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사의 한계를 넘기 위한 명대신문의 노력들 〈1108호(창간기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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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사의 한계를 넘기 위한 명대신문의 노력들 〈1108호(창간기념호)〉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2.11.1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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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명대신문

1954년 11월, ‘근화학보’라는 이름을 가지고 전국 학보사 중 16번째로 걸음을 시작한 명대신문이 어느덧 68주년을 맞았다. 창간 이후 명대신문은 1100호가 넘는 신문을 발행하며 어느덧 1108호에 다다랐다. 본지는 1108호에 오기까지 ‘정론직필’과 ‘펜 끝은 녹슬지 않는다’라는 표어를 마음에 새긴 채 학내외의 이슈를 학우들에게 전해 왔으며, 매년 창간기념호에는 명대신문의 지난날을 돌아보고 문제점을 점검하는 창간기념기획이 실렸다. 이번 창간기념기획은 부족한 점을 지적하기보다 그동안 살펴본 문제점들이 지금까지 얼마나 개선됐는지 점검해 봤다.

 

명대신문을 점검하며

명대신문은 매년 창간기념호에 실리는 창간기념기획을 통해 명대신문이 개선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서 신문 발행에 임할 것인지 되돌아봤다. 1030호와 1046호에서는 종이신문 구독률 저하에 따른 학보사의 한계를, 1079호에서는 명대신문의 오보 및 오류를, 그리고 1094호에서는 명대신문과 학우 간의 거리를 다뤘다. 또한 올해 발행한 1100호에서는 특집기획을 통해 우리 대학 학우와 교직원이 바라보는 명대신문의 ‘현재’를 살펴봤다. 해당 기사들에서는 지난 5년간 제시됐던 문제점으로 크게 △종이신문의 구독률 저하 △오보 및 오류 △ 낮은 교내 관심도 △낮은 학우 친화 · 참여성을 꼽는다. 올해 창간기념기획에서 위의 문제점들을 모아놓고 명대신문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알아보려 한다.

 

시대에 발맞추는 명대신문

1030호와 1046호에서는 낮아지는 종이신문 열독률을 다루며 어떻게 하면 명대신문의 열독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 두 기획을 통해 2년 동안 종이신문과 학보사가 가지는 의미를 다시 새겨봤지만 결론적으로 종이신문을 읽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었다.

1030호에서 제시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6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종이신문 하루 평균 열독시간이 6.5분으로 기록됐고, ‘2021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2021년에는 더 감소하여 2.7분밖에 되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언론 진흥재단에서 실시한 ‘2020 언론수용자 조사’에서는 종이신문 열독률이 계속 내려가며 2020년에는 2010년 열독률 52.6%의 1/5 수준인 10.2%로 하락했다.

시대는 구독자들을 종이신문에서 인터넷신문으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이런 이동의 흐름은 학보사의 열독률과도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학보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명대신문은 △인터넷 기사 발행 △SNS를 이용한 기사 전달 △에디터 선발 및 카드뉴스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명대신문이 발행하는 신문은 인터넷 기사로도 확인 가능하다. 또한 종이신문에 실리지 못했지만 학우들에게 알려야 하는 정보가 있을 때에도 인터넷 기사를 활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학우 다수가 사용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SNS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그리고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기사 소식을 알려 학우들의 신문 접근성을 높였다.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구성된 뉴미디어부에서는 올해 하반기에 두 명의 에디터를 선발했다. 에디터들은 명대신문의 SNS 관리와 카드뉴스 제작을 주 업무로 한다. 카드뉴스는 글이 길고 읽기 어려운 종이신문의 단점을 보완해 학우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최선책으로, 매 학기 개선된 카드뉴스를 선보이기 위해 방학 중 개최되는 명대신문 혁신회의에서 빠지지 않는 안건 주제 중 하나다. 지난 여름방학에 이뤄진 혁신회의에서는 그동안 제작됐던 카드뉴스의 △글자 크기 △ 글의 분량 △디자인 형식 변경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 학기부터 카드뉴스의 글 분량을 줄이고 글자 크기를 크게 함으로써 학우들이 기사에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고, 기존 디자인 형식에서 벗어나 기사에 흥미를 가지고 집중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카드뉴스를 제작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변화되기 이전의 카드뉴스이고 오른쪽 사진은 이번 학기부터 변화된 카드뉴스이다.
▲왼쪽 사진은 변화되기 이전의 카드뉴스이고 오른쪽 사진은 이번 학기부터 변화된 카드뉴스이다.

 

기사 오류 방지를 위해 힘쓰는 명대신문

1079호에서는 명대신문의 오보와 오류에 대해 반성하는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 해당 기사에서는 명대신문의 정정 보도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설명하면서 지난날에 있던 실수로 1069호와 1077호에 실린 ‘바로잡습니다’를 예시로 들었다. 두 예시가 학우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오탈자나 오류라고 지칭하지 않고 오보라고 기재했다. 본지는 1079호에서 1068호에서는 주체를, 1076호에서는 수치를 잘못 표기하는 실수가 있었음을 다시 인정하며 앞으로 발행될 신문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말을 남겼다.

그러나 이번 학기 신문에서도 오탈자는 발생했다. 개강호인 1104호를 제외하면 이후 발행된 신문들에는 눈에 보이는 오탈자들이 하나 이상씩 발견됐다. 1105호 탑 기사「채플에 대한 우리 대학 학우들의 생각은?」의 두 번째 중부제 마지막 문단에서는 서울여자대학교를 서울여대학교라고 표기하는 실수가 있었다. 또 다른 1105호의 오탈자는 1106호에 ‘바로잡습니다’로 바로잡는 과정까지 거쳤다. 1106호 보도와 1107호 탑 기사에서도 오탈자가 발견되며 ‘오탈자 없는 완전한 신문’은 여전히 미완의 숙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1105호에서의 오류를 알리는 ‘바로잡습니다’이다.
▲1105호에서의 오류를 알리는 ‘바로잡습니다’이다.

 

명대신문은 오보 및 오류를 막기 위해 기사 마감과 조판 과정에서 수차례 기사를 검토한다. 마감과 조판 두 과정 모두 정기자, 각 부서의 부장 그리고 편집장 순으로 기사를 검토하면서 오보 및 오류의 가능성이나 오탈자를 바로 잡고 있다. 특히 설문조사 통계 그래프의 수치와 같이 반복적으로 오류가 발생하는 부분들은 좀 더 유의하여 조판까지의 과정을 마친다. 이런 과정을 거침에도 해당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오류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은 이어질 것이다.

 

학우의 관심이 고픈 명대신문

1094호에서 학우들이 본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본 뒤 1100호에서 이를 바탕으로 학우들과 교직원들에게 명대신문의 부족한 점과 잘 해오고 있는 점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그리고 두 기사는 공통적으로 명대신문을 향한 학내 구성원의 관심도가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1094호에서 본지가 실시한 양캠 학우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명대신문을 한 번이라도 읽어 본 경험이 있는 학우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1100호에서는 교직원이 뽑은 명대신문의 부족한 특성으로 홍보성과 학우 친화 · 참여성이 제시됐다. 이와 반대로 학우들에게는 학우 친화 · 참여성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명대신문 여론면이 활성화되어 있다는 점을 높게 산 것이지 여론면을 향한 학우들의 관심이 높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에서 교직원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답변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학우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존재하는 명대신문이 사실 학우들과 가깝지 않다는 사실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학우 친화 · 참여성을 높이기 위해 명대신문은 이번 학기에 두 가지 변화를 시도했다. 먼저 지면 변화를 이뤄냈다. 지난 여름방학 혁신회의에서 명대신문의 지면 개혁을 시도한 결과 △1면 디자인 변경 △5면 칼럼진 변경 △10면, 11면 구성 변경 △11면 백마인의 책갈피 코너 신설이 이뤄졌다. 특히 1면 디자인 변경은 1면이 신문의 간판인 만큼 스치는 눈길에도 관심을 끌고 해당 호 중요 기사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학교 곳곳에 설치된 신문 배포대에 놓인 신문이 잘 보이게 하는 것을 목표로 두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1면 상단의 색감이 다채로워지고 지면 안내와 커버스토리가 새롭게 추가됐다. 또한 5면에 진로 및 환경 칼럼과 11면에 백마인의 책갈피 코너로 학우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관심도를 높이고자 했다.

 

▲왼쪽 사진은 기존 디자인이 반영된 1103호의 1면이고 오른쪽 사진은 이번 학기부터 변화된 디자인이 반영된 1106호의 1면이다.
▲왼쪽 사진은 기존 디자인이 반영된 1103호의 1면이고 오른쪽 사진은 이번 학기부터 변화된 디자인이 반영된 1106호의 1면이다.

 

다음으로 독자권익위원회를 발족했다. 독자권익위원회는 학우들의 의견을 좀 더 가까이서 주기적으로 듣기 위해 세워졌으며 명대신문에 대한 학우 참여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인구(정외 15) 제1기 독자권익위원회 위원장(이하 이 위원장)은 이번 지면 변화 중 칼럼진 교체를 높게 평가하며 학우들의 관심도 상승을 위해 오프라인 홍보를 추천했다. 이어서 이 위원장은 “명대신문의 기사들은 관심만 가진다면 흥미로울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라면서 “독자권익위원회에 그치지 않고 직접적인 홍보를 진행한다면 명대신문에 대한 학우들의 친밀감과 참여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계속해서 노력하는 명대신문

지난 5년간 언급된 주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명대신문은 여전히 노력 중에 있으며 그러한 변화 속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종이신문의 구독률 저하 △오보 및 오류 △낮은 교내 관심도 △낮은 학우 친화 · 참여성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안이 마련됐고 이를 실천하고 있음이 이번 기획에서 나타났다.

그런데 1100호 「무관심의 바다를 넘어, 열독을 향한 항해로」에서 낮은 교내 관심도와 함께 부족한 특성으로 제시된 명대신문의 비판성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는 계속해서 고민해봐야 한다.

본지 한지유(정외 21) 편집장(이하 한 편집장) 은 명대신문의 비판성에 대해 “신문 발행을 통해서 많은 학내 구성원에게 학술적 정보를 전달함과 동시에 학내외 사안에 관해 비판적 시선을 견지해야 하지만 명대신문은 학술적 정보와 비판적 시선 견지에서 부족한 면이 있다”라면서 “학내외 사안에서 잘못된 점이 있다면, 그것을 지적하고 공론화하는 활동이 필요한데 ‘기계적 중립’에 치우치다보니 해당 부분들이 단점으로 꼽히는 것 같다”라고 문제를 판단했다. 이어서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난 1100호 특집기획에서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는 의견도 일부 있었던 만큼 여러 사안에 대한 문제의식이 뚜렷한 상황에서 해당 내용을 진실되게 보도하려는 의지를 편집국 기자 모두가 공유한다면 더 나은 신문을 공동체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앞으로의 명대신문에 관해 한 편집장은 “대학 사회와 신문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며 대학언론은 많은 어려움 가운데 있지만 뉴미디어로의 확장 전략과 제대로 된 문제의식에 기반한 대학 저널리즘 발현을 통해 독자들의 신뢰를 더 높여 명대신문을 ‘읽을 만한 신문’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이 길에 독자 여러분이 함께 동행해 주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명대신문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보려 노력했다. 지난 5년간 언급된 문제들이 결국 명대신문의 열독과 관련되어 있는 만큼, 명대신문은 언제나 그랬듯이 학우들과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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