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민의 하버드씽킹] 미국에 가지 않고도 하버드생이 되는 방법 〈10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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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민의 하버드씽킹] 미국에 가지 않고도 하버드생이 되는 방법 〈1085호〉
  • 장기민
  • 승인 2021.04.1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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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필요를 직감하고는 있었지만, 딱히 서두르지 않고 있었던 원격 미래 시대를 코로나19 덕분에 빠르게 시작할 수 있었다. 시간의 흐름에 맞춰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된 원격 시대였다면 그 당위성을 인정하며 몸이 빠르게 적응해 나갔을 텐데, 원하지 않던 요인에 의한 원격 미래 시대의 강제적인 개막은 우리에게 다소 어색한 느낌으로 다가왔고 우리의 새로운 시대는 그렇게 시작됐었다.

AI가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코로나19 시대와 맞물려 국내 각 대학도 디지털 캠퍼스 시대를 준비하게 되었다. 고려대학교는 사물인터넷(IoT)과 AI 기술 및 빅데이터를 활용해 학교 출입 시 교내 모든 활동을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체제를 준비해왔으며 단국대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 건국대학교 역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온 · 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캠퍼스 및 디지털 캠퍼스 추진을 2019년 이후부터 진행해 왔다.

이러한 원격 비대면 수업의 강점을 살리면 공간의 제약 없이도 원하는 대학의 수업을 받을 수 있으며, 학교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출석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비대면 수업은 오프라인 수업에 비해 강의의 질과 전달력이 낮아진다는 평을 받고 있고, 학생들 서로 간 원활한 교류의 제약 또한 있어 개선할 점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기존 오프라인 방식의 강의를 수강한 세대들에 비해 원격 수업 세대들은 졸업 시 교육 완성도가 저하 될 우려를 낳는 것이다. 우리가 이런 체제 속에서 비대면 교육을 받게 되면 만약 서울대학교를 나오더라도 기존 서울대생보다 낮은 학습 수준의 서울대학교 졸업생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 될텐데,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린 자기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일까?

미국 명문 공대인 MIT에 입학한 적이 없었음에도 단 1년 만에 MIT 컴퓨터과학 (Computer Science) 4년 과정을 마스터해 미국에서 큰 화제가 된 스콧 영(Scott Young)이라는 인물이 있다. 스콧 영은 지식과 기술을 스스로 얻기 위해 획기적인 고강도 학습 전략을 고안해 냈다. 그는 오픈 컬리지를 통해 제공된 MIT 컴퓨터과학 전공 33개 수업을 1년 만에 이수해 내었다. 이는 짜여진 교육의 틀 안에서 제공되는 강의만을 이수하며 지내던 기존의 수동적 구조를 완벽하게 허무는 작업이었다. 스콧 영이 추구하는 학습법의 핵심은 공부하는 내용의 이론을 쉽고 빠르게 흡수하여 완 벽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혁신적인 맞춤형 독학에 있다. 그동안 우리는 뭔가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 오직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는 것이라고만 생각해왔다. 하지만 같은 시간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지라도 그 수업의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였느냐에 따라 자기 발전의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즉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 간 질적 차이가 발생했다기보다 수업을 듣는 사람이 어떤 의지로 수업의 내용을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교육의 질이 결정된다고 할수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MIT에 4년 넘게 다니며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MIT에 입학한 적이 없음에도 4년간 배울 전 과정을 집에서 1년 만에 마스터한 사람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얼마나 유명한 대학에서 대학생활을 할지 생각하기 전에 우리 안에 무엇을 얼마나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하버드대학교의 사회학자이자 심리학자인 하우스 블레드는 다수의 사람에 의해 무시당하던 지난 역사가 소수의 사람에 의해 변화했다고 말한 바 있다. MIT에 입학한 적이 없어도 MIT를 졸업한 사람보다 더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스콧 영의 학습 방법은 다수가 택할 수 있는 학습 방법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이런 놀라운 성과는 사람들의 호감을 불러일으켰고, 설득력을 얻으며 지지자가 늘어나게 되었다.

지금 시대는 유튜브를 비롯한 매체만 잘 활용해도 훌륭한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질 높은 온라인 강의가 넘쳐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우리는 전략만 잘 세우면 원하는 대학의 강의를 집에서 들을 수 있다. 하버드대학교의 3시간짜리 강의를 한번 듣기 위해 미국 동부 메사추세츠까지 다녀올 필요가 없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안에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공부할 지에 관한 생각이 얼만큼 존재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장기민 디자인경제연구소장 shoeface@daum.net
장기민 디자인경제연구소장 shoefac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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