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혜탁의 트렌드 관찰기] ‘키즈테인먼트’ 콘텐츠로 가족 단위 고객의 마음 사로잡기 〈1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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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혜탁의 트렌드 관찰기] ‘키즈테인먼트’ 콘텐츠로 가족 단위 고객의 마음 사로잡기 〈1101호〉
  • 석혜탁 경영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5.02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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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혜탁 경영 칼럼니스트sbizconomy@daum.net
석혜탁 경영 칼럼니스트sbizconomy@daum.net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사회적 거리두기’의 물결도 이제 힘을 잃어가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그동안 ‘집콕’을 하며 모바일 쇼핑을 해오던 소비자의 점포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일단 스마트폰으로 향해 있는 시선을 밖으로 돌려 매장으로 발을 들이게 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지갑을 여는 것은 그 다음 단계이다.

5월은 ‘가정의 달’로 불린다. 유통업계는 어린이들을 즐겁게 해주어야 가족 단위 고객의 최종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불변의 진리를 경험적으로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주목받는 것이 ‘키즈테인먼트’다. ‘키즈테인먼트 (Kidstainment)’란 키즈(Kids)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합성어이다.

어린이들이 재미를 느낄 콘텐츠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일단은 장난감이나 캐릭터 인형, 게임기 같은 전통적인 아이템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최근 들어서는 키즈테인먼트 콘텐츠가 점점 더 ‘체험’에 방점을 찍고 있다. 어린이 고객을 보다 적극적으로 유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가령 경기 김포에 소재한 아웃렛에는 어린이 뷰티 및 스파 전문매장이 성업 중이다. 이곳에서는 어린이들이 어린이 전용 화장품을 써볼 수 있고, 풋스파나 패디큐어, 네일아트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상전’이 따로 없다.

분홍색 가운을 입고, 통통한 작은 발을 수건 위에 올려 둔 채 마스크 팩을 얼굴에 덮어쓰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난다. 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으면, 눈에 띄는 모습이 발견된다. 바로 어머니들이 아이의 모습을 분망히 카메라에 담고 있는 장면이다. 분홍빛 배경 아래 아이들이 미용 서비스를 받고 있는 깜찍한 사진은 곧이어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 올라오게 된다.

키즈테인먼트 콘텐츠가 아이를 기쁘게 만들어줘야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과제일 터이다. 하지만 더 나아가서는 결국 엄마들의 최종선택이 있어야 하는 법. 자식에 대한 무한한 사랑! 그러면서도 주변 엄마들에게 자랑도 하고 싶고, 자식들에게 이채로운 체험도 시켜주고 싶은 엄마들의 다층적인 심리를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SNS 계정의 댓글에는 “예쁘다”, “귀엽다”라는 반응과 함께 많이 나오는 말이 “이런 데도 있어?”, “어디야?”, “별 게 다 있다”이다. 궁금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한 것이다.

서울 은평구의 한 복합쇼핑몰에 가면, 한 층이 다 스포츠 시설로 가득 차 있다. ‘아이러브 스포츠’라는 이름의 스포츠 특화 공간인데, 수영, 탁구, 농구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다. 흥미로운 지점은 이런 공간이 전문 체육관이나 스포츠센터가 아니라 대형 쇼핑시설에 자리 잡은 사실이다. 단순히 물건 구매뿐 아니라 고객을 오래 체류하게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는 최근 복합쇼핑몰 운영 방향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야외에는 풋살장도 있어서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 놀 수 있도록 했다. 이곳은 복합몰에 있으니, 아이가 한창 운동하는 동안 엄마, 아빠도 안심하고 한 숨 돌릴 수 있다. 아래 영화관, 식당, 서점도 있고 심지어 만화카페도 있다. 교대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부모 입장에서는 운동도 물론 좋은데, 이왕이면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무언가를 배우는 것을 더 선호할 수도 있을 게다. 이런 양가적인 부모의 심리를 유통업계가 모를 리 없다. 그러다 보니 쇼핑 공간에 영어 유치원까지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비단 영어뿐 아니라 코딩이나 수학, 금융까지 가르치는 등 다채로운 커리큘럼을 자랑하는 교육 공간이 학원가가 아닌 롯데몰에 들어선 것이다. 기존 키즈카페들도 교육 기능에 좀 더 주안점을 두고 특화된 학습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키즈테인먼트 콘텐츠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하는 지점이 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요소인 ‘안전’이다. 안전 요소는 키즈카페 혹은 특정 매장 내의 ‘시설’의 안전과 ‘먹거리’의 안전, 스태프에 대한 철저한 교육 등을 포괄한다.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안전한 복합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높은 수준의 상시 안전 및 위생 점검이 요구된다. 안전이 전제되어야 체험도, 교육도, 운동도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아이와 부모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아야 하는 숙제를 풀어야 할 계절, 5월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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