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곡성’ 리뷰

영화 ‘곡성’ 리뷰

2016-05-30     서인애 기자

영화 '곡성' 리뷰


영화를 본 사람들은 ‘뭣이 중헌디?’, ‘절대 현혹되지 마소’ 등의 대사만 봐도 영화 곡성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SNS를 통해 쿠니무라 준, 손으로 카메라 모양을 한 중년 남성의 사진을 쉽게 접했을 만큼 요즘 곡성에 대한 인기가 식지않고 있다.

필자는 원래 무섭거나 잔인한 영화를 잘보지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 곡성을 보게 될거란 생각 없이 영화관을 찾았다. 그러나 보고 싶던 영화의 상영 시간이 많이 남아있고 좌석도 얼마 남아있지 않아 곡성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예고편이나 줄거리를 보지 않았지만, 포스터가 음침하고 무서워서 걱정됐다. 그래서 영화가 시작하기 전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보기 위해 검색을 해봤다. ‘잔인한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별로 무섭지 않았다’며 영화를 추천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영화 내내 긴장해서 봤다’, ‘너무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등 스릴러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은 당장 예매를 취소하라고 권유하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영화를 보고 난 다음 ‘왜 이게 15세 이상 관람가지?’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선정적인 장면이나 사람을 해치는 폭력적인 장면이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곡괭이로 개를 때려죽이는 장면, 동물을 뜯어 먹는 장면 등 잔인한 장면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또한,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이 많았고 음침하고 어두운 분위기가 영화 내내 조성돼 있어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영화의 등급을 청소년 관람 불가로 분류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다음으로는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의아했다. 처음에는 말하려고 하는 주제가 '의심하지 말라'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악마로 보이는 사람이 성경 구절을 읊는 것은 역설적으로 보였고 영화가 끝나고 기억을 더듬어 글을 쓰는 지금도 그 주제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곡성의 각본과 연출을 담당한 나홍진 감독은 긴장감을 극대화하기위해 모호한 결말로 끝을 냈다고 했다. 말 그대로 영화는 긴장 그 자체였다.

영화를 본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여전히 장면들이 떠오를 정도로 여운도 길게 남는 영화다. 무서운 영화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한 번쯤 도전해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대신 인터넷 상의 스포일러를 보지 않고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서인애 기자
inae0730@m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