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내 온라인 커뮤니티, 소통의 공론장이 되기 위해선 <1053호>

2019-03-31     명대신문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디지털 네트워크 시대를 불러 왔다. 네트워크 사회란 사람, 정보, 아이디어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각 요소 간의 상호작용이 활발히 작동하는 사회를 뜻한다. 특히 소셜미디어와 애플리케이션은 새로운 소통 및 공적 공간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제공해 준다. 실제로 예전 대학생과 달리 요즘 대학생에게 온라인 커뮤니티는 대학이라는 공동체 문화를 처음 경험하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대학 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요 문제점들과 개선방안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사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 초기 논의는 낙관론적 시각이 대다수였다. 시 · 공간적 제약의 극복, 접근의 용이성, 양방향적 커뮤니케이션, 익명성을 통한 자유로운 대화 등을 강조하며 낙관론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가 하나의 공론장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는 달리 비판적 시각에서는 익명성과 군중심리로 인해 온라인 커뮤니티가 숙의적인 의견교환의 장소보다는 양극화, 거짓정보 · 루머 확산, 익명성으로 인한 막말, 언어폭력 등의 조장 공간이 된다고 주장한다. 어느 입장이든 간에 여기서 주목할 점은 대학 내 커뮤니티 대부분이 비공식적 운영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체계적인 필터링 및 사실 검증 시스템의 필요성과 연결된다. 왜냐하면 학교 공식홈페이지를 통한 커뮤니티와 달리, 비공식적 온라인 커뮤니티는 이용자들의 자율규제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또한, 익명 중심의 비공식적 온라인 커뮤니티는 대학 내의 다양한 공식기관들과 연계되어 있지 않아 실질적인 소통의 창구가 되기 어렵다. 끝으로 가입자 참여기반의 온라인 시스템이다 보니 특정 소수 이용자의 의견이 다수의 의견을 대변해 보이는 착시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기술적으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사이버 공간이다. 그 곳에서 적을 만날지 친구를 만날지, 불통이 심화될지 소통이 원활할지는 결국 우리에게 달려 있다. 대학에 공론장이 필요함은 자명하다.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가 다양한 구성원들의 참여와 신뢰, 온 · 오프라인 간의 연계 등의 개선방안을 통해 대학 내 건강한 소통 및 공론의 장이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