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유튜브를 활용해 마케팅하는 게 기본옵션이 되어가고 있을 정도 로 유튜브는 우리의 일상 속에 깊이 뿌리내려 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화려함과는 달리 유 튜브의 시작은 몹시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공식 적으로 유튜브는 2005년 2월 14일에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최초로 동영상이 유튜브에 업로드된 날짜는 2005년 4월 23일이 라고 하니 두 달 반 정도는 아무도 유튜브를 이 용하지 않았던 셈이다.
지금은 다양한 콘텐츠와 사용자들에 의해 그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종류의 동영상들이 유튜브에 올라오고 있지만, 초반의 유튜브엔 딱히 문화적 색깔이랄 게 없었다. 공식적 으로 유튜브에 업로드된 최초의 동영상은 유튜 브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자베드 카림(Jawed Karim)의 코끼리 소개 동영상이다.
최초의 유튜브 영상은 창업자인 자베드 카림 이 동물원 코끼리우리 앞에 서서 “코끼리의 긴 코가 참 멋지네요”라는 말만 잠깐 하다가 끝이 난다. 고작 18초에 불과한 이 영상을 지금 유튜 브 문화에 익숙해진 우리가 본다면 참으로 초 라하기 그지없겠지만 어쨌든 유튜브는 그렇게 시작됐다. 시작이 초라하고 별다른 파급력도 없을 것이라 여겨지던 유튜브였지만, 그 성공가 치를 진작 내다본 구글(Google)이 2006년 유 튜브를 인수하면서 세상에 주목을 받기 시작한 다. 인수대금은 16억 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조 2천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유튜브는 구글에 인수된 뒤에도 별다른 수 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가 2009년에는 4억 7천 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유튜 브는 대세로 성장했고 유튜브의 기본 수익구조 인 광고 매출만으로 지난해 151억 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8조 600억 원을 기록하는 등의 놀라운 실적을 기록했다.
팀 스테이플스와 조시 영이 공동으로 집필한 『유튜브 7초에 승부하라』라는 책에는 유튜브 동영상을 공유하고 싶게 만드는 다섯 가지 감성 이 정리돼 있다. 저자는 경탄, 공감, 놀람, 호기 심, 행복의 다섯 가지 감성이 유튜브 영상의 공 유를 확산하게 해 문화적 가치를 더욱 키워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기존까지의 기업 광고는 소비자에게 판매하 는 제품의 장점을 어필하며 기업이 원하는 가 치만을 전달하고 끝이 난다. 하지만 유튜브에 는 미소를 유발하고 공유를 불러오도록 하는 ‘행복’이라는 감성에 의해 제작된 영상 콘텐츠 들이 있다. 한 가지 예로 유튜브에서 아기들이 올림픽 경기를 펼치는 ‘베이비 올림픽(Baby Olympic) 영상의 경우를 보면, 전 세계에서 1 억 5천만 번이 넘게 조회되고 300만 번 공유되 는 등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성공한 영상으로 평가받게 된다.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도시 속에서 유튜브는 365일 24시간 내내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운영 하는 도서관의 역할을 맡고 있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유튜브에서 얻을 수 있고, 또 그것을 사람들에게 쉽게 공유 할 수 있다. 유튜브는 전 세계 사람들의 각기 다 른 언어와 문화를 통합해 효과적으로 전달시켜 주고, 일부 계층만 얻을 수 있었던 폐쇄적인 정 보를 누구나 접할 수 있는 개방적 형태로 전환 해준다.
이제는 전자제품을 구매한 뒤 어려운 사용 방법을 익히기 위해서 깨알 같은 글자로 뒤덮인 사용 설명서를 몇 시간씩 읽지 않아도 된다. 곧 바로 유튜브에 접속해서 해당 제품의 사용방법 을 검색하기만 하면 사용 설명서보다 훨씬 빠 르게 이해가 가능한 영상을 시청할 수 있기 때 문이다.
읽고 싶은 책이 생겼는데 읽을 시간이 없다 면 유튜브에서 누군가 미리 읽고 짧게 요약해 놓은 영상을 시청하기만 하면 된다. 실생활에 서 어떤 기술을 배우고 싶어졌다면 가르쳐줄 스승님의 집 앞까지 찾아가 부탁할 필요 없이 스승님이 유튜브에 올려놓은 기술 영상을 보고 배우기만 하면 된다.
“코끼리의 긴 코가 참 멋지네요”라는 말을 하 며 유튜브 사상 최초의 동영상을 업로드 했던 유튜브 창업자 자베드 카림은 창업 당시, 유튜 브가 지금의 이런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