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의, 정말 이게 최선이었나?〈1068호〉

1067호 8면 ‘우리 대학, 2주간 온라인 강의 진행’을 읽고

2020-03-30     김세진(경제 19) 학우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많은 사람이 불안감과 불편함 속에서 살고 있다. 특히 대학생의 경우 집단 감염의 위험을 피하고자 모든 강의가 온라인으로 대체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이러한 조치가 전염성이 높은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행해진 조치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편함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런 불편함은 온라인 강의 자체의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불만의 원인은 오프라인 강의보다 질이 떨어지는 온라인 강의 때문이다. 기사에서도 언급됐듯 실험이나 실습이 주된 강의 같은 경우, 온라인 강의를 아무리 잘 만들고 좋은 과제를 내더라도 오프라인 강의와 비교하면 많은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현행법상 학교는 학생들에게 법적으로 등록금을 반환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대학은 낮은 강의 질의 책임을 지고, 등록금을 일부라도 반환해주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 방식에서 온라인 강의의 문제점은 낮은 질 이외에도 더 있다. 바로 단순한 과제의 증가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많은 온라인 강의는 우리 대학의 온라인 수업 운영 가이드에 맞춰 오프라인 강의보다 강의시간은 짧지만, 과제가 부여되는 유형2의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3학점 강의의 경우 원래 오프라인 강의에서 150분 진행될 수업이 온라인 강의에서는 최소 75분 강의와 보고서 1회로 대체됐다. 그렇다면 보고서 1회가 학습시간 약 75분을 대체한다는 것인데 단순한 과제 하나가 학습시간 75분만큼의 효과를 낼지는 의문이 든다.

  이외에 서버 관리 허점도 있다. 학생들은 온라인 강의가 처음 시작하는 날인 지난 16일, 온라인 강의 홈페이지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는 불편함을 겪었다. 순간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홈페이지에 접속하려다 보니 서버가 버티지 못한 것이다. 그 날 학교는 학생들에게 단과대별로 나누어 5부제를 권장하는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필자는 학교가 이러한 상황에 대비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사에 기재된 한국대학교수협의 회의 실태조사에 의하면 16일 날 발생한 문제는 사실 예견된 문제였기 때문이다. 시간이 부족해 대비가 미흡했던 학교의 입장도 이해가 가지만, 고가의 등록금을 내고 교육 서비스를 받는 학생들이 보기엔 상당히 아쉬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