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여름의 교훈을 새기자! 〈1118호(개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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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여름의 교훈을 새기자! 〈1118호(개강호)〉
  • 명대신문
  • 승인 2023.08.2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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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방학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를 살피며 2학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먼저 기후변화로 인한 전지구적 천재지변은 이제 새로운 노멀이다. 지구는 온난화가 아니라 끓어오르고 있다. 작년에는 호주와 미국 서부에서, 올해는 캐나다와 하와이에 대규모 산불이 났다. 우리나라도 5월 어린이날 연휴에 제주를 시작으로 긴 가뭄 끝에 7월까지 장마철 폭우, 그리고 비 그치면 폭염이 왔다. 안타깝게도 인재도 겹쳤다.

7월 15일에는 오송 지하차도가 인근 제방이 터지면서 침수되는 사고로 14명이, 7월 19일에는 예천에서 실종자 수색작전 중 해병대 소속 채수근 일병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였다. 다음으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연이어 일어났다. 7월 21일에는 신림역에서, 8월 3일에는 분당 서현역에서 무차별적으로 칼을 휘둘러 수십명이 쓰러졌다. 8월 4일에는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8월 7일에는 동대구역에서 칼부림 미수 사건이 발생했고, 신림역 사건 이후 7월 24일부터 흉악범죄 예고글을 수십 명이 SNS에 작성하여 올렸다.

무엇보다 7월 18일에는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임용 2년차 교사가 교내에서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그동안 학부모의 갑질이나 학생의 폭행 등 교권 침해가 일상이었고 많은 교사가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극단적 선택까지 많이 했음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리고 8월 1일부터 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는 야영장의 위생상태, 온열 질환 환자, 미숙한 운영 등 “잼버리 100년 역사상 최악의 도전”이라는 자체 평가를 받고 결국 중도 폐영하고 파행을 겪어 전국민이 대신 참담함을 느꼈다.

2023년 여름, 교훈이 뭘까? 먼저 기후변화를 멈추기 위해 기후변화를 인정하고 나부터 당장 생활 속에서 지구를 구하기 위해 뭐라도 실천해야 한다. 다음으로 우리 사회가 위험사회가 되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Ulrich Beck)은 1986년 저서를 통해 산업화와 근대화 과정이 실제로는 가공스러운 ‘위험사회(Risk Society)’를 낳았다고 경고했다. 위험사회에서는 각자도생이 최선은 아니며, 위험을 과학적으로 평가하고(risk assessment), 위험을 관리하며(risk management), 이 모든 과정을 서로 공유 소통하는(risk communication) 활동을 통해 안전과 신뢰, 그리고 안심 등 3요소 간에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끝으로 하인리히의 법칙(Heinrich’s law)을 염두에 두자. 이는 1:29:300의 법칙이라고 하는데, 대형사고(1건)가 발생하기 전에는 같은 원인으로 수십 차례의 경미한 사고(29건)와 300백 번 정도의 징후가 반드시 나타난다는 통계법칙이다. 소 한마리 또는 일부를 잃었을 때는 외양간을 고치면 그나마 남은 소들이라도 지킬 수 있지만, 소들을 다 잃어버린 뒤에는 어떤 짓을 해도 소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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