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학보사’ 기자들은 대학생이라는 신분을 뒤로한 채 기자라는 사명감을 지니고 학내 문제 취재를 위해 발 벗고 나섭니다. 학우들을 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보사는 오직 ‘글’만으로 그들과 학우들의 자유의사를 표명하는 역할을 합니다. 아이템을 구상하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글을 전달할 수있을지 조판 직전까지 글자 하나하나를 수정하는 학보사 기자들의 글은 누군가의 압박이나 강요가 아닌 주체적이고 자발적인 행위의 산물입니다. 이런 글들이 모여 하나의 학보가 완성됩니다.
올해는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인해 기자들의 취재와 발걸음에 적지 않은 제재가 걸린 해였습니다. 비대면 수업은 대면 인터뷰를 불가능하게 하고 학교 교정에는 학우들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며, 기자 들은 여러 명이 모여 회의하는 것조차 불가능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명대신문은 명지대학교 학내 구성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항상 한 발짝 앞에서 모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서 있었습 니다. 그렇게 그들은 오늘의 1094호에 도달합니다.
가끔은 기자라는 사명감이 너무 무거워 잠시 내려놓을까 망설여질 정도로 10명 내외의 기자들이 대학신문을 이끌어 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명대신문과 서울권대학언론 연합회는 학우들과 학교를 우리의 글로 연결하고 함께 새로운 계절의 시작과 끝을 장식할 수 있도록 매일 한 글자씩 더 써 내려갑니다. 저는 이런 명대신문이 함께 사는 현대 사회에서 여러분의 생각을 자유롭게 알리는 매체의 역할을 다했다고 자부합니다.
언론을 통한 학내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게 오직 대학을 위해 지금까지 자행해온 여러분의 깊은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도달한 67년이 라는 시간에는 여러분의 어제, 오늘과 내일이 하루하루 쌓여있습니다. 이런 대학언론의 역사를 이어나간 명대신문의 창간 67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