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으로 돌아가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합시다 〈10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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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으로 돌아가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합시다 〈1094호〉
  • 이태영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회장
  • 승인 2021.11.0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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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회장 (대학주보 편집장)
이태영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회장 (대학주보 편집장)

명대신문의 창간 67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 다. 독자 여러분들께도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를 포착해라, 그리고 대안을 제시해라”, 제가 가진 언론 철학입니다. 각종 정보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진 오늘날, 피상적인 이슈를 중계하는 보도는 경쟁력을 잃었습니다. 우리에겐 사실 전달에서 진일보한 ‘문제 발굴’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명대신문이 긴 시간 동안 ‘건강한 대학사회 건설’, ‘학술 담론의 창구’라는 존재 의의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를 이러한 새로운 역할에의 대응에서 찾습니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인권센터 현황,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장애 학우들의 어려움을 짚고 대안을 제시한 명대신문의 기사는 ‘알아야 하지만 쉽게 알 수 없는 문제’를 독자들에게 알렸습니다. 예리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 명대신문의 보도가 어제보다 더 나은 대학사회를 일구어내는 데 큰 역할이 되었다고 확신합니다.

이 같은 양질의 보도를 생산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경력과 학점 관리가 치열한 대학 생활 속에서 11명의 기자들이 2주 마다 12면 분량의 신문을 발행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대신문이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펜 끝은 녹슬지 않는 다”는 사훈을 가슴에 품고 발로 뛰는 기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학사회가 크게 위축됐습니 다. 수많은 정보가 사실 확인 없이 확산하고 있습니 다. 대학언론의 위기입니다. 그간 많은 학보사들은 기사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는 등 여러 대책을 마련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꺼내든 대책이 독자들이 품은 근본적인 요구에 닿지 않았기 때문일 테지요. 우리는 고민합니다.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본립도생(本立道生)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본이 서면 길도 보인다는 가르침을 주는 사자성어 입니다. 이 말에서 우리가 나아갈 길을 생각합니다. 대책을 모르겠거든, 기본으로 돌아갑시다. 정확하고 균형 잡힌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기본을 잃지 맙시다. 말하는 것의 몇 곱절 만큼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들읍시다. 독자들이 우리에게 품은 가장 근본적인 요구인 신뢰성을 지켜냅시다.

명대신문은 67년간 독자들의 신뢰를 통해 그 자 리를 지켜왔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고민하고 움직이는 명대신문이 되길 바랍니다. 그동안 걸어 왔던 시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해 명대인의 공기(公器)로서 역할을 다해주길 기대 합니다. 명대신문의 발전을 함께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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