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학교가 가장 상징적인 게 무엇이죠?”
김영호 의원의 질문을 듣고 말문이 막혔다. 명대신문사의 기자로서 그 누구보다 우리 대학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우리 대학의 상징은 무엇인가. 사실 명지학원 파산과 회생절차 개시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그러나 차마 입 밖에 내지 않았다. 우리의 잘못이 아님에도.
김영호 의원의 말이 맞았다. 우리 대학의 색깔이 없더라. 인근의 홍대, 신촌엔 대학가의 활기가 물씬 풍겨온다. 반면, 우리 대학 주변은 영업난에 허덕이는 영세업자의 신음, 생기(生氣)는 찾아볼 수 없는 대학 건물과 한적한 강의실의 고요함이 먼저 스쳐 갔다.
물론 우리 대학에도 생기 넘치던 때가 없었던 건 아니다. 코로나19라는 말이 익숙하지 않던 시절엔 대학과 상권이 지칠 줄 몰랐다. 유수한 인재가 거쳐 간 곳이기도 하다. 우리 대학 동문은 정재계의 인사가 되어있기도, 예술계에서 대중문화를 꽃피우기도 했다. 그러나 70여 년간의 숭고한 역사를 지닌 사학임에도 상징의 진리를 알기 어렵다. 군사독재에 맞서던 명지의 바람은 어디로 향했는가. 그 바람은 우리에게로 왔다.
이제야 대답한다. “우리가 명지대 학교의 상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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