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만 늘어놓는 무관심한 학생들

900호 4면 심층보도 ‘끊이지 않는 학생회비 논란, 해결책은 무엇인가’를 읽고

2010-04-11     전륭호

필자는 항상 생각한다. 리더의 자리에 있지도 않으면서 그 밑의 사람들은 왜 항상 불평과 변명뿐인지. 이것은 비단 필자만이 생각하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이는 900호 4면 심층보도 ‘끊이지 않는 학생회비 논란, 해결책은 무엇인가’에서 다룬 문제와도 관련된다. 기사에서 학우들은 대자보 게시와 투명한 예산공개ㆍ사용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런데 과연 일반 학우들이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할 입장에 있는가? 필자는 학우들이 전혀 그런 입장에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우선 미납자 학우들의 이름이 적힌 대자보 게시를 살펴보자. 물론 이 게시에 문제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학과 학생으로서 학생회비를 내지 않는다면, 학과 행사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알면서 납부를 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일종의 페널티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제 시간에 학생회비를 낸 학우들은 뭐가 되는가. 그 학우들이 특별히 더 여유가 있어 빨리 낸 것도 아닐 텐데 말이다. 또한 일찍 낸 학우들도 납부하지 않은 학우들에게 아무런 페널티가 주어지지 않는 상황을 본다면 괜히 냈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회비를 내지 않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고 결국 학과 행사는 차질이 빚어지게 될 것이다.

투명한 예산 공개와 사용은 위에서 다룬 내용보다 더욱 일반 학우가 지적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투명성을 논하는 것이야 말로 일반 학우들의 처절한 변명이 아닐 수 없다. 학생회에서는 회비의 사용 내역과 예산을 항상 공지한다. 이것은 각기 학과의 고유한 방법으로 공지하게 된다. 자신의 회비가 어떻게 쓰이는지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학우들은 그것이 어디에 공지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이것을 모른다는 것은 그냥 학과의 모든 일에 관심이 없다는 말밖에 될 수 없다.

필자도 본교에 입학하기 전에 선배들로부터 굳이 학생회비를 낼 필요가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입학하고 보니 학과 행사는 모두 학생회비로 운영된다. 국가는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운영된다. 세금이 없다면 국가는 운영될 수 없고 국가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학생회비도 마찬가지의 역할을 한다. 학생회비가 없다면 학과행사는 운영될 수 없고 학과는 마비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피해를 입는 것은 학우들이다. 리더들은 그것을 알고 있기에 학생회비를 걷는 것에 열중인 것이다. 학우들은 그러한 피해를 입고 후회하기 전에 학생회비를 제때에 납부해야 할 것이다. 자신들이 학과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그대로 입증하는 변명을 늘어놓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