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변화가 눈에 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신문 상단의 변화로 신문 전체가 산뜻해졌다.
2학기 학교 전반의 가장 큰 의제는 아마 대면 수업일 것이다. 전면 대면은 3년여 만 에 이뤄지며 그에 따라 여러 부분이 이전으로 돌아가거나 바뀐다. 전면 대면 수업이 처음인 독자들도 많을 것이기에 신문의 도입부는 친절하다고 볼 수 있다.
2면의 심층보도는 이어진 면의 통일성을 해치는 것처럼 보인다. 심층보도는 MCC 관을 다층적으로 문제 제기하는 좋은 기사다. 하지만 일반보도와 같이 배치되기에는 결이 조금 다른 것 같다.
문해력 이슈와 맞물려서 보자면 그것이 아전인수식이라고 하더라도, 이지수 교수의 칼럼은 시의성이 있다. 그 옆 편집장 의 글은 그것과 결부되어 다소 구슬프기까지 하다. 요새 누가 신문을 읽는다고. 그러한 세태가 문해력 이슈를 낳았다. ‘어떻게 하면 읽히는 신문을 만드는가?’에 대한 고민이 구슬프다고 평한 이유는 신문을 읽지 않는 세태가 신문이 형편없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기인한다. 네 개의 칼럼은 양질이 모두 좋았다. 심심한 노력이 깃든 칼럼이었다. 그러니 신문이 멸종되어 가는 것이 외모 때문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겠다.
자연캠퍼스 정원 감축과 기본소득의 기획 배치를 맞바꾸었으면 어땠을까? 그러면 같은 카테고리의 내용이라 가독성이나 연결성이 훨씬 유려했을 것이다.
기본소득에 관한 기획은 이번 호의 백미였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기본소득과 한국의 형편에 대해 다루고, 코로나19 이슈가 모든 의제를 빨아들인 상황에서 사람들의 관심이 증대된 사회적 이슈를 충분히 다뤘다. ‘세 모녀 사건’으로 시작하는 예시와 풍부한 데이터 자료, 전문가와의 인터뷰 등은 기사의 공신력을 더해주고 있다.
인물과 문화기획은 다소 전형적이다. 인물과 책을 소개하고 그것에 부차적으로 정보를 제시하는 패턴은 기시감을 지울 수 없다. 인물기획은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을 소개했으므로 그 직업의 입직 경로나, 현업 등의 정보를 더 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직업과 인물이 이 인물기획의 주된 주제인데, 후자보다 전자에 대한 정보가 조금 더 제시되었으면 어땠을까.
마지막 의견면을 포함해 단신 기사가 조금 더 내용이나 정보전달 측면에서 보강되었으면 한다. 오피니언이나 단신의 수를 줄이고 내용을 늘리거나 주변 정보를 추가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그러나 다양한 취재를 수행한 기자들과 편집국의 노력은 높이 살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