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대하여

술에 대하여

2015-03-15     서상혁
술에 대하여

너 때문에 힘든 날도 있지만,
결국 네게로 되돌아가

서상혁 단편시집 <소주한잔> 中에서...


지난달 26일, 광주광역시 소재 광주교육대학교 새내기 배움터에서 과음으로 인해 한 여학생이 의식을 잃은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학생은 리조트 방 안에서 선배,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신 후, 방에서 구토를 한 채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로부터 2주가 지난 지금, 대학가 앞 술집은 여전히 대학생들로 인산인해다. 특히 요즘엔 요즘엔 새내기과 친목을 다지는 개강 총회 또는 개강파티가 많이 열리는데, 이러한 술자리 특성상 새내기에게 술을 강요한다던가, ‘술 게임’을 진행해 벌칙 주를 먹여 평소보다 과음을 하게 된다. 길거리에 구토는 물론,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모습도 간간이 볼 수 있다. 난동을 부리다 다쳐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허다하다. 필자 또한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지만, 위와 같이 과음 후에 제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행태를 보고 있자면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진다.

한편, 이 사고로 ‘교내 음주 금지법’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교내 음주 금지법이란 말 그대로 학교에선 주류 판매ㆍ음주 금지 지역으로 지정하는 법안인데, 입법화되지 못하고 폐기되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이번 달까지 교내음주금지법을 재입법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대학생들에게 술이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술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며, 술로 사람들과 친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적당히 조절할 때 이야기다. 아직 교내 음주 금지법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와 같은 법안이 대두된 것에 대한 원인 제공은 분명 우리에게 있다. 건전한 대학생 음주문화를 조성하지 못한다면 머잖아 교내 음주 금지법이 아닌 교내ㆍ‘외’음주 금지법이 만들어질 날도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