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따스한 가정 〈11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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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따스한 가정 〈1115호〉
  • 명대신문
  • 승인 2023.05.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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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서는 벚꽃 축제와 기후위기에 관하여 이야기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가정의 달인 5월에 그 주인공인 어린이, 청소년, 가정의 의미를 새기고자 한다.

나라 잃은 우리 선조들은 1919년 3·1운동을 겪고서야 “어린이가 없다면 민족의 미래가 없다”라는 진리를 비로소 알게 되었다. 국내에서는 소년회가 만들어졌고, 일본에서는 도요대학 아동미술과 학생인 방정환을 중심으로 소년운동이 펼쳐졌다. 방정환은 아이, 애새끼, 어린 것 등의 용어 대신 어른과 동등한 인격을 가진 존엄하고 독립된 사람으로 대하고, 올바르고 슬기로우며 씩씩하게 자라도록 돕자는 의미로 ‘어린이’라는 말을 만들었다. 1923년 5월 1일 첫 어린이날 행사가 방정환의 색동회 중심으로 열렸다. 당시 표어는 "희망을 살리자, 내일을 살리자", "잘 살려면 어린이를 위하라."였다. 어린이 운동가들은 "욕하지 말고, 때리지 말고. 부리지 말자."는 구호를 외치며, 어린이의 간절한 희망사항 10가지를 배포했다. 그 속에는 이발이나 목욕을 때맞춰 해주세요, 잠자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충분히 하게 해주세요, 산보와 소풍을 가끔 시켜주세요 같은 것도 있었다. 어린이날, 어린이운동이 잘 되어가자 일제는 희망의 싹을 없애기 위해 1934년부터 탄압하였다. 일본의 속내는 조선은 식민지였고 조선인은 노예였다. 광복 이듬해인 1946년 어린이날도 부활하였고, 그해 5월 첫째 일요일이 5월 5일이었기에 이 날짜가 오늘날까지 이어졌다.

슬프게도 1953년부터 어린이날은 점차 관주도의 행사가 되었고, 특히 초대형 매스게임에 어린이 수천 명이 며칠을 고되게 연습한 '합동체조'를 대통령과 고관들 앞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어린이날에 가장 즐거워야 할 어린이들이어른들을 즐겁게 하려고 고생하는 모순적 행태는 1990년에 가서야 끝났다. 오늘날에도 우리나라는 어린이날만 있을 뿐 어린이를 진정 위하지 않는 모습이 많다. 스쿨존이 있어도 음주운전자나 공사업체에 의해 희생당한 9살 배승아, 10살 황예서 같은 어린이가 별처럼 많다. 가정 내 어린이 학대나 범죄도 기승이다. 어린이 희생 사건에는 엄벌백계를 내리고, 합심하여 따스한 가정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청소년도 마찬가지다. 청소년은 보통 어린이와 청년 사이의 연령층을 가리키지만, 법에 따라 다르다. 미성년자를 뜻하기도 하지만, 청소년기본법에서는 9세~24세이기에 대학생들도 대부분 들어간다. 기후변화가 범지구적인 걱정이라면, 인구문제는 우리나라의 큰 걱정거리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라는 성경말씀(누가 18:16)처럼, 미래세대를 도와 따스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 이 땅의 희망을 되살리는 길임을 명심하고 이제라도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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