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아버지처럼
좋은 인상에 친절하셔서
저도 기분이 좋거든요 ~♪
서울 송파구 한 아파트 인근에서 20대 승객 A 씨가 택시기사 B 씨를 폭행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난 4일, 승객 A 씨는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B 씨의 말에 “알았다고요. 아 XX 짜증나게 하네 진짜”라고 폭언을 시작했다. 이후 택시비를 지불하지 않는 승객에게 B 씨는 “다 왔으니까 내리라고. 계산하고”라고 요구했지만, A 씨는 대뜸 “내려봐. 이 XX야. 말 안들어? 내려봐”라고 B 씨를 위협했다. A 씨는 급기야 폭력을 휘둘러 B 씨의 앞니를 부러뜨렸다.
택시기사 B 씨는 언론에 사건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제보했다. 지난 10일에는 자동차 사고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TV’에 출연해 “욕이라는 것도 등급이 있는데,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라며 “나한테 욕하는 것은 괜찮은데, 부모님 욕을 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사고가 일어난지 1주일이 지났지만 A 씨는 여전히 사과 의사를 밝히지 않았고, 경찰 조사에서 택시기사에게 폭행당했다며 ‘쌍방폭행’을 주장했다. B 씨는 이날 방송에서 “부모님께 괜히 상처를 드리는 것 같다”라고 후회하면서 “부를 축적했더라도 사회 도의상 그러면 안 되는것 아닌가”라고 A 씨의 구속을 요구했다.
‘너네 부모가 너를 못 가르쳐 택시 운전하는 것’이라는 반인륜적 폭언은 B 씨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을 분노케 했다. 아울러 한국 사회에서의 ‘직업에 귀천이 없다’라는 말을 곱씹어본다. 은연중에 직업으로 서열을 나누고 사람을 차별하지 않았는지, ‘택시기사가 훌륭한 직업이 아니라는 걸 안다’라는 B 씨의 전언이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것 같아 안타깝다.
뚫린 입이라고 다 입은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