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들이 만드는 우리 대학 이미지 브랜딩 〈10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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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들이 만드는 우리 대학 이미지 브랜딩 〈1086호〉
  • 박재우 기자
  • 승인 2021.05.10 0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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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학생 사회에서 우리 대학 굿즈 상품과 굿즈샵에 대한 수요의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로, 지난 동계방학부터 지금까지, 우리 대학 학우가 자체적으로 △졸업 인형 ‘띵띵이’ △명지 백마 · 명지나무 모자 △명지 등불 전자파 차단 스티커 △명지나무 배지를 기획 · 제작해 학우들을 대상으로 판매했다. 여기에 띵띵이의 경우 3차 판매까지 진행했음에도 품귀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학우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 위 그래프는 본지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실시한 ‘명지대학교 굿즈(MD 상품) 브랜딩에 대한 학우 의견 조사’ 결과다. 주관식 답변에는 ‘상품의 품질(quality), 디자인 등에 대한 우려’가 다수 나온 만큼 굿즈의 △디자인 △품질 △내구성이 상품 가치를 충족해야 하고, 이에 따라 가격도 적정선에 책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위 그래프는 본지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실시한 ‘명지대학교 굿즈(MD 상품) 브랜딩에 대한 학우 의견 조사’ 결과다. 주관식 답변에는 ‘상품의 품질(quality), 디자인 등에 대한 우려’가 다수 나온 만큼 굿즈의 △디자인 △품질 △내구성이 상품 가치를 충족해야 하고, 이에 따라 가격도 적정선에 책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도 굿즈와 굿즈샵 개점을 원하는 여론이 형성되는 가운데, 본지는 공식적으로 학우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명지대학교 굿즈(MD 상품) 브랜딩에 대한 학우 의견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 우리 대학 학우 총 1,660명이 응답했고, 1,473명(88.73%)의 학우가 굿즈샵 개점 시 상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최근에는 우리 대학 ‘띵무위키’(명지를 의미하는 ‘띵’과 나무위키를 합친 조어) 학우를 중심으로 오픈백과 ‘나무위키’(올해 3월 기준 아마존 ‘알렉사’의 국내 인기사이트 11위)의 우리 대학 문서*를 편집하는 사례도 있었다.

본지가 우리 대학 비공식 굿즈 제작과 나무위키 편집 프로젝트를 주도한 '띵무위키' 학우를 만나봤다. 이어 우리 대학 대외협력 · 홍보팀(이하 홍보팀) 관계자와의 인터뷰로 비대면 학사운영에서의 우리 대학 브랜딩에 대한 질의응답을 나눴다.

* 우리 대학 ‘나무위키’ 문서: 대학 공식 홈페이지에서 얻을 수 없는 정보나 학우들이 궁금해할 학교 관련 이슈들이 정리되어 있다. 학우들이 직접 △우리 대학의 이념과 상징 △역사 △학사 시스템 △대학 관련 사건 · 사고들을 정리하고 우리 대학을 알고 싶은 일반인들이 이러한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다.

 

학우들이 기획한 굿즈 상품,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

다음은 △명지 백마 · 명지나무 모자를 제작한 박모세(중문 17, 이하 박 학우) · 홍창훈(미사 17, 이하 홍 학우) 학우 △명지 등불 전자파 차단 스티커 · 명지나무 배지를 제작한 원보람 학우(디미 16, 이하 원 학우) △졸업 인형 ‘띵띵이’를 제작한 차은경 동문(법학 16, 이하 차동문)과의 질의응답 내용이다 (가나다순).

 

Q. 굿즈 프로젝트를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진은 차 동문이 기획 · 판매한 졸업 인형 ‘띵띵이’의 모습이다. (제공/ 띵띵이 제작자 차은경 동문)

박 · 홍 학우: 코로나19, 진로와 취업 고민, 학교 내부 문제 등 학교 안팎으로 크고 작은 일들이 발생해 학우님들 께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제가 사랑하는 학교와 친구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고자 굿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원 학우: 우리 대학 에브리타임에서 ‘띵무위키’님과차 동문님의 선한 영향력에 영감을 받아 시작하게 됐습니다. 공동구매 판매 방식을 취한 이유는 주머니가 넉넉지 않은 학생으로서, 많은 학우에게 낮은 단가로 굿즈를 판매하기 위해서였어요.

차 동문: 먼저 졸업한 타 대학 친구들의 사진을 보게될 기회가 있었는데 많은 인서울 대학이 특색 넘치는 졸업 인형을 제작해 판매하더라고요. 문득 ‘우리 대학의 특이하고 예쁜 졸업 가운을 입고 있는 백마 인형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싶어 졸업 인형 시안을 그려 봤고, 학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도 의견을 구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입니다.

 

▲사진은 원 학우가 기획 · 판매 하고 있는 명지 등불 전자파 차단 스티커와 명지나무 배지의 모습이다.(제공/ 굿즈 제작자 원보람 학우)
▲사진은 원 학우가 기획 · 판매 하고 있는 명지 등불 전자파 차단 스티커와 명지나무 배지의 모습이다.(제공/ 굿즈 제작자 원보람 학우)

Q. 굿즈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판매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박 · 홍 학우: 기획 단계에서 먼저 했던 일은 모자 디자인을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디어를 얻고자 무작정 옷 가게에 들러보고, 주변 지인들에게 직접 그린 도안들을 보여주며 의견을 묻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정해진 디자인을 바탕으로, 모자공장 사장님과 △원단 △자수 △ 디자인 등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나누고 샘플을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우님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고자 샘플을 공개하여 디자인에 대한 피드백을 진행해 제작에 반영했습니다.

원 학우: 상품 기획 단계에서 제품 선정은 보통 저와 학우들이 갖고 싶은 물품으로 설정했습니다. 그다음 시안을 제작하고 SNS를 통해 학우 분들께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피드백을 바탕으로 수정을 거친 후 수량조사를 실시하면서 업체들과 단가 조정을 했습니다. 보통 여유 분으로 110개를 제작하는데 업계에서는 많은 수가 아니라 생각보다 단가가 많이 낮아지지는 않아서, 생산된 제품을 받으면 네이버 판매 폼을 올려 한정 수량으로 공동구매를 진행했습니다.

차 동문: ‘인형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한 뒤로는 먼저 최대한 제가 구상한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자세하게 그림을 그렸고, 타 대학의 다양한 레퍼런스를 모았습니다. 그다음 여러 업체들과 샘플 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첫 번째 시안이 나올 때까지 경기도, 서울, 파주, 부산등 엄청나게 많은 공장을 발로 뛰며 돌아다녔어요. 그렇게 첫 번째 시안이 나왔는데, 제 예상과는 너무 달라 그 뒤로도 추가 수정을 3번 정도 더 진행해 지금의 띵띵이가 탄생했습니다. 사전예약 혜택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백만 원이 넘어가는 큰돈이라 샘플비를 마련하는 방법을 생각하던 중에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사전예약 혜택’을 내걸고 펀딩을 받는 것을 보게 된 것입니다. 최대한 매력적으로 느껴지게끔 여러 가지 ‘셀링 포인트 (selling point)’를 넣으려고 노력했어요. 전체적으로 와디즈, 텀블벅을 비롯한 개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분석해 좋은 아이디어를 차용했습니다.

제작 전반에 있어 여러 학우님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고 싶어서, SNS나 우리 대학 에브리타임을 많이 이용해 최대한 모두의 의견을 수용하는 쪽으로 가고 싶었지만, 의견이 반으로 갈릴 땐 정말 난감했습니다. 결론적으로 귀여운 띵띵이가 나오긴 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디자인 재수정을 해보고 싶습니다.

 

▲사진은 박 학우와 홍 학우가 네이버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판매한 명지나무 · 명지 백마 헤리 티지 캡 모자의 갈무리다. (제공/ 굿즈 제작자 박모세 학우)

Q. 굿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제작자로서 애로사항은 무엇이었나요?

박 · 홍 학우: 학우님들께 저의 생각을 표현하고, 공감대를 얻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학우님들과 진솔하게 소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다음으로 어려웠던 부분은 주문을 받고 발송하는 부분이었죠. 인터넷으로 판매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고, 물건을 등록하고, 발주를 확인하는 과정이 저에게 큰 난관이었습니다. 그래서 남는 시간마다 틈틈이 공부하고, 배너를 수정하면서 익혀나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원 학우: 혼자 제작하다 보니 상품 아이디어나 대량 제작이 어려웠습니다. 상품 대금을 선지급하고 후불로 받는 형식을 취하다 보니 부피나 단가가 높은 상품들은 대량 제작이 어려운 점이 아쉬웠습니다.

차 동문: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시간 부족이었습니다. 약 두 달 정도의 시간이 있었는데, 인형 제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졸업식 전까지 배송을 완료해야 하는 상황이라 하나라도 차질이 생기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공장에서 띵띵이가 집으로 배송되던 날엔 이틀 정도 빠르게 물건이 도착해 일정이 꼬일 뻔했지만, 새벽까지 가족과 친구들이 도와준 덕에 문제를 무사히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문제는 초기 자본이 많이 필요했던 것이었습니다. 특히 샘플 제작 비용이 부족했습니다. 인형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개도(도안)가 있어야 하는데, 이 도안을 만들기 위한 샘플비가 예상외로 훨씬 비쌌습니다. 또, 굿즈 품질을 위해 한 업체에서만 샘플링을 진행한 것이 아니라 여러 업체에서 샘플을 제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생각보다 인형 수요가 너무 많아 모든 학우 분에게 인형을 구매할 기회를 드리지 못해 조금 아쉬웠습니다.

띵띵이 ‘플미’(프리미엄의 준말로 티켓이나 물건 등을 원가보다 비싸게 파는 행위)가 발생해 마음이 아팠는데, 제작 굿즈를 판매하시는 분들에게 초기 단계에서 물량 수요를 잘 예측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대학 파생 상품은 △‘명지대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형성 △잦은 노출로 친근함 증대 △대학 브랜드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타 대학들이 굿즈를 통한 브랜딩을 시도하는 이유다. ‘띵띵이’의 사례에서 입증됐듯이 학교 관련 상품의 수요도 존재하기 때문에 수익성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학교 차원에서의 기획 및 판매가 이뤄진다면 브랜드 확립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우리 대학 굿즈와 관련해 홍보팀 관계자는 “지난 동계 방학 동안 학생 주도로 이뤄진 졸업 인형 프로젝트의 경과를 보고, 우리 대학 마스코트 마루와 마리를 활용한 졸업 인형 제작에 대해 관심이 생긴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인형의 제작 단가가 만만치 않고, 수익을 낼 수 없다는 한계로 진행이 느린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홍보팀 관계자는 “학우들의 관심이 많은 만큼 현실적인 진행을 고려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오픈 백과 ‘나무위키’의 우리 대학 문서를 편집한 ‘띵무위키’ 학우

최근 ‘띵무위키’ 학우를 비롯한 다수의 이용자가 우리 대학 나무위키를 편집하고 있다. 이미 알려진 ‘나무위키’의 영향력과 파급력에 더불어 많은 사람이 대학교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 위해 나무위키를 활용한다. 우리 대학 나무위키 문서를 편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띵무위키 학우는 “우선적으로 타 대학에 비해 우리 대학의 문서 관리상태가 많이 부실했다. 문서 사진 같이 시각적으로 도움을 줄 만한 자료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학교의 홍보자료로서 나무위키를 편집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라고 밝혔다. 띵무위키 학우는 “문서를 편집할 때 학교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했다”라며 “특히 대학교 재정표는 대학알리미, 국책사업은 홍보팀 PPT 자료 등을 이용했고, 특히 홍보팀에게 주로 자료와 사진들을 많이 요청하고 자문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나무위키 문서를 편집하면서 찾은 우리 대학 브랜드의 개선점으로는 우리 대학 △교색 ‘다크블루’ △벚꽃나무 △명지 백마를 활용한 적극적인 시그니쳐 브랜딩을 들었다.

 

대외협력 · 홍보팀과의 '우리 대학 브랜딩' 인터뷰

지난 2019년 6월, 우리 대학 대외협력 · 홍보팀이 우리 대학 캐릭터 공모전을 개최해 대표 캐릭터로서 ‘마루’와 ‘마리’를 선정한 바 있다. 홍보팀은 대표 캐릭터 선정으로 새롭게 구현해 브랜드 가치를 증진하고, 학생들과 구성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제공했다. 본지는 비대면 학사운영에서의 홍보 활동에 대해 묻고자, 홍보팀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홍보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홍보팀은 비대면 학사 운영으로 오프라인 홍보 활동이 불가능해 온라인 위주로 홍보 활동을 해오고 있다. 우리 대학 홍보기자단과 홍보대사 '새빛모리'가 △유튜브 △인스타 △페이스북 △블로그를 통해 우리 대학 홍보활동을 수행하는 것이다. 우리 대학 블로그의 총 조회수는 약 500만 명으로 이화여자대학교 공식 블로그 다음으로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우리 대학은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의 접근성을 활용해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 △tvN 드라마 ‘눈이 부시게’ · 라이프 등의 미디어 촬영을 다수 섭외해 왔다. 홍보팀 관계자는 인문캠 복합시설이 완공되면 신축 건물을 중심으로 미디어 촬영과 온라인 브랜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다가오는 2학기에는 유튜브 공모전을 기획해, 1학기에 진행되는 우리 대학 광고 공모전과 함께 공모전 행사를 정례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은 우리 대학 마스코트 ‘마루’(왼쪽)와 ‘마리’(오른쪽) 의 모습이다.(출처/ 우리 대학 공식 홈페이지)

지난 몇 달 동안, 다섯 학우는 굿즈를 제작하고 학교 홍보물을 관리해 우리 대학 학우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굿즈를 갖고 싶다는 작은 계기와 학교를 사랑하는 큰 마음에서 시작해,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 학우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이번 굿즈 · 나무위키 프로젝트가 학우들이 원하는 우리 대학 굿즈 제작으로 이어지고, 대외적으로는 우리 대학 브랜드 홍보와 대내적으로는 대학 소속감과 자긍심을 불러오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이와 함께, 홍보팀의 다양한 홍보 활동이 학우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힘입어 ‘명지’ 브랜드의 활성화로 연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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