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성이라는 가면을 벗고 나서 〈1160호〉

2026-10-11     김소윤 편집장
김소윤 | 편집장

1년 전, 수습기자였던 필자는 기자수첩 「객관성이라는 가면을 벗다」에서 스스로에게 물었다. 과연 주장하는 글을 쓸 수 있을까. 당시 필자는 누군가를 상처 입힐까 두려워 논쟁적인 주제를 피했고,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말 뒤에 생각을 감추려 했다. 그래서 더는 객관성이라는 가면 뒤에 숨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필자는 수습기자에서 대학보도부장을 거쳐 편집장이 됐다. 다른 기자의 원고를 읽고 고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객관성에 대한 기준도 높아졌다. 그러나 정작 스스로는 그 기준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되묻게 됐다. 그래서 마지막 보도기획만큼은 그동안 쌓아온 고민과 경험을 온전히 담아내고 싶었다.

필자가 선택한 주제는 학사경고였다. 출발점은 학사경고자를 위한 지원이 제재 중심에서 학업 회복을 돕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취재를 이어가며 학교가 학업지원 제도를 개선하고 있음에도, 일부 학우들은 여전히 그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학교의 노력과 학우들의 어려움을 함께 담다 보니 어느 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글이 될까 두려웠다. 그렇다고 어느 한쪽의 입장만으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었다. 무엇을 강조하고 무엇을 덜어낼지 결정하는 것은 결국 필자의 몫이었다. 하나의 의문을 풀면 또 다른 고민이 뒤따랐다.

그 과정에서 1년 전의 질문이 다시 떠올랐다. 객관성이란 자신의 판단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그 판단이 타당한지 끊임없이 확인하는 일이 아닐까. 어쩌면 객관성을 추구하는 일은 흔들리는 뗏목 위에서 중심을 잡으려는 노력과 닮았는지도 모른다.

1년 전에는 주장하는 글을 쓸 수 있을지 물었다면, 이제는 불확실성 속에서 어떻게 진실에 가까워질 수 있을지 묻고 싶다. 아직 그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할 수는 없다. 다만 앞으로도 섣불리 결론 내리지 않고, 그 물음을 안은 채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