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주

노블레스 오블리주

2017-06-04     .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 oblige)는 과거 로마시대 왕과 귀족들이 보여 준 높은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의식을 지칭한다. 서양에서 시작 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은 우리 사회에도 수입되어,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고 있다. 최근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조각 과정을 지켜보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왜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숙고할 수 있는 계기를 가졌다. 그럼 오늘을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고위층 인사들이 지켜야 할 노블레스 오블리주 덕목은 무엇인가? 타국의 경우, 고위층 자제들이 솔선수범하여 전쟁에 참전하고,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계와 같이 버리는 것을 대표적인 덕목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이에 우리도 고위층이나 그들 자제가 국방, 납세 및 준법 의무를 성실히 지켜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진행되고 있는 고위공 직자 청문회 과정을 들여다보면 과연 우리들의 고위공직자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물론 단기간에 고속 성장을 이룩한 우리 사회는 서구 선진 사회처럼 엘리트 개념이 확고히 정착되지도 못했고, 우리만의 그것도 있지 않다.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는 성공이란 담론으로 인해, 개인의 특정 행위가 남에게 당장의 피해를 주지 않으면 눈감아주고 이를 관행이란 핑계로 묵인해왔다. 그러나 우린 이제 물질적인 분야의 성공만큼이나 제도적, 윤리적으로도 성숙한 사회로 진입해야 한다. 선진 사회는 일 인당 국민 소득이 얼마인지보다 어떤 생각과 삶의 방식 을 실천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어쩌면 사회 지도층의 청렴도는 그들만의 몫은 아닐 수 있다. 우리 사회의 기저가 그래야만 가능하다. 이제 우리는 남의 시선을 무서워 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보다는 자발적으로 솔선수범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강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후 그렇게 열심히 산 과거의 노력이 내일의 영광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뒤늦게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