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전문채널 'GK 오코치'의 오지훈(경기지도 14) 학우를 만나다〈10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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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전문채널 'GK 오코치'의 오지훈(경기지도 14) 학우를 만나다〈1072호〉
  • 손정우 기자
  • 승인 2020.06.02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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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정보

ㆍ포지션 : GK

ㆍ생년월일 : 1996.02.04.

ㆍ신장 : 180cm 

ㆍ체중 : 74kg 

ㆍ현 소속팀 : 서울중랑축구단

약력

ㆍ숭실중학교 축구부

ㆍ 청평고등학교 축구부

ㆍ 명지대학교 축구부

ㆍ 現 서울중랑축구단 소속

ㆍ 유튜브 채널 ‘GK오코치’운영

 

안녕하세요, 명지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고, 서울중랑축구단* 소속 축구 선수이자 골키퍼 전문채널 ‘GK 오코치’의 오지훈입니다!

* 서울특별시 중랑구를 연고로 하는 축구단. 중랑구립잔디운 동장을 홈경기장으로 사용하며, 대한민국 4부 축구리그인 K4 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전반전

축구와 대학생활

Q.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저는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좋아했어요. 근데 사실 그때는 조금 뚱뚱해서 그랬는지, 축구는 좋아하는데 막상 하기는 싫어하는 그런 아이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2010년 월드컵에서 스페인 국가대표 골키퍼 카시야스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감명받아 축구를 제대로 시작하게 됐어요. 그래서 카시야스 선수를 좋아하게 됐고, 포지션도 골키퍼로 정하게 됐어요.

Q. 우리 대학에 들어온 이유는 무엇인가요? 또 학교 다니면서 좋았던 추억이 있나요?

A. ‘한국축구’ 하면 박지성 선수가 떠오르잖아요? 그런데 다들 아시다시피 박지성 선수는 우리 대학을 졸업했고요. 그래서 저도 명지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어렸을 때부터 했어요. 그리고 가장 좋았던 기억은 경기 뛸 때죠. 홈 경기 때, 체육대학 학우들이 응원해 주거든요. 같이 파이팅하고, 응원하고, 이런 뜨거운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아요.

Q. 대학 소속 선수로 뛰셨는데, 수업과 훈련을 어떻 게 병행했나요?

A. 일단, 제가 학교 다녔을 때를 기준으로 금요일에는 경기가 있어서 수업을 들으면 안 됐어요. 그리고 월화수목은 전공 수업을 야간에, 교양은 오전에 듣고, 오후에 훈련을 받았어요. 그 외에도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장 뛰고, 밤에는 개인 운동하고. 그랬습니다.

Q. 명지대학교 소속으로 뛰었던 경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경기는 무엇인가요?

A. 제가 1학년 때 강팀인 연세대학교와 대학축구리그에서 맞붙었는데, 저희가 연세대학교로 원정가서 1 : 1로 비겼거든요. 그때 선배들과 함께 진짜 열심히 뛰었고, 그 보상을 받은 것 같아 기뻤고 아직도 그 기억이 인상 깊게 남아있어요.

Q. 경기지도학을 배우면서 좋았거나 아쉬웠던 점이 있나요?

A. 좋았던 건 앞서 말했듯이 수업이 야간에 있어 훈련 시간대가 겹치지 않아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에요. 그리고 교수님께서 잘해주시고, 신경도 많이 써 주셨어요. 축구부라고 하면 지원도 잘 해주시고요. 근데 수업을 늦게 하게 되니까 개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은 조금 아쉬웠어요.

Q. 요즘 수업은 어떻게 듣고 있으신가요?

A. 제가 3학년 때까지는 경기지도학 수업을 자연캠에서 들었고, 올해는 청소년지도학과를 복수전공하고 있어서 인문캠으로 통학할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만 듣고 있네요.

Q. 청소년지도학과를 복수전공하고 있으시다고요? 복수전공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뭔가요?

A. 선수생활을 은퇴하는 날 자연스럽게 지도자를 준비하게 될 텐데 청소년(유 · 청소년축구부)을 지도하는 방법에 대해 배워두면 추후 도움이 될까 싶어 청소년지도학과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청소년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면, 더 잘 지도할 수 있잖아요.

Q. 골키퍼는 다이빙을 해서 슛을 막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뛰면 아플 것 같아요, 어떻게 극복하시는지?

A. 안 아프게 뛰는 방법은 없는데, 안 다치게 뛰는 방법은 있어요. 아마추어와 선수의 차이가 그거에요. 아마추어 선수는 그 방법을 잘 몰라서 비슷한 부위를 일정하게 다치는 거예요. 선수는 어렸을 때부터 많이 뛰다 보니, 안 아플 수는 없는데, 다치지 않게 뛸 수 있는 거죠. 이런 건 훈련을 통해 몸으로 익혀야 해요.

Q. 그렇게 훈련하셨으면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훈련이 있나요?

A. 아무래도 저는 뛰는 게 힘들었어요. 많은 분이 골키퍼 하면 다이빙 훈련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시잖아요? 그런데 골키퍼는 다이빙은 몸에 배서 괜찮은데, 뛰는 건 아무래도 필드플레이어와 비교하면 부족해요. 그래서 저는 체력 훈련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후반전

세미프로 선수, 그리고 유튜버 활동

Q. 세미프로 선수였을 때와 학교 소속 선수였을 때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아무래도 학교 소속 선수는 초 · 중 · 고와 똑같이 숙소 생활을 하고 주말에만 집에 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는데, 세미프로팀은 출 · 퇴근이 가능해요. 딱 훈련과 경기만 할 수 있게 돼 있는데, 그게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아요. 그래서 개인 시간도 조금이나마 더 즐길 수 있고요. 그런 점에서는 좋은 것 같네요.

Q. 세미프로 경력을 시작하면서 좋았던 점이 있나요? 반대로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A. 팀의 서포터 분들이 제 이름을 알아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게 가장 좋은 거 같아요. 힘들었던 건 경기에서 지면 팀 분위기가 처져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단체 생활이지만 합숙하지는 않기 때문에 분위기가 처지기 시작하면 우리가 오합지졸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마음이 아프죠.

Q. 경기를 앞두고 중압감이 클 것 같은데, 오지훈 선수만의 마인드 컨트롤 방법이 있나요?

A. 사실 전날까지는 중압감이나 긴장감이 덜한데 경기 당일에는 아직도 떨리거든요. 그래서 여전히 청심환을 먹습니다(웃음). 청심환을 먹으면 긴장이 풀리죠. 그리고 막상 경기장 들어가면 경기에 집중하기 때문에 긴장감은 사라지는데, 들어가기 전까지 부담을 느끼는 편이긴 해요.

Q. 유튜브 채널도 운영중이라고 알고 있는데,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배경이 있나요?

A. 제가 처음 유튜브를 시작했을 때 한국에 골키퍼 유튜브 채널이 한두 개밖에 없었거든요. 그래도 제가 축구를 어렸을 때부터 했고, 나름, 골키퍼 전문 축구 선수라고 생각해서 아마추어 선수 중에 자주 다치거나 잘 못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제가 알려드릴 수 있게, 그리고 제 영상을 보고 따라 하면 잘 할 수 있게끔 성장시켜 드리고 싶어서 골키퍼 유튜버를 하게 됐습니다.

Q. 올리신 영상이 많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영상이 있나요?

A. 골키퍼 기술 중에 가장 어려운 게 하이 다이빙, 하이 세이빙이라는 기술인데, 그걸 다룬 영상 조회수가 가장 높게 나왔어요. 이게 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막상 따라 해보면, 굉장히 어려운 기술입니다. 유독 그 영상을 보고 사람들이 “자세가 많이 나아졌다”, “많이 도움이 됐다” 같은 댓글을 남겨줬어요.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Q. 아마추어,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골키퍼 트레이닝을 하고 계신 것으로도 알고 있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A. 제가 작년 3월에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트레이닝도 같이 시작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재능기부로 시 작했어요. 운동을 하고는 있지만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제대로 된 트레이닝을 못 받는 친구들을 위해서요. 제가 주말에 시간이 비니까 골키퍼 기술을 배우고 싶은 분들께 알려주고자 한 거죠. 그런데 요즘에는 좀 더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용돈벌이 겸 최소한의 돈을 받고 트레이닝을 하고 있어요. 누구나 골키퍼를 잘 할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무엇인가요?

A. 처음에 정말 자세도 안 나오고 동작도 엉성한 친구가 있었는데, 저를 처음 만났을 때 그 친구가 초등학교 5학년이었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이제 중학생이거든요. 근데 “축구로 유명한 중학교에 들어갔다, 고맙습니다”라고 연락이 왔는데 그때가 제일 뿌듯했던 것 같아요.

 

인저리타임

오지훈 선수의 이모저모

Q. 별도의 취미가 있으신가요?

A. 저는 축구가 취미에요. 그래서 쉬는 날 조기축구 나가는 것도 좋아하고요. 네, 축구가 취미입니다.

Q. 본인이 생각하시기에 축구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A. 평소에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질문이네요. 음. 축구의 매력이라, 축구의 매력은 여럿이서 발을 맞춰서 뛰는, 팀워크라고 생각합니다.

Q. 좋아하는 축구선수나 롤 모델이 있나요?

A. 제가 앞서 말했듯이 카시야스 선수를 좋아해요. 카시야스 선수는 185cm로 골키퍼치고 단신이에요. 저도 이 키와 비슷한데, 카시야스 선수 플레이를 보면서 많이 배웠고, 따라도 해보고 그랬어요. 그리고 국내 선수로는 권순태 골키퍼를 좋아합니다. 현재는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계시는데, 이전에 전북 현대에 계셨을 때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하셨던 게 기억나네요.

Q. 앞으로 어떤 축구선수가 되고 싶으신지?

A. 더 열심히 해야겠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골키퍼 하면 생각나는 선수 정도요. (웃음)

Q. 한국축구 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A.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는 한국축구는 K1, K2 리그처럼 상위 리그만 보시는 분이 꽤 있는데, 하부리그는 사실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해요. 하부리그지만 경기 정말 재밌거든요. 한 번쯤은 직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Q. 앞으로 들어올 학교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A. 명지대학교는 축구 명문이에요. 이을용, 박지성 선수의 모교이기도 하고요. 명지대학교 축구부에 들어왔다는 것은 축구를 잘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4년 동안 감독님 말씀 잘 듣고 열심히 운동하면 프로 내지는 세미프로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운동하세요.

Q. 오지훈에게 명지대학교란?

A. 명지대학교는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학교입니다. 이 학교에서 제 축구 능력이 발전했고, 또, 저를 이끌어주신 감독님을 만날 수 있게 해준 곳입니다. 지금의 제가 있게 해준 곳이죠. 늘 고마운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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