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쯤에 있을까, 꿈과 현실 그 사이 어딘가 〈1158호〉

2026-09-13      원유정(정외 24) 학우 
(출처/ 씨네21)

누군가를 진심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늘 곁에 머무는 것만을 의미할까. 사랑과 나의 꿈, 그 현실적인 기로 앞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까. 많은 이들이 <라라랜드>를 인생 영화로 꼽는 이유는, 이토록 시리게 현실적인 엔딩이 우리의 마음을 깊게 울렸기 때문일 것이다. 꿈과 현실 그 사이 어딘가, 미아와 세바스찬은 과연 어디쯤에 머물렀고 또 어디에서 돌아서야만 했을까.

미아와 세바스찬이 서로에게 느낀 감정은 단순한 연정을 넘어, 꿈을 꾸는 자들만이 나눌 수 있는 지독한 동경이자 굳건한 연대였다. 잔인한 현실의 벽 앞에서도 그들은 사랑을 핑계로 자신의 꿈과 결코 타협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중요했던 것은 삶이 향하는 `방향'이 아니라, 매 순간을 살아내는 열정의 '농도'였다. 서로가 온전한 자신으로 빛날 수 있도록 기꺼이 손을 놓아준 두 사람. 꿈을 향해 온 마음을 다하는 그들의 맹렬한 삶의 태도는 내게 위로와 동시에 뼈아픈 질문을 던진다. 나는 내 삶을 이토록 뜨겁게 사랑한 적이 있었나.

수많은 계절이 지나 마침내 각자의 꿈을 이룬 채 재회한 마지막 순간, 두 사람이 주고받는 찰나의 눈빛과 미소는 이 영화의 모든 것을 대변한다. 그 시선에 원망이나 얄팍한 미련은 없었다. “우리 그동안 잘해왔다, 그렇지?” 서로의 찬란했던 열정을 온전히 기억해 줄 사람이 미아와 세바스찬이었기에 이 영화는 비로소 아름다울 수 있었다. 삶의 모든 순간에 그토록 최선을 다했던 그들은, 지난날 어떤 선택을 내렸더라도 기어코 자신만의 빛나는 결말에 닿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