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학기를 마치며, 유시유종〈有始有終〉 〈1103호(종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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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학기를 마치며, 유시유종〈有始有終〉 〈1103호(종강호)〉
  • 명대신문
  • 승인 2022.05.31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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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봄학기 종강이 코앞이다. 흔히 유시유종(有始有終)이라 하면 문자 그대로 “시작도 있으면, 끝도 있다”라고만 풀이하는데 그게 아니고 “시작할 때부터 끝맺을 때까지 변함이 없이 시작한 일을 끝까지 잘 마무리함”을 뜻한다. 이 말은 논어 자장(子張) 편의 “시작과 끝이 있는 사람은 성인뿐”에서 나왔다. 흔히 사람을 일컬을 때, 남보다 두드러지게 잘난 사람(‘난 사람’)도 있고, 머릿속에 지식이 많이 든 사람(‘든 사람’)도 있고, 인격이 훌륭하고 됨됨이가 된 사람(‘된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이 가운데 된 사람만이 유시유종을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비슷한 말로는 유종지미(有終之美), 시종일관, 초지일관이 있고, 반대말로는 끝을 잘 맺지 못하거나 끝이 볼품없을 때 쓰는 유시무종, 용두사미가 있다.

그래서 스티븐 코비(Stephen Covey)는 저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두 번째 성공습관으로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라고 비전의 습관을 강조하였다. 대학 첫 강의는 보통 오리엔테이션(Orientation)이라고 하여 한 학기 수업의 방향설정을 해준다. 그래서 누구나 처음에는 잘 하려고 한다. 그러나 끝을 잘 맺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일에서도 임기를 마쳤을 때 후임자에게 잘 넘겨주는 것은 선량한 관리자로서 필수적인 덕목이다. 후임자가 안 정해지면 정해질 때까지 계속 일을 잘 해주어야 한다. 이를 어기면 법적인 책임도 따른다.

크게 보면 유시유종은 언제나 중요했다. 성경에도 예수님은 비슷한 말씀을 여러 번 하셨다. 특히 요한계시록(22:13)에 예수님은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요 시작과 끝이라”고 하셨다. 믿음의 정신으로 설립한 우리 대학에도 유시유종은 중요하다. 명지학원 설립자 유상근 박사의 호는 방목(邦牧)인데, 그 의미는 오늘날 나라 사랑, 인류사랑을 실천하며 민주시민과 세계시민을 키운다는 명지대 교육정신으로이어지고 있다. 봄학기, 유종의 미(美)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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