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개강호의 교훈을 통해 많은 이들이 명대신문의 목적과 본질을 되물었다. 우리 신문의 사설에 한 축을 맡고 있는 이로서 이에 답하고자 한다. 완벽한 답은 아닐지라도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음미하지 않은 삶은 의미가 없다”고 했으니, 명대신문에 대하여 음미해 보고자 한다. 자연과 삶을 밝히는 학문인 철학에는 3가지 생각할 영역인 존재, 인식, 가치가 있고 이를 탐구하는 방식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 각각 존재론 (Ontology), 인식론(Epistemology), 가치론(Axiology)이라고 한다. 명대신문의 목적과 본질을 논할 때 이를 대입해 보면 다음 질문이 나올 것이다. (1)명대신문의 존재이유는 무엇인가? (2)명대신문은 어떠한 내용을 담아야 하는가? (3)명대신문은 얼마나 좋고 선한가?
첫째, 존재론적 질문 : 명대신문의 존재이유는 무엇인가? 헌법에 대한민국의 존재이유가 민주공화국이라고 나와 있듯이, 우리 신문사규정 제2조(기능) 에는 “신문사는 우리 대학교의 설립정신을 선양하고, 건전한 학풍진작과 술연구의 발표 및 올바른 학내여론을 창달하는 업무를 수행한다.”라고 되어 있다. 따라서 명대신문은 건전하고 올바른 정론지를 지향해야 한다.
둘째, 인식론적 질문 : 명대신문은 어떠한 내용을 담아야 하는가? 헌법에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을 위해 제2장 국민의 기본권 보장과 제3장 통치구조(정부조직)가 망라되어 있듯이, 명대신문은 “부모님께 효성하며 사람을 내 몸같이 사랑하고 자연을 애호 개발하는”, “민족문화와 국민경제 발전에 공헌케 하며 나아가 세계평화와 인류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성실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는” 설립정신과 가까운 내용을 실어야 한다.
셋째, 가치론적 질문 : 명대신문은 얼마나 좋고 선한가? 명대신문에 대한 평가는 우리 대학의 학보로서 위와 같은 목적과 본질에 얼마나 충실한지, 또한 언론 미디어로서 보도 원칙을 얼마나 지키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진실에 기반한 보도를 해야 신뢰가 생기고, 비전에 기반한 방향제시를 해야 구성원의 사랑을 받는다. 요컨대, 명대신문의 역할은 우리 대학의 방향을 제시하고, 공동선의 가치를 드높이고, 참신하고 패기있는 젊은 언론으로서 미래세대의 건강한 비전을 알리는 것이다. 이런 기사가 사회를 살리는 힘이 있다. 이럴 때만이 펜은 칼보다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