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4일부터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이라는 이름 아래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하고 있다. 전쟁은 가장 원시적이자 폭력적인 분쟁해결수단으로써, 군사력을 통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행위이면서 국가간 의 대립 상태를 야기한다. 한때 전쟁은 국가의 성장전략이기도 하였으나(이름하여 정복전쟁, 정복군주 등), 1928년 파리조약 이후 국제법적으로 방위전쟁 이외의 침략전쟁은 금지되어 있다. 그럼에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이 끊이지 않는다. 『전쟁과 평화』에서 작가는 “인류의 운명을 지배할 수 있다”며 오만한 나폴레옹과 “머리카락 한 올도 신의 섭리가 없이는 떨어지지 않는다”라며 운명에 순종한 러시아 농민병사를 대비하며 러시아의 승리를 암시한다. 나폴레옹에게는 “하나님은 파멸시키려는 사람에게서 먼저 이성을 빼앗는다”라고 서술한다.
이제 전쟁이 난 지 한 달이다. 온 세상은 평화를 희망한다. 그러나 전쟁에서 평화로 들어가려면 당사국간 소‘ 통의 진정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소통(疏通)의 한자는 '막힌 것을 뚫는다'는 뜻이다. 첫글자 소(疏)는 흘러가는 물길의 옆을 뚫어 논으로 물이 흘러가게 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평행선으로 달려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인간관계도 소통이 중요한데, 내 것만 고집하면 세상에 나뿐인 사람, 즉 나쁜 사람이 된다. 러시아 4대 연방대통령인 푸틴과 우크라이나 6대 대통령인 젤린스키의 소통능력이 평화를 위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소통은 형식이나 기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용이나 진정성이 관건이다. 상대방과 통하려면 자기의 일부를 허물어 들어오게 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기 것이 아니라면 욕심내지 말고, 전쟁을 하면서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러시아인이든 우크라이나인이든 행복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같은 약소국을 보면 예전 일본제국주의 침략 앞에 놓인 우리나라가 떠오른다. 당시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에서는 “동양을 보존하기를 바란다면 우선 침략정책을 버려야 한다. 때가 지나고 기회를 잃으면 후회한들 무엇하랴!”라고 했다. 평화를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