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거래의 이면 〈1158호〉

2026-09-13     김조아 사회문화부장

지난 4일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한 카페의 냉동 창고에서 여성 A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같은 날 A씨의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접수 받은 뒤, A씨의 휴대전화 위치와 이동 동선을 추적해 A씨가 파주시의 한 카페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카페 내부의 CCTV를 통해 A씨가 카페 운영자인 남성  B씨와 함께 냉동창고에 들어간 뒤 B씨만 빠져나오는 모습이 드러났으며, 경찰은 곧바로 B씨를 검거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조사 결과 피해자 A씨와 피의자 B씨는 일면식이 없는 사이로, 상품권 거래 관련 협의를 위해 지난 3일 처음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수사 과정에서 A씨의 시체가 발견된 냉동창고에서 수백억 원 상당의 위조 상품권이 발견됐다. 이에 B씨는 A씨가 냉동창고에 보관된 상품권이 위조품이라는 사실을 알아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진술을 지속적으로 번복하고 있어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냉동창고의 설정 온도는 영하 25도였지만 실제 내부 온도는 영하 18도 안팎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B씨는 `추운 냉동창고에 상품권을 두면 가짜임을 알아채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B씨는 A씨를 창고로 데려가면서 휴대전화는 두고 나가게끔 유도했음이 밝혀졌다. 

결국 위치 노출을 피하기 위해 차량에 두고 내리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B씨가 일부러 피해자 A씨를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로 유인한 뒤 냉동창고에 가둬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살인을 염두해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다분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경찰은 A씨가 냉동 창고에서 저체온증과 산소 부족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 사건의 경위가 명확히 파악되진 않았지만, 경찰은 오는 14일 B씨를 송치할 예정이다.

사건의 배경에는 피해자와 피의자를 연결한 상품권 거래가 있었다.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거래하려던 `상품권깡'의 이면을 들여다봐야 한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사람의 살인 사건으로 그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