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에서 다시 울린 폭발음 〈1159호〉
지난 21일 서부전선 육군 제25보병사단 관할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장병들은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유엔군사령부의 현장조사를 지원하기 위한 수색로 개척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두 차례 폭발이 발생해 작전에 참여한 간부 3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수색대대장 1명은 발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으며 또 다른 간부도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기존에 사용하던 수색로가 아닌 새롭게 통로를 개척하던 지역이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당시 장병들은 지뢰탐지기를 운용하고 방호복과 지뢰덧신 등 방호장비를 착용한 상태로 작전을 수행했다. 이번 작전은 북한군이 MDL 이남에 지뢰를 매설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특히 사고 지점 인근에서 북한군의 지뢰 매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북한군 지뢰가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이 불거졌다. 다만 합동참모본부는 사고 지점이 북한군의 지뢰 매설 추정 지역과 수십m 떨어져 있다며 현재까지 특정 가능성을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폭발한 지뢰의 출처 또한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DMZ 일대에는 과거 남북이 매설한 지뢰가 다수 남아 있는 데다 집중호우나 산사태 등으로 기존 지뢰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에 북한군이 최근 매설한 지뢰뿐만 아니라 과거 설치된 지뢰 등 여러 요인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폭발물의 잔해와 사고 현장을 분석하기 전까지 매설 주체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고 이후 군의 현장조사와 원인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군 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과 유엔사와의 현장조사 등을 통해 폭발 원인을 확인할 계획이다. 합참 역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인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위험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장병들의 안전을 보다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나온다. 지뢰 위험이 예상되는 지역에서 작전이 이뤄진 만큼, 당시 안전조치가 충분했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가의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장병의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향후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장병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