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십 년 후쯤이 되어야
산들이 복구가 될까~♪
지난 4일, 경상북도 울진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원도 삼척으로 번져 대규모 산불로 이어졌다. 같은 날 강원 영월에서도 산불이 발생했으며, 다음 날인 5일에는, 강릉과 동해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90시간 이상 지속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9일 기준 산불 피해 면적은 총 2만 2671ha로 여의도 면적의 60배 이상이 소실됐다.
산림자원과 생계 터전에 심각한 손해를 끼친 이번 산불은 각각 방화와 담뱃불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강릉 · 동해 지역은 한 60대 남성이 마을 사람에게 무시당했다는 이유로 토치를 이용해 자택과 빈집에 방화한 것이 대형 산불의 빌미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울진 지역 산불은 보행로가 없는 왕복 2차선 도로 옆 배수로에서 처음 시작돼 산 위로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경찰은 운전자가 버린 담배꽁초로 인한 실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겨울 가뭄과 강풍 등 건조한 환경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담배꽁초와 방화로 인한 초대형 산불로 이어진 것이다.
최근 10년간 발생한 산불은 76%가 실화, 소각 등 입산자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했다. 고의로 불을 지른 방화 범죄 또한 2020년 한 해 동안 758건으로 집계됐다. 산림자원과 인명 피해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거세지고 있으나, 실화의 경우 대부분 벌금형에 그치며, 방화의 경우에도 피해 규모에 비해 약한 처벌을 받는다. 터전을 잃고 산림이 파괴되는 산불의 이유가 실수, 홧김 같은 이유인 것이다. 이제는 찰나의 ‘실수’가 아닌 명백한 ‘방화 범죄’라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자나 깨나 방화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