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할 능력은 안되나 가지고 있겠다? <선미, 사이렌> <1046호(창간기념호)>

2018-11-05     명대신문

♬놔 그냥
조금도 망설이지 말고
놔 그냥
너를 아프게 할 거란 걸
알잖아 ~♪

지난달 29일, 국회 교육문화위원회 국정감사에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이하 상주본)을 점유 중인 배익기 씨(이하 배 씨)가 일반 증인으로 출석했다. 교육문화위원회 안민석 위원장은 배 씨에게 “상주본은 어디 있습니까? 보관 상태가 어떻습니까?” 질의했다. 이에 대해 배 씨는 “그건 말할 수 없다. 제가 그걸 일일이 볼 수는 없기에 상태가 어떻다고 함부로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대답해 상주본이 방치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또한 배 씨는 국정감사장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보관하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우리의 글자 훈민정음을 창제한 원리가 적혀있는 책으로, 우리 글자의 과학성을 증명해주는 국보다. 상주본은 발견 당시 기존의 훈민정음 안동본보다 보관 상태가 양호하고 새로운 주석들이 달려 있어서 여론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배 씨의 자택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상주본 일부가 훼손되는 일이 발생하자 하루 속히 국가가 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배 씨는 이에 대해 “문화재청이 추정하는 상주본의 가치는 무려 1조 원에 이른다. 적어도 전체 가치의 1/10이
상(1천억 원)은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1천억 원을 줘도 국가에 주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현재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상주본의 소유권은 문화재청에 있으나 배 씨가 이를 불법으로 점유하고 있다. 훼손 우려 때문에 정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가 다르게 상주본이 부실한 보관으로 망가지고 있는 만큼 속히 대응 방안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지*하고 자빠졌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