우 참여 가요제) △‘밴드 페스티벌’(교내 밴드 공연) △‘바라던 바다’(동아리 및 학회 공연) △아티스트 공연으로 이어졌다. 물 만난 물고기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8일까지 예선 참가자 를 모집해, 제출한 공연 영상의 인스타그램 ‘좋아요 수’가 많은 상위 8팀으로 구성됐다. 개인 참가자 5명과 팀 참가자 3팀이 본선에 진출했고 실시간 문자 투표 결과, 이승원(디미 23) 학우가 우승의 영광을 얻었다. 이승원 학우는 참가 경위에 대해 “1학년을 추억하고 싶어서 나오게 된 무대”라며 “응원해준 학우들에게 고맙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사진은 이승원 학우가 우승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이다.
▲사진은 이승원 학우가 우승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이다.

  밴드 페스티벌은 △경영학과 공연학회 ‘밀짚지대’ △국제통상학과 밴드학회 ‘ROD’ △법학과 밴드동아리 ‘멜로디’ △중앙창작음악동아리 ‘주리랑’ △중앙락밴드동아리 ‘화이트홀스’가 차례로 선보여 우리 대학 밴드의 강렬한 위상을 드러냈다.   

  이어진 바라던 바다에서는 △경영학과 공연학회 ‘밀짚지대’ △중어중문학과 응원학회 ‘비상’ △청소년지도학과 풍물학회 ‘청우뢰’ △청소년지 도학과 응원단 ‘청아’ △법학과 응원 동아리 ‘히어로즈’ △정치외교학과 임시 댄스 소모임 ‘디포’ △디지털미디어학과 응원학회 ‘아우름’ △중앙 어쿠스틱기타동아리 ‘통해’ △중앙흑인음악동아리 ‘흑풍’ △중앙댄스동아리 ‘MGH’의 무대로 구성돼 다양한 분야의 공연을 선보였다.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친 아우름 김남훈(디미 22) 단장은 “공연을 기획해주신 총학생회에 감사드리며 디미과를 비롯한 학우분들께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 부족한 단장이었음에도 잘 따라준 부원들 과 부단장에게 고맙다”라며 지난 6개월 간의 연습을 회상했다.

  올해는 △적재 △STAYC △AKMU가 우리 대학을 찾았다. 약 2시간 동안 아티스트 공연이 이어졌고 ‘AKMU’의 무대를 끝으로 항해제는 마무리됐다. 아티스트 공연 무대에 대해 김민채 (문창 23) 학우는 “학우들이 공연을 위해 많이 준비한 것이 느껴졌고, 무대 매너와 학우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놀랐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장민송(아랍 22) 학우는 “우리가 ‘명지대학교’라는 이름 아래서 뭉칠 수 있었던 거 같아 좋았다”라고 전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박도민(문정 22) 학우는 “작년에는 휠체어가 운동장 안에 들어갈 수 없었다. 올해도 같으리라 생각해 펜스 너머에서 무대를 보고 있었는데, 총학생회 스태프의 도움으로 운동장 안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라고 전하는 한편, “운동장의 상태가 좋지 않아 휠체어 바퀴가 계속 헛도는 등 이동에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무엇이 우리들의 항해를 방해했나

① MOVE 총학의 공연 연기 경위

  본래 축제의 1일 차 공연 무대는 △물 만난 물고기 △밴드 페스티벌 △아티스트 공연(적재)으로, 2일 차 공연 무대는 △바라던 바다 △아티스트 공연(STAYC, AKMU) 순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1일 차의 기상 악화로 13팀의 학우 공연과 가수 적재의 무대는 2일 차로 연기됐다.

  우 회장은 “16시 45분에 축제 관계자로부터 강우로 인한 기계 고장 및 기상 악화로 공연 연기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전달받아서 17시에 팔찌 배부를 재개하기 전, 팀장들과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 결과, 안전상 문제가 중요하다고 판단돼 여러 앱을 통해 알아보니 날씨가 조금씩 좋아질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축제를 진행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해보자고 생각해 팔찌 배부를 재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 회장이 무대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급히 방문해보니 상황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우 회장은 “무대 위는 물을 치워서 될 수준이 아니었고 이런 곳에 전선이 있다는 게 너무 위험하게 느껴졌다. 무대 장치를 덮고 있던 비닐도 일부 벗겨져 있었다”고 밝혔다. 무대 상황을 확인한 우 회장은 공연 연기를 마음먹고 이후 팔찌 배부를 중단했다. 인문학생지원팀은 17시 31분에 공연 연기에 관한 알림톡을 보냈고, 우 회장은 이에 1일 차의 공연 내용이 2일 차에 함께 진행된다는 내용을 추가하여 17시 40분에 알림톡을 재전송했다.

  본지는 우 회장에게 축제 때 비가 올 것에 어떻게 대비했는지 물었다. 우 회장은 “아침 9시면 비가 그치는 것으로 확인해 공연 장비에 방수 처리를 하고 비닐을 덮어뒀다. 리드선도 직접 비닐로 모두 감싸뒀다”며 대비책을 설명하는 한편, “그 러나 미리 축제를 연기하는 것은 추후 날씨의 변수와 아티스트의 일정상 위험하다”고 축제 연기가 다소 급하게 이뤄진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② 공연 당사자들에게 더 늦었던 공지

  해당 날짜에 공연이 예정되어 있던 학우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리허설을 할 때도 이미 무대 위에 빗물이 고인 채로 진행했는데, 본 공연 30분 전에 갑작스레 공연이 연기됐다. 또한 공연 연기 공지를 명지대 알림톡으로 먼저 접했고 그 후 공연자에게 공지가 전달됐다. 미뤄진 일정의 구체적 정보 없이 연기 사실만 통보받아, 경위를 알 수 없어 곤란함을 겪었다”고 공연이 연기됐던 상황에 대해 당혹감을 드러냈다.

③ 휴학생 구분 논란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지난 14일 경, 휴학생의 △운동장 출입 △동아리 공연 참여 제한에 대한 여러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16일, MOVE 총학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2023 명지대학교 인문캠퍼스 백마축제 공고문’을 게시하여 △운동장 입장 관련 재학, 휴학과 같은 학적 상태 구분에 대한 의사결정 사안 △인문캠퍼스 동아리 공연 관련 휴학생 참여 사안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MOVE 총학은 휴학생의 운동장 출입을 제한했던 것에 대해 “총학생회칙 제5조에 의거하여 해당 학기의 재학생을 가장 우선해야 한다”라고 밝혔지만 이후 논의를 거쳐 “가능한 많은 학우 참여”를 핵심 가치로 하여 휴학생의 운동장 출입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어, MOVE 총학은 동아리 공연에 휴학생이 참여하는 사안에 대해 △공연팀 축제 신청 가이드 △축제 공연 신청 폼 △공연진 명단 작성 문서 등의 과정에서 참가 자격이 ‘23년도 2학기 재학생’임을 지속적으로 공지한 사실을 밝혔다.

  그러나 추후 ‘공연 당일 명단 확인의 과정은 존재하나 신분증과 얼굴을 확인하는 방식의 과정이 미비하다는 점을 이용한, 당일 사람을 바꾸어 참여하는 방식의 사례’와 관련해 명단을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했고, 이는 축제를 단 6일 앞둔 지난 15일에 공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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