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9호] 그럼에도 부족한 장애 시설

2018-05-14     명대신문

적당한 정도로 되는 것들이 있고, 충분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장애인을 위한 시설은 후자에 속한다. 우리 대학의 장애학생 시설은 ‘이 정도면 잘 돼있지’ 싶은 수준이다. 꽤 많은 건물에 승강기가 있고, 이 승강기가 대부분의 층에 선다. 대다수의 건물에 장애인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고, 장애학생지원 센터도 활성화되어 있다. 또한 2008년 교육 과학기술부 장애대학생 교육복지 지원 실태 평가 종합평가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장애인복지시설이 부족하다고 목소리를 내본다. 인문캠의 경우 과방으로 가는 지하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과 생활에 어려움이 있다. 자연캠의 경우에는 학생회관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동아리 활동이나 학생복지봉사팀 방문에 어려움이 있다. 과에 속한 학우라면, 학생이라는 이름을 단 학우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시설들이다. 하지만 복지 시설이 없기 때문에, 애초에 차단이 된 것이다. 누군가는 소수의 장애학우를 위해, 큰 예산을 들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불필요하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복지는 손익을 고려할 부분이 아니다. 우리 대학이라는 사회 구성원으로 누릴 수 있는 권리인 것이다. 장애를 가지지 않은 것이 스스로 노력해 얻은 상이 아니듯, 장애를 가진 것이 잘못으로 얻은 벌이 아니다. 또한 누구나 장애를 가지게 될 수 있다. 이들에게 장애학생 시설을 확충에 대해, 미안함과 고마움을 요구하는 인식 또한 옳지 않다. 부족함 없는 장애시설, 우리 대학이 그 길로 가길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