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당신이 보석입니다! 〈10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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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당신이 보석입니다! 〈1083호〉
  • 손정우 기자
  • 승인 2021.03.15 0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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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보석감정사 이승규(영문 77) 동문과 함께하는 사람 사는 이야기

 

Q. 안녕하세요, 선배님. 우선 후배들에게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명지대학교 영문학과 77학번으로 입학해 학교를 다녔어요. 재수해서 들어오게 됐는데, 재수할 당시 대학은 전기, 후기로 나눠서 시험을 치렀죠. 그런데 전기 대학 입학시험에서 또 탈락하게 돼서, 후기 대학 입학시험에 모든 걸 걸었어요. 시골에서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생각해 교육학을 전공해서 안정적인 직업을 택하려 했지만, 결국 영어를 잘한다는 장점을 살려 우리 대학 영문학과를 택하게 된 거예요. 당시에는 좀 아쉽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 이때의 선택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 강점이고, 대학생활 동안 배운 영어를 활용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하얏트 호텔에 입사하게 됐고, 이후 롯데면세점, GRAFF, 하나투어, DUFRY를 거쳐 현재는 책을 내고 강연도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Q. 선배님의 대학생활은 어떠셨나요?

  제가 77학번으로 들어와 85년도에 졸업했으니 대학 생활을 8년 했네요. 저는 명지대학교에 와서 ‘내가 영어로 인생에 승부를 걸어보자’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전공이 영어니까 잠자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영어 공부에 매진했어요. 대학생활하면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콘텐츠를 꾸준히 밀고 나가는 것이라 생각해요. 제 콘텐츠는 영어였고, 경제학과 학생이면 경제, 경영학과면 경영과 같이 말입니다.


Q. 대학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하시게 된 이유가 뭔가요?

  대학 졸업하고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고 일도 시작했 어요. 하얏트 호텔 일 말입니다. 하얏트 호텔이 글로벌 기업이다 보니 여러 좋은 학벌을 가진 친구들이 많았어 요. 근데 제가 이 호텔에 끝까지 남아 있고 그러려면 최소한 국내 대학에서 경영학을 배워야겠더라고요. 그래서 일을 다니면서 야간 대학원에 진학하게 됐어요. 직장을 잡으면 그걸로 끝이 아니라 계속 자신을 발전시켜야 해요. 그래야 성장할 수 있죠.

Q. 제가 선배님 경력을 봤는데, 다양한 분야에서 이사, 임원직을 맡으셨더라고요.

  하얏트 호텔에 들어가서 일하다 보니 생각보다 업무가 단순하더라고요. 프런트에 3년 있다 보니 요즘 말로 번아웃이 온 것 같아요. 만약 호텔 마케팅이나 유통 이런 걸 했으면 질리지 않고 했을 텐데 말이죠. 그래서 같은 직군 내 이직을 결심하게 됐어요. 당시엔 롯데 호텔을 바라보고 이직을 했는데, 제가 영어를 할 줄 아니 저를 롯데면세점으로 발령 보낸 거예요. 그때 롯데면세점은 Tiffany, Cartier, Bvlgari 등 세계적인 주얼리 회사들을 유치시켰는데, 이때 국제보석감정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니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준 거죠. 국제보석감정사 자격을 얻고 나서 해외에 나가 여러 주얼리 회사들을 돌면서 유치시키기도 했죠. 그러다가 2005년도에 부장 승진을 어렵게 했고, 이후 2010년도에 복직해서 임원직을 달게 됐죠.


Q. 롯데면세점에서 일하시면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롯데면세점을 하면서 사업 입찰을 따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입찰이란 게 제로섬 게임이에요. 입찰이 되면 모든 걸 가져갈 수 있고, 입찰에 실패하면 국물도 없는 거죠. 그래서 해외 입찰을 하게 되면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 맡기기 마련인데, 저는 마케팅 업무를 하던 사람인데 신규 사업 입찰을 맡게되어 걱정도 많이 됐죠. 제 발령이유를 생각해보니 제가 그 당시 임원 중에서 영어를 가장 잘한다고 하니 보낸 것 같아요. 이때 싱가포르 창이공항, 괌 공항, 일본 간사이 공항 등 일 년에 3개 공항에 사업을 따냈어요. 그게 가장 자랑스러웠던것 같아요.

 

Q. 롯데면세점에서 마케팅 임원으로 재직 중에 K-POP과 관광을 접목해 엔터투어먼트라는 새로운 개념의 마케팅을 트리니티 포럼에서 발표하셨다고 들었습 니다. 엔터투어먼트는 자세하게 무엇인가요?

  엔터투어먼트는 말 그대로 당시에도 유행하던 한류를 관광산업에 접목한 마케팅 콘텐츠죠. 어쨌든 면세점이 라는 게 관광객들이 늘면 그만큼 매출이 신장할 수 있으 니까요. 여러 콘서트나 팬미팅 등을 열어서 외국인 관광 객들을 유치했어요. 당시 기사에도 나왔는데, 엔터투어 먼트 마케팅으로 관광객 1만 5천 명을 유치시켰다고요.

 

Q. 창의력이나 일을 하는 추진력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저는 회의할 때 직급을 부르지 않고 이름 끝에 ‘님’자를 붙여서 부르게 했어요. 직급에서 오는 중압감을 줄이고, 보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이요. 제가 회의를 주도하지 않고,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이 임원이다”라고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구성원들이 말을 하도록 하고 저는 진지하게 경청하며 이야기를 듣는 방향으로 회의를 했어요. 그러니까 편안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게 되고 거기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게 된 거죠. 조직은 사람이 모인 곳이고, 사람은 마음이 동할 때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거예요. 저는 그런 상황을 만든 것뿐이죠.

Q. 롯데면세점 일을 하면서 국제보석감정사 자격을 얻으셨다고 하셨어요. 국제보석감정사가 하는 일은 무엇 인가요?
  국제보석감정사는 여러 가지 일을 할 수가 있는데, 이보석이 진짜냐, 가짜냐를 판독해 주고 그 가치가 얼마나 나가는지 이런 걸 판독하는 거예요. 보석을 판매할 때그 보석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그 보석에 대해 손님에게 설명할 줄 알아야 해요. 


Q. 학생들이 간단하게 선물하기 좋은 보석을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아무래도 진짜 보석을 선물하기에는 너무 가격대가 있잖아요? 그래서 5만 원에서 10만 원 선에서 추천을 드리자면 큐빅이 좋은 것 같아요. 실버 도금해서요. 졸업 선물이나, 부모님 선물로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요.

 

Q. 가장 좋아하시는 보석이 있으신가요?

  보석은 4대 보석이라고 다이아몬드 · 루비 · 사파이어 · 에메랄드가 있고, 서양은 자수정까지 해서 5대 보석, 중국은 옥을, 일본은 진주를 더해 5대 보석으로 간주해요. 근데 다이아몬드는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무색에서부터 다양한 색을 가진 팬시 다이아몬드까지 있는데, 저는 우리가 삶에 있어 다양한 삶을 살아가야 하니 다양성을 지닌 다이아몬드를 가장 좋아해요.

 

Q. 자서전인 『사실, 당신이 보석입니다』를 집필하게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자서전을 내기 전에도 페이스북에 꾸준히 제 이야기를 써왔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 한 분이 재밌게 잘 읽고 있다고, 이대로 책을 내도 되겠다고 말을 해 준 거예요. 그게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페이스북에 써 놓았던 글들을 죄다 긁어와서 모아 봤죠. 거기에서 필요한 것, 좀 별로인 것, 더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추가해 책을 내게 된거예요. 그리고 앞으로도 더 책을 써 볼 예정이죠.

 

Q. 최근 현직에선 은퇴하시고 주로 책을 집필하시거나 강연을 다니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목표가 있으실까요?

  저는 어려서 시골에서 자랐고, 육성회비조차 못 낼정도로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어요. 그래도 저는 꿈을 놓지 않고 하얏트 호텔을 시작으로 롯데면세점 임원까지 갈 수 있었죠. 살면서 결핵, 연탄가스 중독, B형 간염, 임파선암, 간암 이렇게 5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그 안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CEO의 자리까지 올라갔습니다. 제 인생을 돌이켜 보면 저는 운도 좋고 고마운 분도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앞으로 베풀고 이야기를 나누며 살고 싶습니다. 수십 년간 고아원, 사회단체를 통해 기부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책이나 강의로 번 모든 수익을 기부하고 싶어요.


Q. 현재 보석 창업과 경영 전문 컨설턴트로 새로운 시작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최근 들어 창업에 관심을 가 지는 청년이 많은데, 혹시 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이 있을까요?

  이제는 평생 직장의 시대가 아닌 평생 직업의 시대라고 하잖아요? 요즘 보면 SNS 기반으로 사업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SNS는 요즘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아 가는 것 같아요. 새로운 시장인 인플루언서와 플랫폼 사업 쪽이 아마 더 커질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은 결국 SNS를 기반으로 할 테고요. 저는 직장생활을 오래 했지만, 이런 쪽의 창업도 요즘 세대에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준비는 철저하게 해야겠지만요. 아까도 말했지만, 대학에서 자신의 콘텐츠를 잘 준비해서 SNS와 연계해 창업했으면 좋겠어요.


Q. 선배님께선 영어를 좋아하시고 잘하신다고 하셨 는데,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영어는 습관이에요. 저는 영어를 밤낮으로 항상 생각 했어요, 지금 내가 하는 말을 영어로 한다면 어떻게 말해야 할까. 또, 예를 들어 5형식 문장을 공부한다면 한개의 5형식 문장을 만들어 외우고, 그리고 같은 형식의 문장을 단어만 바꿔서 새로 만들어 또 외우고 그런 식으로 반복했어요. 영어는 우리가 처음 배운 언어가 아니라 살면서 배우게 되는 언어라 암기가 동반돼야 해요. 제가 미국에 유학 갔을 때 느낀 게, 저도 영어를 잘한다 해서 간 건데 공부를 막상 시작하니 수업에서 한 10%만 들리고 아예 안 들리는 거예요. 많이 당황했죠. 그래도 미국에서 생활하며 영어를 사용하니 그때 영어가 크게 늘었죠.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노하우는 별 거 없습니다. 생활화해 보세요.
 

Q. 취업으로 힘들어하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람의 능력은 무한대라 생각해요.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에 불만을 가지는 것보다는 ‘내가 살면서 뭐를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 봤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게 영어였죠. 다들 자신의 콘텐츠를 가지고 잘 갈고 닦으면 좋지 않을까 해요. 간절한 꿈과 느리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열정은 기회가 오면 반드시 싹이 틉니다. 자신만 느리게 보인다고 해도 인내하고 기다리면 더욱 성장하고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세상이 급변해도 변하지 않는 법칙은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면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모두가 블루 다이아몬드, 인생의 주인공이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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