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진열하는 편의점 '세븐코리아' 남우승(경영 13) 동문 〈11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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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진열하는 편의점 '세븐코리아' 남우승(경영 13) 동문 〈1114호〉
  • 조선경, 황성용 수습기자
  • 승인 2023.04.1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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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명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여 현재는 ‘코리아세븐’이라는 회사의 영업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남우승입니다.


경영학도 '남우승'의 대학이야기

 

Q. ‘우승’, 흔치 않은 이름인 것 같아요.
A. 네, 놀림 많이 받았습니다. 학교 다닐 때 “남우승, 너는 왜 네가 우승 안 하고 남이 우승해?” 그런 말도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저는 제 이름이 좋습니다. 이름이 기억에 잘 남는 게 너무 큰 장점 같아요. 소개하거나 면접을 볼 때도 “남우승입니다” 라고 말하는 순간이 좋아요. 생각해보니 면접에서도 특이한 이름이 유리한 것 같네요. 이름 특이한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인 것 같아요.


Q. 그 외에도 떠오르는 대학 시절의 기억이 있나요?
A. 과방에서 밤새우던 기억이 제일 먼저 납니다. 놀기도 하고 시험 기간에는 공부하기도 하고 잠도 자고, 과방을 그냥 숙소처럼 사용했던 것 같아요. 요즘은 밤을 새울 일도 없고 체력도 안 되고, 그래서 과방에서의 기억이 더 소중한 추억인 것 같아요. 교내 활동도 꽤 많이 했어요. 동아리, 그린캠퍼스지킴이, 해외봉사활동, 도서관 자치위원회에 참여해보기도 했고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2년 정도 근로 장학생도 했습니다.


Q. 취업에 가장 도움이 된 교내 활동은 어떤 건가요?
A. 아무래도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의 경험이 가장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는 주변에서 취업 준비하기 좋은 곳이라고 추천해줘서 근무하게된 거 였어요. 말 그대로 취업 담당 부서다 보니 각종 취업 관련 정보들을 많이 알 수 있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선배와의 멘토링’과 같은 행사도 거의 빠짐없이 참여했고 제 진로 방향을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됐어요. 꼭 대기업에 취업하고 싶어서 입사 성공률이 높아 보이는 곳을 위주로 일자리 정보를 알아봤습니다. 그중에서도 영업직이 티오(TO)가 자주 나기도 하고 제가 관심있는 직무를 하는 곳이라서 영업직을 집중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준비하다 보니 확신도 생기더라고요.


Q. 취업 준비가 힘들지는 않으셨나요?
A. 취업 준비 기간은 누구에게나 힘든 시간이죠. 막연하기도 하고 언제 끝날까 싶기도  하고… 특히 남들과 비교될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그래서 더욱 마음을 굳게 먹고 취업 준비를 했던 것 같아요. 특히 ‘자소서 쓰거나 면접 볼 때 기죽지 말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용기만 있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저도 용기내고 꾸준히 부딪혀서 취업에 성공했거든요. 힘든 과정이었지만 진심을 다해 준비하니 결국 되더라고요. 정말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코리아세븐’ 영업팀 사원의 A to Z


Q. 현재 재직 중이신 ‘코리아세븐’은 어떤 회사인가요?
A. ‘코리아세븐’의 주요 영업분야는 유통, 도매 및 소매업입니다. 더 쉽게 말하면 편의점 사업을 위주로 운영하고 있어요. 학우 분들도 잘 아시는 ‘세븐일레븐’이라는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소식으로는 작년에 미니스톱을 인수한 것 정도가 있겠네요.


Q. ‘코리아세븐’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A. 저는 영업팀에서 영업 관리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영업 관리는 점포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과 매출 향상에 대해 고민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업무입니다. 유리가 깨지거나 기계가 고장 나는 등 시설에 문제가 생겼을 때 보수하는 것도 제가 할 일이고, 다양한 상황을 예측하고 미리 대비하여 편의점이 최대한의 이익을 얻게 하는 일도 제가 할 일입니다. 예를 들어 모 회사에서 나온 캐릭터 빵이 최근에 굉장히 유행이었잖아요? 이처럼 인기 있는 상품들이 있으면 최대한 물량을 확보해 매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Q. 영업 관리에서 중요한 건 무엇인가요?
A. 트렌드에 민감해야 해요. 저는 편의점만큼 트렌드에 민감한 곳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편의점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해요. 예를 들어 요즘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저렴한 도시락들이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이런 최근 변화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따라가는 게 중요해요. 특히 요즘 소비자들은 마트보다 편의점과 같은 소매업체를 더 선호하다 보니, 편의점에 점점 더 다양한 품목이 납품되고 있어요.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대형 마트에서 소비가 더 활발할 것 같지만, 편의점 매출이 대형 마트 매출을 뛰어넘고 있어요. 요즘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변화하는 상황을 잘 지켜봐야 합니다. 또, 제가 파악한 내용을 토대로 점주님들과 합의를 거쳐야 해서 점주님들과의 의사소통 역시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종종 일부 점주님들과 오해가 생겨서 원활한 업무 진행이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점주님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해요.


Q. 어떻게 점주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나요?
A. 신제품을 발주할 때 판매량이 저조해서 폐기가 많으면, 점주님이 직접적으로 손해를 보시기 때문에 걱정하시는 점주님들이 많아요. 그럴 때는 제가 적정량을 주문해서 폐기되는 물품을 줄이거나, 판매가 잘 될 수 있게끔 홍보 문구를 직접 제작하기도 합니다. 이런 식으로 점주님들에게 편의점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점주님과의 관계에서 신뢰가 쌓여 나중엔 저에게 편의점 업무를 일정 부분 믿고 맡겨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또 매출을 올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점포에 제시하고, 점포에 문제가 생기면 최대한 빠르게 해결해 드리려고 노력하죠. 이런 노력이 쌓여서 점주님들과 저의 신뢰 관계를 만들 수 있었고, 그걸 바탕으로 원활하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었어요.


Q. 영업 관리를 하시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아무래도 점주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다 보니 일부 점주님들과의 갈등이 가장 힘든 것 같아요. 점주님들 중에 간혹 입장이 완고하시거나 강경하게 나오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 에게는 저도 지지 않으려고 더 강하게 나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렇게 하면 점주님과 더 가까워지기도 하고 업무 효율도 높아지더라고요. 사실 앞의 경우보다 더 힘든 건 의욕이 없는 일부 점주님들이에요. 의욕이 넘치시는 분과 일하면 같이 활발하게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데, 의욕이 떨어지는 분들과 같이 일하게 되면 힘든 부분이 많아요. 그럴 때는 제가 건드릴 수 있는 선에서 조금씩 점포를 바꿉니다. 진열대의 물품을 정리하거나, 더 잘 팔리게끔 배치를 바꾸기도 합니다. 유통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물품도 최대한 판매되게끔 해서 ‘어떻게든 해보자’는 분위기를 만들어요. 힘든 순간이 많긴 하지만 이게 제 일이기도 하고 잘 되면 성취감도 느껴서 더 집요하게 해내려고 하는 것 같아요. ‘성취감’이 제가 움직이는 원동력인 듯합니다.


영업팀 막내의 성장일기


Q. 영업 관리를 하실 때 도움이 됐던 경험이 있나요?
A. 네 있습니다. 제가 경영학과라서 ‘팀플’ 활동이 많았는데,  잘 하려고 하다 보니 갈등도 생기고 조율해야 하는 부분도 많더라고요. 당시엔 팀플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었는데, 그 경험이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영업 관리를 하다 보면 물품을 주문하는 수량을 정할 때나 매대에 배치할 품목을 고를 때 점주님들과 조율해야 하는 내용이 많은데요, 일부 점주님들과 의견이 잘 맞지 않을 때마다 팀플 활동을 했던 경험이 힘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들과 많이 만났던 것도 항상 큰 도움이 돼요. 얘기를 많이 하다 보니 대화하는 요령도 생기고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었어요. 제가 영업 관리 일을 하다 보니 사람 만날 일이 정말 많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사람들을 만난 경험은 과거의 제가 지금의 저에게 남긴 소중한 자산인 것 같아요.


Q. 영업 관리를 하시면서 뿌듯한 일이 있었나요?
A. 저희는 유통회사다 보니 제조사에서 출시한 제품의 판매량을 높이는 게 중요해요. 예를 들어서 ‘A 제조사’와 해당 제조사의 제품인 ‘B 과자’가 있다고 가정할게요. A 제조사에서 B 과자의 새로운 맛이 출시됐다고 합시다. 그래서 A에서 저희에게 이 제품의 프로모션을 겁니다. 프로모션은 보통 B 과자를 많이 판매하는 만큼 판매자에게 상금을 주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프로모션이 있으면 거의 놓쳐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보너스가 걸려있다 보니,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최근에도 농심에서 백산수 판매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했었는데, 이 프로모션에서도 점주님과 함께 좋은 실적을 내서 보상도 받고 더 돈독한 사이가 됐습니다. 이렇게 좋은 실적으로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이 제가 일을 하며 가장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Q.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A. 배려하는 마음과 적극적인 자세가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작년에 저희 팀이 ‘드림팀’이었습니다. 영업팀들 중에서 실적이 가장 좋았거든요. 저는 그 이유가 우리 팀원들이 배려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어서라고 생각해요. 저는 팀에서 막내이다 보니 선배님들에게 도움을 받는 일이 많았어요. 도움만 받기는 죄송해서 선배님들의 일이라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망설이지 않고 했어요. 저는 이 경험을 통해 상대가 누구든지 제가 먼저 배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뭐든 배워서 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고, 이런 자세를 선배님들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그러면서 팀 분위기도 좋아지고 좋아진 분위기가 성과로 이어지고, 성과가 좋으면 다들 사기가 올라서 더 열심히 하더라고요. 이런 선순환이 좋은 실적의 비결인 것 같아요.


Q. 팀 내의 선순환에 대해 더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A. 어떤 팀이든지 선순환 구조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팀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각자 잘하는 부분이 있고 못하는 부분이 있어요. 우선 그런 부분들을 서로 파악하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챙겨주는 면밀함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서로 배려하다 보면 자연스레 성과가 좋아지더라고요. 좋은 성과는 저와 팀원들에게 성취감을 주고, 성취감은 팀이 더욱 배려하고 열심히 일하는 계기가 됩니다. 이게 제가 말씀드린 선순환 구조에요. 좋은 팀이 되려면 팀원 모두가 이런 선순환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남우승 동문의 오프 더 레코드


Q. 꿈꾸는 편의점의 모습이 있을까요?
A. 요즘 생각하고 있는 건 ‘1+1’ 상품의 확대에요. 지금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이 많이 좋지 않다 보니, 1+1 행사를 지금보다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싶어요. 판매하는 품목들의 가성비를 높인다면, 편의점 매출도 올라가고 편의점에 오는 사람들도 더 즐겁게 쇼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끔 편의점에 들를 일이 있을 때 1+1 상품으로 도배된 매대를 보면 뿌듯하고 기특하기까지 해요. 점주님께서 정말 열심히 하시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여러 가지 면에서 1+1 행사가 지금 시기에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1+1 상품으로 가득한 편의점이 제가 꿈꾸는 편의점의 모습입니다.


Q. 영업 관리직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실 말이 있나요?
A. 우선 영업 관리직을 꿈꾸는 후배들이 있다면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우리 대학 학우들이 대기업에 가고 싶거나, 영업 관리 직무를 하고 싶어서 이 분야로 진출하고자 한다면 좋은 선택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마음을 단단히 먹으셔야 합니다. 영업 관리직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일입니다. 사람을 대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저도 회사의 입장과 점주님들의 입장을 조율하다 보니 곤란한 상황도 많이 생깁니다. 성향이나 가고자 하는 방향이 맞지 않는 점주님들도 있고요. 그래서 사람을 대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거나 적성에 맞지 않다면 다른 길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업무가 적성에 맞거나 영업 관리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면 하지 않을 이유도 없습니다. 열심히 준비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에요.


Q. 마지막으로 학우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우선 1, 2학년 학우분들은 후회 없이 노셨으면 좋겠어요. 이제 취업이 앞으로 다가온 3, 4학년 학우 분들은 본인이 하고자 하는 것과 본인의 현 위치를 명확히 해야 할 시기인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본인이 바라는 바를 찾고, 꼭 이뤘으면 좋겠어요. 대학 생활을 돌이켜 봤을 때 공부만 하기보다는 많이 경험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건 저 스스로 하는 말이기도 한데, 우리 대학 학우 분들이 앞으로의 인생에서 본인이 하고자 하는 것들만 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합니다. 능동적인 사람,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뤄내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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