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포켓몬 빵 찾는 그 길,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찾아가는지~♪
지난달 24일, SPC삼립이 7가지 종류의 ‘포켓몬 빵’을 16년 만에 재출시하면서 ‘포켓몬 빵 열풍’을 다시 일으켰다. 특히, MZ세대가 포켓몬 빵에 열광하는 이유는 빵과 함께 포장된 159가지의 ‘띠부띠부씰’이 그들의 어린 시절 인기 있던 ‘스티커 모으기’의 추억을 다시 불러왔기 때문이다. 구매자들은 “빵이 아닌 추억을 사는 것”이라며 너도나도 포켓몬 빵을 구매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포켓몬 빵의 품귀현상은 끼워팔기 및 되팔기 문제로 이어졌다.
타사의 제품과 세트로 판매함으로써 1,500원인 포켓몬 빵이 정가의 2~3배 가격에서, 많게는 만원 단위까지 상승해 판매되기도 하는 등, 도 넘은 상술에 부정적인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빵을 구하기 어려워
온라인 중고 거래로도 빵을 찾는데, 몇몇은 이를 역이용하여 포켓몬 빵의 가격을 몇십 배 이상으로 판매하고 있다. 심지어 띠부띠부씰이 없는 개봉된 중고 상품을 원가 이상으로 파는 불법 행위도 쉽게 찾을 수 있어 ‘포켓몬 빵 인질극’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포켓몬 빵은 90년대 첫 출시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제품의 재출시는 또다시 사람들의 구매 욕구를 불러왔다. 이는 모든 종류의 씰을 모으고자 하는 수집 욕구와 향수라는 감성적 자극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그러나 이를 악용하는 상술과 비합리적 상업활동은 이러한 감성적 자극을 단순히 경제적 수단으로 만들고 있다. 우리 사회는 아름다운 추억을 상업적 가치로 전락시키는 것에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추억은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닌,
그 자체로 아름다운 모두의 재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