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일도 함께 하자며
나란히 발맞추던 상사는
지금 어디에 ~♪
올해 대전시 9급 공무원으로 임용된 20대 A 씨가 지난달 2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됐다. 지난달 30일 YTN의 취재 결과, A 씨는 우울증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휴직을 하루 앞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의 사망 원인을 두고 유족은 ‘직장 내 따돌림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유족과의 생전 통화에서 A 씨는 “출근이 9시까지인데 8시 전에 와서 책상 위에 물과 커피를 따라 놓고 이런 걸 지시받았다”라며 “내가 ‘그건 아닌 것 같다’라고 거절하니까 그 뒤로 나를 싫어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올해 7월에 다른 부서로 발령받은 후에도, A 씨에게 “7급 공무원이 해야 할 일을 9급 공무원인 자신에게 맡겨, 열심히 해보려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 도움도 주지 않았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A 씨가 근무한 부서 관계자는 지난 8월말 A 씨가 업무 조정을 요청해 업무량을 줄여준 적은 있지만, 부당 업무 지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대전시는 지난 6일 이 사건에 관한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 발표하며, 이달 말까지 조사를 진행한 후 11월 중에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8년 공직사회에서 ‘공공분야 갑질 근절 종합대책’이 발표된 지 3년이 지났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은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공무원들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공무원들도 괴롭힘을 당했을 때,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지자체별로 더 보완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내가 느끼지 못했다고 남도 그런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