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este Vive
Honeste Vive
2010-03-28 고상윤
‘Honeste Vive’는 “명예롭게 살라”는 말로 로마인의 ‘삶의 방식Modus Vivendi’이다. 그런데 명예는 세속적 지위나 부가 아닌 ‘활동적 삶Vita Activa’을 통해서만 획득된다. 다시 말해, 로마인들은 정치적 활동을 통해 자기완결을 실현할 수 있어야만 인간다운 인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공적 영역에서 시민적 교양을 갈고 닦는 과정이 필요하다. 여기서 교양은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인격 도야’이다. 이처럼, 로마인들은 공공 영역에 일하려면 교양, 즉 인격을 갈고 닦는 과정을 통과한 다음에야 앞으로의 목표를 제시하고 민중을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고대 희랍인은 명예와 불명예로 움직였다. 그런 의미에서 <일리아스>는 여전히 우리의 흥미를 주는 작품이다. <일리아스>의 핵심주제는 아킬레우스Achilleus의 분노다. 아킬레우스는 사령관 아가멤논Agamemnn이 자신의 전리품인 브리세이스Briseis를 빼앗아가자 자신의 명예가 손상됐음을 느끼고 분노했다. 그리고 그는 ‘그릇된 부류의 인간이 희랍인들을 통치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친구 파트로클로스Patroklos가 자신을 대신해 트로이의 용장 헥토르Hektor와 싸우다 전사하자 아가멤논에 대한 증오심을 떨치고 다시금 전장에 나선다. 죽을 운명에 처한 아킬레우스가 택한 것은 바로 명예였다.
우성곤 당선자는 위의 도움말들을 참고하여 ‘명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혹시 ‘명예가 밥 먹어주냐?’고 말할 지도 모르겠다. 맞는 말이다. 명예가 밥을 먹여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명예’가 중요한 것임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총학생회장이란 직함은 스스로 거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위 글은 본지의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