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길을 비추는 촛불이 되어 <1046호(창간기념호)>

2018-11-05     중대신문 편집장/ 서울대학언론연합회 부회장 하혜진

명지대 학생들의 눈과 귀로서 오랜 세월을 빛내온 명대신문의 창간 64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청년에게 있어 어두운 한 때입니다. 청년 실업률은 최악으로 치달았고 무너져 내린 학생자치는 청년의 눈과 귀를 더욱 가리고 있습니다. 수많은 대학 총학생회 선거가 미달하기 일쑤고, 전체학생대표자회의는 정족수 미달로 파행되기도 합니다.

대학언론도 이러한 어둠 속에서 예외는 아닙니다. 학생자치의 위기와 종이신문의 몰락은 대학언론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일부 학보사는 종이신문 발간을 그만두고 웹진 발간 체제로 전환했고 대다수 학보사도 발행 횟수를 줄이거나 예산이 삭감되는 처지에 처했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학언론의 역할과 사명에는 아직도 변함이 없습니다. 대학언론이 없다면 대학 내에서 청년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그들의 힘을 뭉치는 역할은 누구도 해낼 수 없습니다. 기성언론의 사각지대에 놓인 대학 내 사안을 보도하고 여론을 선도하는 대학언론의 사명은 세월이 흘러도 결코 변해서는 안 될 중요한 가치입니다.

명대신문이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명지대를 대표하는 신문으로서 꿋꿋이 자리를 지켜온 비결 또한 이러한 대학언론의 역할을 묵묵히 잘 수행해 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강경대 열사 호외 제작, 재단 비리 관련 활동 보도, 총학생회 활동 점검 등 명지대의 어제와 오늘을 쉬지 않고 기록한 명대신문의 노력이 오늘의 명대신문을 세웠다고 믿습니다.

특히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정론직필의 정신으로 끝까지 펜대를 놓지 않은 명대신문 기자들의 열정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살아있는 명대신문 역사는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명대신문이 오늘날 맞닥뜨린 문제들은 중대신문을 포함한 대한민국 전체 대학언론이 맞닥뜨린 사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 64년 동안 그래왔듯, 앞으로도 명대신문이 다른 대학언론들과 힘을 합쳐 청년 문제와 대학언론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발전해 나가리라 믿습니다. 중대신문도 그 길을 응원하며 명대신문과 앞으로도 늘 함께하겠습니다.

펜의 힘은 칼보다 강합니다. 그 어떤 탄압이나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언론의 힘은 촛불처럼 세상을 계속 비출 것입니다. 지금 청년 앞에 놓인 어둠도 우리의 힘으로 멀리 쫓아버릴 수 있다고 믿으며, 명대신문의 앞길 또한 앞으로도 환히 빛나길 빕니다. 명대신문의 10년, 20년, 30년 뒤를 기대하며 다시 한 번 명대신문의 창간 6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