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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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5     박지민



2014년은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우리는 아름다운 꽃들을 흩날려 보냈고, 재능 있는 사람들이 떠나가는 것을 그저 바라보며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필자 또한 대학 입학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했으나 서울이 가진 차가운 면모를 느끼게 되었고, 안타까운 사람들의 향연도 들을 수 있었다. 


다사다난했던 2014년은 누군가에게는 신입생으로서 대학 생활을 즐긴 한 해가 되었을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처절한 아픔을 맛보았던 한 해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올해를 되돌아보며 우리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필자는 그 경험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든 간에 그 어느 때보다 깊게 삶의 한 토대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인생에서 필요한 것은 선제골도 아니고 동점골도 아니며, 쐐기를 박는 추가골도 아니다. 바로 결승골이다. 아무리 실패해도 걱정하지 마라. 우리에겐 결승골을 넣을 기회가 올 것이다. 올해가 실패와 좌절적인 해였다고 하더라도 우리에겐 내일과 내년, 그리고 앞으로의 인생이 남아있다. 그 누구도 좌절할 필요가 없다. 기뻐하고 웃어라. 당신은 행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신의 행복하고 웅장한 내년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다.


당신의 2014년은 어떠했는가? 2014년을 기억할지, 아니면 우리 삶의 스쳐갔던 어느 한 부분이었는지는, 미래의 일이다. 하루에도 많은 영화가 개봉을 하듯이 우리에게도 하루에 한 번 시간이란 것이 주어지고, 그 시간들이 모여 하루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 하루가 아쉬웠을 수도, 우리에게 기쁜 시간이 되었을 수도 있다. 오늘은 오늘이다. 실수와 불행을 겪지 않으려면 과거는 과감히 잊고 그 누구보다 값진 삶을 살아야 한다. 살아갈 날이 많은 우리에게 영화가 비극적이어도 실망하지 마라. 누구에나 삶의 클라이맥스가 있으며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을 행복한 시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과거에 얽매이는 것은 내일을 준비하기 위한 방해 요소다. 뒤돌아보지 않고 내일을 위해 새로운 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의 인생은 내가 주인공이다. 다른 사람은 결코 나의 인생을 대신해서 살거나, 내가 한 일에 책임을 져주지 않는다. 남들 눈치 보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장엄한 오케스트라 같이 그 누구보다 깔끔한 마무리를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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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수(국통 14) 학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