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 추구의 여정

진리 추구의 여정

2016-04-12     명대신문

진리 추구의 여정

 

기존 통념에 대해 새롭고 독창적 담론을 통해, 인류 보편적 지식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대학의 설립 목적이다. 이런 학제적 행동을 소위 진리 추구 정신이라고까지 지칭하면서, 진리 탐구를 위해서는 인류를 속박하는 권력, 체제, 시류 그리고 심지어 종교로부터 까지 자유로워야 한다는 주장을 줄곧 펼쳐왔다. 이런 기치 아래 오늘날의 대학은 교육과 학문 그리고 봉사를 통해 인류사의 가장 근원적인 질문에서부터 실제 우리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필요한 응용 기술까지 다양한 분야를 학문의 대상으로 삼아왔다. 그래서 대학은 세태의 어떤 풍파에도 변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진리의 상아탑으로 비견됐다.

 

그러나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구조조정의 바람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게 불고 있다. 혹자는 이번 위기가 최대의 기회라고는 하지만, 현재의 위기를 어떻게 슬기롭게 그리고 각자 대학의 사정에 맞게 넘기는가는 또 다른 문제이다. 우리 대학도 이런 변화의 요구에 둔감할 수 없다. 오히려 더욱 공격적인 선제 대응이 절실히 요구되는 바이다. 이런 맥락 속에 대학 운영 원칙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이며, 다음 세 가지 측면에서 제언(提言)하고자 한다.

 

첫째, 국내에만 눈을 두지 말고 국제화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외국 학생들의 적극적 유치뿐만 아니라, 다양한 통로를 통한 교수 요원의 국제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둘째, 실용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더욱 근원적인 진리 추구 활동은 항시 보장되어야 한다. 시대의 변화에 따른 학제 간 융합이나, 새로운 주제에 대한 논의도 중요하지만, 여전히 인간사의 근원적인 문제를 답하고자 하는 것이 대학의 존재 이유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대학 정체성에 대한 재고(再考)가 필요하다.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데, 어찌 자신의 갈 길을 알 수 있겠는가! 우리에게는 기독교 대학으로서 새롭게 태어나는 데 필요한 절치부심(切齒腐心)하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