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 지켜 온 정론(正論), 시대가 기억할 직필(直筆) 〈1161호〉
안녕하십니까, 명대신문사 51기, 제65대 편집장 채원혜입니다. 오래전 내려놓았던 이 직함을 다시 꺼내니, 기자로서 캠퍼스를 누비던 시절이 떠올라 감회가 새롭습니다. 명대신문을 거쳐 간 한 사람으로서, 창간 72주년을 함께 축하할 수 있어 더없이 기쁘게 생각합니다.
대학 언론의 사명은 대학의 오늘을 정직하게 기록하고, 더 나은 내일을 함께 고민하게 하는 데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의 일원이면서도 한 걸음 떨어져 서야 하고, 때로는 누군가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쉽지 않은 길임에도, 명대신문의 기자들은 그 불편함을 기꺼이 감내하며 외면하기 쉬운 진실 앞에서도 눈을 돌리지 않으려 노력해 왔습니다. 대학의 지성인으로서 양심을 지키는 일은 학보사 기자의 가장 무거운 책임이자 자부심이기 때문입니다.
돌이켜보면 스무 살의 나이로 편집장에 취임했을 때, 무척 영광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명대신문의 역사에 누를 끼칠까 두렵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매 순간을 더욱 치열하게 보내고자 했지만, 녹록지 않은 학보사의 현실에 부딪혀 갈등하고 흔들린 날도 많았습니다. 단 두 명이 신문을 만들어야 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론직필(正論直筆)이라는 신념만큼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내려놓을 수 없었습니다. 더 의미 있는 취재거리를 찾고 더 탄탄한 기사를 싣기 위해, 추위에 떨며 며칠씩 밤을 지새우곤 했습니다. 그 시간을 버티게 한 것은 곁을 지켜 준 동기와 선후배들, 옳다고 믿는 것을 끝까지 쓰게 한 용기, 그리고 다시 오지 않을 청춘의 낭만이었습니다.
명대신문의 72년은 수많은 이들이 함께 쌓아 온 시간입니다. 먼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길을 닦아주신 선배님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취재 현장을 지키고 있을 후배 기자 여러분께도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랜 시간 명대신문을 읽고 아껴 주신 명지인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명대신문이 오늘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지면을 펼치고 그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신 여러분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따뜻한 관심으로 명대신문과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펜 끝은 녹슬지 않는다.' 기자 시절 가장 아꼈던 문장입니다. 시대가 달라지고 매체의 모습이 변해도, 진실을 향한 기자의 마음만큼은 변하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1954년부터 이어져 온 명대신문의 펜 끝 역시 결코 녹슬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창간 72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명대신문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