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주기 강경대 열사 추모현장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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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주기 강경대 열사 추모현장 속으로
  • 이재희
  • 승인 2010.05.0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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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을 행동으로 옮길 줄 알았던 그를 되돌아보다

19주기 강경대 열사 추모현장 속으로

아는 것을 행동으로 옮길 줄 알았던 그를 되돌아 보다

 

편주. 10학번 새내기가 태어난 해= 평균 1991년

새내기가 태어난 1991년 당시 우리대학 신입생이었던 강경대 열사는 백골단 쇠파이프에 의해 산화했다. 강경대 열사가 산화하던 그 당시 대학가에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등록금을 일방적으로 고지하며, 학생들을 학교의 주인으로 여기지 않는 일이 빈번했고, 대학생들은 대학 현실의 부당함을 외치며 탄압에 맞서 싸웠다. 최근에도 학내ㆍ외에서 다양한 문제들이 나타나지만 학우들은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보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에만 급급하다. 친구를 사랑하고, 학교를 사랑하며, 나라를 사랑했던 강경대 열사. 19년이 지난 지금, 열사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아이콘) 강경대 열사는 누구일까요?

꼭지1. 친구사랑, 학교사랑, 나라사랑

친구사랑

강경대 열사는 1991년 4월 26일 ‘학원자주화 완전승리와 총학생회장 구출 투쟁 및 노태우 군사정권 타도’를 위한 시위의 본대와 사수대 사이에서 연락임무를 맡고 있었다. 열사는 백골단의 침탈을 사수대에게 알리고자 달려 나가던 도중 백골단의 쇠파이프에 의해 산화했다. 살고자 도망갔더라면 죽음에 이르지 않았을 텐데 동료들에게 침탈 소식을 알리려고 위험한 곳에 뛰어든 것이다. 이를 강경대 열사의 ‘친구사랑’ 정신이라 부른다. 

학교사랑

1990년대 당시 학교 측이 등록금을 일방적으로 인상하자 학우들은 이에 반대하며 일어났고 경찰은 불법연행을 하기에 이른다. 당시 우리대학 총학생회장은 연행 당했고, 학교는 또다시 일방적으로 학사행정을 운영했다. 이에 강경대 열사는 단순한 등록금 인상 반대가 아닌 ‘학원자주화’를 외치며 잘못된 길로 가는 학교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했다. 이를 강경대 열사의 ‘학교사랑’ 정신이라 부른다.  

나라사랑

강경대 열사는 학내사안뿐만 아니라 폭력경찰을 동원하여 학생을 탄압하는 현실에 잘못됨을 느낀다. 따라서 민주주의와 독재타도를 위해 투쟁하는데 이를 강경대 열사의 ‘나라사랑’ 정신이라 부른다.

 

“무관심에서 벗어나자”

그렇다면 19년이 지난 지금에도 강경대 열사 정신은 과연 필요할까. 19주기 강경대 열사 추모준비 위원회 김현아(행정 07) 위원장은 “과거에 외치던 민주화와 학원자주화가 19년이 지났다고 해서 완벽하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며 “학내문제를 비롯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무관심에서 벗어나 사랑할 줄 아는 열사 정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참고/ 19주기 강경대 열사 추모 자료집)

 

아이콘) 2010 강경대 열사 추모제

사진꼭지. 강경대 열사와 함께한 4월

2010.4.7 열사교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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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4.22 19주기 강경대 열사 추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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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오후 6시 본관 10층 대강당에서 ‘19주기 강경대 열사 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추모제는 △추도사 △열사정신계승단(이하 열정단) 무대- ‘우리들의 것’ △연극- 우리를 둘러싼 문제는 혼자 해결하기에는 어렵지만 힘을 모은다면 해낼 수 있을 것 △강경대 열사 유가족 인사 △강경대 열사 장학금 수여 △헌화 등으로 진행됐다. 19주기 강경대 열사 추모준비 위원회 김현아(행정 07) 위원장은 “이번 추모사업은 단순한 제사가 아니라 강경대 열사가 남긴 ‘친구사랑, 학교사랑, 나라사랑’의 정신을 오늘날에 맞게 계승하자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인문캠 학내에도 선거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학우들이 강경대 열사의 용기와 실천정신을 본받아 아는 것을 행동으로 표현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0.4.25 광주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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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오전 7시 묘역 참배에 참가한 학우들은 종로구 숭인동에 자리한 ‘강경대 기념관’에서 전라도 광주로 향하는 버스를 타느라 분주했다. 11시경 도착한 전라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5.18역사가 담긴 5.18추모관을 들리는 것을 시작으로, 5월 당시 희생당한 숭고한 정신을 받드는 형상의 ‘추념문’,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가 희생한 영정을 모신 ‘유영봉안소’ 등을 지나 강경대 열사가 눈을 감고 있는 5.18구묘지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광주 망월동 묘역 참배가 진행되었다. 묘역참배는 △묵렴 △새내기가 강경대 열사에게 전하는 편지 △강경대ㆍ이정순 열사 유가족 인사 △헌화 등으로 진행되었다.

열정단 정충만(경제 08) 단장은 “열사와 관련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직접 찾아가보니 느낌이 달랐다”며 “특히 선전판이나 플래카드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학우들 생각도 들어볼 수 있고 열정단 학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 보람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생추모사업 최수지(경제 07) 주체는 “추모사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학우들이 관심 갖고 참여해 강경대 열사의 정신을 본받아 주인의식을 좀 더 갖길 바라는 마음이었다”면서 “다만, 노력한 것에 비해 생각보다 학우들의 관심이나 참여율이 저조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또, “광주를 방문할 때마다 강경대 열사의 후배로 산다는 마음을 다잡게 된다”며 “강경대 열사 정신을 잘 알리고 실천하고 있는 것인지 반성한다”고 전했다. 새내기 박혜원(경제 10) 학우는 “힘든 점도 있었지만 행사에 직접 참여하면서 함께 무엇인가를 만들고 배운다는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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