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의 정보 접근성, 어느 수준까지 도달했나? 〈10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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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의 정보 접근성, 어느 수준까지 도달했나? 〈1095호〉
  • 한지유 기자
  • 승인 2021.11.14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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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와 모바일 등 온라인 환경에서의 정보 제공 취약해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핑프’라는 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핑프는 핑거 프린세스(Finger princess)의 줄임말로, 사소한 정보도 스스로 찾아보지 않고 남에게 물어보는 사람을 지칭하는 신조어이다. 이러한 정보와 관련된 신조어가 나올 만큼 대학 생활에서 정보는 매우 중요하다. 한편으로는 온라인에서의 정보 습득이 생활화된 시대에 많은 정보들 속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걸러내기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본지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 가운데 우리 대학의 정보 전달 방식을 점검하고, 향후 우리 대학의 정보 접근성*의 방향을 조명한다.

*정보 접근성: 정보를 제공하거나 사용하기 위한 물리적인 네트워크의 설비를 갖추고, 전자 공간에서 의사소통 능력을 사용하여 실질적으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성질.

 

우리 대학본부의 정보 전달 방식

학우 A 씨는 오늘도 수많은 문자 알림에 잠에서 깬다. 문자들은 모두 ‘02-300’으로 시작하거나, ‘031-330’으로 시작하는 우리 대학 알림이다. 단과대학에서 보내는 문자부터 학과, 학생경력개발처, 학생회까지 수많은 알림 공해에 이제 지치기까지 한다.

많은 학우들이 공감하는 우리 대학의 대표적인 정보 전달 방식은 단연 ‘문자’다. 각각 다른 번호로 문자가 오고, 다른 종류의 문자가 단문으로 나뉘어 오는 전달 방식에 불편함을 느끼는 학우들이 많다. 실제로, 본지가 실시한 ‘우리 대학 정보 접근성에 대한 학우 설문조사(이하 설문조사)’에서 현재 우리 대학의 문자 중심 정보 전달 방식에 변화가 있어야 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 자의 67.12%가 그렇다고 답했다. 최성민(경정 18, 이하 최 학우) 학우는 “문자가 모두 다른 번호로 와서 불편하다”라면서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활용해 문자 알림을 대체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공과대학 소속의 B 학우는 번호가 모두 달라 불편하다는 데 공감하면서 “학교 주관 행사 외에도 학생회 주관 행사에 대한 알림을 받고 싶다”라며 “통합 앱을 도입해 알림을 일원화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문자 중심의 정보 전달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문조사에 응답한 학우들은 전달 방식을 △카카오톡, 통합 앱 등을 통한 다른 방식 강구 △문자를 나눠보내지 않고 하나의 MMS로 전송 △원하는 정보만 문자로 받을 수 있도록 선택 등의 순서로 변화하기를 선호했다.

이와 달리, 문자 알림이 매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학우도 있었다. 이채영(사복 19, 이하 이 학우) 학우는 “검색하는 것보다 문자를 통해 알려주는 것이 더 편리하다”라고 주장했고, 강우빈(전기 17, 이하 강 학우) 학우는 “가끔 상관없는 정보가 올 때도 있지만, 문자를 통해서 중요한 정보를 알려줘 문자 수신에 긍정적이다”라고 밝혔다.

‘학교 홈페이지’도 학우들의 학내 정보 접근에 중요한 수단이 된다. 문자 내용에 대한 상세 정보는 학교 홈페이지에서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 홈페이지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B 학우는 “공지사항에 △학부생 △대학원생 △교직원 등 다양한 대상에 해당하는 정보가 뒤섞여 있어 자신에게 맞는 공지를 찾아내기 어렵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유재후(정외 21, 이하유 학우) 학우도 “학교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을 자주 들어가 보지만, 공지사항별로 읽어야 할 대상이 특정되지 않아 관련있는 공지사항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라고 홈페이지 활용 경험을 공유했다.

이외에도 이 학우는 “학과 특성상 실습 등을 위한 서류를 제출할 일이 많은데, 홈페이지에서 양식과 자료를 찾기 어려웠다”라면서 홈페이지가 학생 친화적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학교 홈페이지에서 학우들이 자신에게 맞는 공지와 자료를 찾는 데 공통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과대학과 학과별 정보 ‘홈페이지’ 활용도는 적어

단과대학과 학과별 정보 제공 수단과 방법도 제각기 달라 학우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단과대학과 학과별 홈페이지는 홈페이지 자체가 없거나 비활성화된 곳이 많았고, 학우들은 주로 SNS와 학과 단체채팅방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것으로 확인됐다.

▲ 위 표는 단과대학별 홈페이지 사용도를 정리한 자료이다.

본지 취재 결과에 따르면, 12개 단과대학(국제학부 포함) 중 6개 단과대학만이 단과대학 홈페이지를 제대로 운영하고 있었다. 2개 단과대학이 홈페이지를 간간히 공지 용도로 일부 사용하고 있었고, 2개 단과대학은 홈페이지가 존재하지만 아예 사용하지 않았으며, 2개 단과대학은 홈페이지가 존재하지 않았다. 또한, 신설 학과를 포함한 57개 학과 중 홈페이지가 별도로 존재하는 학과는 31개였으며, 그 외의 28개의 학과는 별도의 홈페이 지가 존재하지 않았다. △경영대학 △법과대학 △ICT융합대학 △건축대학 등은 단과대학과 소속 학과가 함께 홈페이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설문조사 결과, 우리 대학이 학과 홈페이지를 신설해 학과 소식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86.38%가 긍정 응답을 보였다. 특히 △타 대학과의 비교 △정보의 최신화 필요 △소속감 증대 등의 사유로 학과 홈페이지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서술식 의견도 존재했다.

한편, 학우들은 단과대학과 학과 수준의 정보에는 SNS와 학과 단체채팅방을 통해 접근했다. SNS는 주로 학생회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을 활용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유 학우는 “각 단과대학과 학과 학생회 인스타그램을 통해 효과적으로 정보에 접근하고 있다”라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보들은 대부분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 학우 또한, “경영대학 학생회 인스타그램이 잘 운영되고 있어 자주 활용한다”라고 전했다.

학과 단체채팅방에서 대표자를 통해 정보를 접하게 된다고 말한 학우도 있었다. B 학우는 “비대면 상황에서 학과 단체채팅방을 통해 과 대표가 주는 정보를 주로 접하게 된다”라고 밝혔으며, 이 학우도 “학생대표를 통해 정보를 알게 되거나 실시간 강의로 진행되는 교과목에서 정보를 얻을 때도 있다”라고 전했다.

 

우리 대학, 정보 접근성 향상 위해 노력 중

대학본부도 온라인을 통한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루봇(챗봇 학사지원 시스템) 개발 △학과 및 학부 홈페이지 재구축 △포털시스템 및 Myiweb 고도화 △도서관 통합온라인플랫폼 재구축 등을 들 수 있다.

마루봇(챗봇 학사지원시스템) 개발

▲사진은 챗봇 학사지원시스템인 마루봇을 캡처한 것이다.

대학혁신지원사업운영팀에서 운영하는 마루봇은 우리 대학 홈페이지의 온라인 서비스와 개인 맞춤형 학사 정보(△학사 △장학 △통합민원 등)를 제공하는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이다. 마루봇 담당자인 대학혁신지 원사업운영팀(팀장 박두홍) 허태윤 팀원(이하 허 팀원) 은 마루봇은 총 3단계를 거쳐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팀원은 “1단계 사업 범위는 △공지사항 △학생통합민원센터 △학사운영 등의 온라인 서비스이며, 2단계는 △Myiweb △도서관 서비스 △e-class 및 전자출결에 해당하는 로그인 기반 개인별 맞춤형 학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향후 사업범위에 대해서는 “3 단계는 MYiCap(학생역량통합개발시스템)과의 DB 연계를 통해 개인별 비교과 프로그램과 진로 설계 관리 기능을 제공하겠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학과 및 학부 홈페이지 재구축

대학본부는 최근 모바일 활성화 추세에 맞춰 홈페이지 개선사업 3단계에 진입해 학과 및 학부 홈페이지도 개선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개선사업을 3단계에 걸쳐서 진행해오고 있다. 1단계는 학교 대표 홈페이지를 통해 기반을 구축했으며, 2단계는 각각 단과대학 등 7개 홈페이지 개선을 통한 고도화 사업을 진행했고, 3단계는 학과(부) 등 25개 홈페이지 구축을 통한 2차 고도화 사업을 시행했다. 자연정보지원팀(팀장 김선규) 이재성 팀원(이하 이팀원)은 “학과(부) 홈페이지는 크게 두 개로 구분해 구축되며, 정형화된 정보제공을 위한 홈페이지와 각 학과 (부)의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위한 독립적인 학과(부) 홈페이지로 구분된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홈페이지가 없는 일부 학과가 이번 구축사업에서 제외된 이유를 묻는 질의에 이 팀원은 “해당 학과들은 1, 2, 3차 모두 신청 하지 않아 선정되지 않았으며, 학교 홈페이지에 있는 학과 메뉴를 활용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포털시스템 및 Myiweb 고도화

▲사진은 모바일 환경에서 ‘포털시스템’을 캡처한 것이다.
▲사진은 모바일 환경에서 ‘포털시스템’을 캡처한 것이다.

지난 9월 말 우리 대학은 포털시스템을 구축해 운영을 시작했으며, 현재 Myiweb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포털시스템을 도입해 산재되어 있는 정보를 한데 모아 개인별 맞춤 정보를 제공하고, 학내 정보시스템의 관문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복합적으로 웹 환경에서의 학생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자연정보 지원팀 강문석 과장(이하 강 과장)은 “Myiweb 고도화 사업은 △모바일 기기 접근성 개선을 위한 반응형 웹 인터페이스 구현 △사용자 친화적 인터 페이스 구성 △외국인 학생을 위한 영문 버전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도서관 통합온라인플랫폼 재구축

우리 대학 도서관도 온라인 환경에서의 정보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해 ‘도서관 통합온라인플랫폼’을 재구축 하고 있다. 도서관 통합온라인플랫폼(이하 플랫폼)은 도서관으로 접속하는 온라인 창구를 총괄하는 것으로 △도서관 홈페이지 △모바일 앱 △도서관 검색엔진 등의 이용자 서비스와 대출 · 반납 처리 등 도서관 업무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지칭하는 것이다.

인문학술정보봉사팀(팀장 이명우) 박상미 팀원(이하 박 팀원)은 “우리 도서관 온라인 플랫폼은 2010년 도입 이후 여러 기능을 추가하면서 시스템과 메뉴, 기능이 복잡해져 관리가 어려워졌고, 시스템과 디자인 노후화로 인해 더는 이용자의 요구에 부응할 수 없게 됐다. 이로 인해 도서관 홈페이지 활용도 자체가 낮아지고, 도서관 소장자료와 학술자원, 도서관 서비스에 대한 이용률도 하락했다”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박팀원은 “반응형 웹페이지 개편과 시스템 융통성 확보를 통해 각각 신규 이용자 유입과 검색 정확도 향상 및 이용자 검색 경험의 확장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재구축의 의의를 밝혔다. 도서관 앱 개선에 대해서도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을 모바일 앱에서도 이용 가능하도록 확장하고, 다양한 알림 서비스와 모바일에 최적화된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UX(사용자 경험)를 반영하여 메인 화면을 개편할 예정이다” 라고 설명했다.

 

‘통합 앱’ 구축과 학생 맞춤형 정보 전달 필요

우리 대학은 △문자 중심의 정보 전달 방식의 변화 △학생 친화적 홈페이지 개선 △모바일 환경에 맞는 인터페이스 구축에 있어서 향후 정보 접근성의 향상을 꾀해야 한다. 특히, 학우들은 학교 시스템을 모바 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통합 앱’을 요구하고 있다. 설문조사상 우리 대학에 ‘통합 앱’(알림 수신, Myiweb, 도서관 등의 기능 통합)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학우는 93.65%(413명)에 달했다. 이에 대해 강 과장은 “통합 앱구축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으나 앱 구축의 여러 어려움으로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지 않았다”라면서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여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상을 특정한 정보 제공에도 집중해야 한다. 우리 대학은 마루봇을 통해 개인 맞춤형 정보 제공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앞선 학우들의 인터뷰에서 보듯이 그 체감도는 낮았다. 따라서, 학생의 소속과 학년 등에 맞춰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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