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웹드라마 전성시대〈10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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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웹드라마 전성시대〈1072호〉
  • 유근범 기자
  • 승인 2020.06.02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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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영상 ㆍ 맞춤 소재로 20대 취향저격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기업 ‘메조미디어’에서 지난 2월 13일 발표한 ‘2020 숏폼* 콘텐츠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콘텐츠 소비 패턴이 모바일 친화적으로 변화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라 불리는 10대와 20대 사이에서 길이는 짧고, 내용은 탄탄한 웹드라마가 단연 돋보이면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 한때 웹드라마는 ‘B급’, ‘이류’라 불리며 저평가 받았지만 편리성과 접근성, 맞춤형 소재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 시장성을 인정받았다. 웹드라마의 기세는 점점 강해져 이제 ‘대세’라고 칭할 정도에 이르렀다. 이에 본지가 직접 웹드라마의 성장 요인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봤다.

*짧고 간결한 동영상 콘텐츠

 

웹드라마, 너는 누구냐

  웹드라마는 웹과 드라마가 합쳐진 합성어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기반으로 유통되는 드라마를 의미한다. 웹드라마는 2010년을 전후로 처음 등장해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실험해왔고, 네이버TV · 유튜브와 같은 오픈형 플랫폼을 통해 발전을 거듭해왔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평소 드라마를 시청하는 전국 만16세~6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TV드라마 시청 및 웹드라마(이하 설문조사)’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10명 중 6명(58.2%)은 웹드라마를 인지하고 있었으며, 4명 중 1명(23.9%)은 직접 웹드라마를 시청해본 경험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특히 10대(54.5%)와 20대(42.2%)를 중심으로 웹드라마의 시청 경험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웹드라마 이용자 57.3%가 주변 지인 및 친구에게 직접 시청한 웹드라마를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면서 웹드라마의 만족도는 대체로 높아 보였다. 부천대학교 컴퓨터정보보안학과에 재학중인 김 씨(23)는 “웹드라마는 다양한 소재가 돋보이고 영상길이가 짧아 자투리 시간에 언제든지 찾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유튜브에서 손쉽게 찾아 볼 수 있어 좋다”며 웹드라마를 즐겨보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웹드라마, 어떻게 성장했을까?

  메조미디어에서 발표한 「2019 타깃 오디언스 리포트」에 따르면 연령대가 낮을수록 10분 미만의 숏폼 동영상을 선호하며, 동영상 선호 시청 길이는 15분 내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콘텐츠 소비 추세에 맞게 웹드라마는 한 회당 10분~15분 정도의 짧은 시간으로 구성된다. 이는 기존 드라마 대비 짧은 내용으로 제작비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웹드라마는 방송 심의기준으로부터 자유로워 일명 PPL이라 불리는 간접광고 활용에도 용이 하다. 2017년 12월 배재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신상기 교수는 「웹 드라마의 브랜드 전략: 브랜드 구성 요소를 중심으로」논문에서 ‘모바일 통신 기술의 혁신적 발전으로 빠른 시간 안에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송 과 시청이 가능해졌고, 제작 주체의 입장에서는 방송심의 준수에 대한 기준이 약해서 간접광고나 다양한 직접광고가 가능하다’고 했다. 또한, ‘장르의 다양성을 실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가치와 그런 내용을 소화할 수 있는 젊은 독자층이 존재한다는 기반도 웹드라마 제작이 증가하는 주요한 변수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웹드라마의 변신은 무죄

  웹드라마는 단순한 단막극을 넘어 △다양한 소재 △신예 배우 발굴 △홍보 효과 등 여러 면에서 콘텐츠 다양화를 이루고 있었다.

 

간접광고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 (출처/ 플레이리스트)
▲연애플레이리스트 (출처/ 플레이리스트)

  ‘연애플레이리스트(이하 연플리)’는 대학생 캠퍼스 라이프와 20대의 연애 고민들을 리얼하게 다루고 있는 청춘 공감 멜로드라마다. 연플리는 누적 조회수 4억 뷰(2019년 기준)를 달성했고, 관련 상품까지 제작되며 웹드라마계의 강자로 자리 잡았다.

  특히 간접광고로 등장하는 ‘빙수’는 극 중 이야기 전개에 가장 중요한 매개물 중 하나로 ‘썸빙수’라는 별칭으로 등장한다. 억지스러운 간접광고는 자칫하면 드라마의 흐름을 해칠 수 있지만, 연플리는 해당 상품을 자연스럽게 연출하면서 광고 효과를 높인 것이 돋보인다.

성차별적 사회문제를 고발한 웹드라마

 

▲좀 예민해도 괜찮아(출처/ 스튜디오 온스타일)
▲좀 예민해도 괜찮아(출처/ 스튜디오 온스타일)

  대학 내 성차별을 겪으며 성장하는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캠퍼스 로맨스 웹드라마 ‘좀 예민해도 괜찮아’는 누적 조회수 3,300만 뷰를 돌파할 만큼 사람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술자리 성희롱 △단톡방 성희롱 △데이트 폭력 △아르바이트 성폭력 등을 소재로 성차별과 부조리한 사회 문제를 고발하며 올바른 성 인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농심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브랜디드 웹드라마

 

▲썸 끓는 시간, 4분 30초 (출처/ 농심)
▲썸 끓는 시간, 4분 30초 (출처/ 농심)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홍보용으로 제작하는 웹드라마를 ‘브랜디드 웹드라마’라고 한다. 대표적인 예시로 농심은 유튜브를 통해 ‘라면공작소’라는 채널을 만들어 ‘썸 끓는 시간, 4분 30초’라는 웹드라마를 최초로 선보였고, 3개월 만에 구독자 수 3만 5천명, 총 누적 450만 뷰를 달성하면서 웹드라마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또한, 해당 브랜디드 웹드라마는 시청자의 투표로 결말이 달라지는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이렇게 양방향 소통에 중점을 둔 새로운 브랜디드 웹드라마가 등장하면서, 웹드라마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또 한 번 증명됐다.

웹툰에서 웹드라마로

▲소녀의 세계(출처/ tvN D STORY)
▲소녀의 세계(출처/ tvN D STORY)

  네이버 인기 웹툰 ‘소녀의 세계’가 지난달 4일, 웹드라마로 재해석됐다.

  콘텐츠 시장에서 웹소설과 웹툰은 드라마 산업의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하는 OSMU(One Source Multi Use) 전략에서 웹툰과 웹소설은 웹드라마 제작에 중요한 자원이 된다. 웹툰이라는 원작이 가진 탄탄한 서사와 재미는 수개월 혹은 수년의 연재 기간을 거치며 검증받았고,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다. 이로 인해 웹툰이나 웹소설은 웹드라마로 재생산됐을 때 상당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공중파 방송사도 웹드라마 도전!

▲퐁당퐁당LOVE(출처/ mbc)
▲퐁당퐁당LOVE(출처/ mbc)
▲엑스엑스(XX)(출처/ 플레이리스트)
▲엑스엑스(XX)(출처/ 플레이리스트)

  MBC 최초로 웹 업로드용과 지상파 방송용이 분리 제작된 드라마 ‘퐁당퐁당 LOVE(2015)’는 공개한 지 한 달 만에 누적 조회수 600만 뷰(웹 업로드용), 수도권 시청률 4.3%(TNmS 기준, 지상파 방송용)를 기록하면서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지난 1월 22일 MBC에서 기획하고 플레이리스트가 제작한 미드폼드라마*, 엑스엑스(XX)가 공개됐다. 앞서 언급한 퐁당퐁당LOVE는 기존 공중파 드라마의 서사가 강했다면, 엑스엑스(XX)는 기존 공중파 드라마와는 다르게 파격적으로 서사를 전개한다. 엑스엑스(XX)는 불륜에 대한 발칙하고 과감한 생각을 인터뷰 콘셉트로 풀어낸 웹드라마다. 공중파 방송에서 다뤘던 드라마들과는 다르게 불륜과 복수라는 소재를 뻔하지 않고 과감하게 표현한다. 기존 순응적 · 희생적 여성상을 타파하고 두 주인공은 주체적으로 바람핀 남자에게 복수한다. 또한, 스피크이지 바**를 배경으로 비트감 있는 그루브 팝 사운드를 더해 극의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더한다. 이러한 파격적인 콘셉트로 공개 된 지 5주 만에 엑스엑스(XX)는 1,009만 뷰를 달성하며 그 화력을 입증했다.

  이처럼 공중파 방송사들도 웹드라마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간한 「2017 방송영상 산업백서」에 따르면 방송사들도 웹드라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제작에 직접 참여하거나 텔레비전과 웹 이용자들을 상호 매체로 유입하기 위해 웹드라마 제작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숏폼 콘텐츠에서 러닝타임(상영 길이)이 늘어난 드라마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어있지 않고 홍보도 하지 않는 비밀스러운 가게

 

웹드라마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대중문화계 전반에서 웹드라마는 전통적인 드라마 지형을 흔들고 새로운 판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까?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표한「웹드라마, 성공 조건(2015)」보고서에 따르면 웹드라마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소비자를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설문조사 결과, 아직 웹드라마는 저연령층의 전유물 같다(58.9%)는 의견이 강했다. 웹드라마가 대중적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저연령층만 시청한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윤석진 교수(이하 윤 교수)는 “최근 웹 플랫폼은 중 · 장년층이나 노년층도 익숙해져가고 있다”며 “웹드라마는 전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년층과 기성세대의 감각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웹 플랫폼을 통해서 구현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 영역에 청년층은 빠르게 적응하지만, 기성세대에는 한계가 이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미래 콘텐츠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하여 시청자들이 원하는 새로운 감각의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이 웹드라마의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각에서는 자극적인 소재, 과도한 간접광고로 웹드라마에 대한 자체적인 심의 규정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67.4%)도 존재했다. 이러한 의견에 윤 교수는 “웹드라마에 대한 검열은 곧 웹드라마에 대한 실험적인 시도를 원천 봉쇄하는 것이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표현과 소재에 대한 문제는 수용자 층에도 충분한 자정 능력이 있다. 바람직하지 않은 웹드라마는 스스로 자멸한다”며 “그 자정 능력에 의해 정화될 수 있는 시간 동안 발생하는 부작용은 감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웹드라마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단순히 재미와 자극을 넘어서 웹드라마만의 가치와 미덕 또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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