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este Vive
상태바
Honeste Vive
  • 고상윤
  • 승인 2010.03.28 22: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Honeste Vive
2010년 3월, 현재 우리대학 인문캠 총학생회장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우성곤 당선자는 지난 8일 명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불쾌한 발언을 내뱉었다. 우성곤 당선자는 “당시 인문캠 총학생회장 후보자 입장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결정에 따랐을 뿐”이라며 “민들레가 지적하는 문제는 본인의 문제라고 납득하기 어려우며 문제가 있었더라도 선거결과를 바꿀 만큼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발언만 참고하면, 우성곤 당선자는 자신이 하고 있는 말이 어떤 맥락 속에서 어떻게 해석될 것인지에 대한 분별력이 모자란 듯 하다. 그래서 필자는 우성곤 당선자가 공적 영역에 걸맞는 시민적 교양을 함양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고대 희랍-로마인의 사례를 참고해 도움말을 주려 한다.
‘Honeste Vive’는 “명예롭게 살라”는 말로 로마인의 ‘삶의 방식Modus Vivendi’이다. 그런데 명예는 세속적 지위나 부가 아닌 ‘활동적 삶Vita Activa’을 통해서만 획득된다. 다시 말해, 로마인들은 정치적 활동을 통해 자기완결을 실현할 수 있어야만 인간다운 인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공적 영역에서 시민적 교양을 갈고 닦는 과정이 필요하다. 여기서 교양은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인격 도야’이다. 이처럼, 로마인들은 공공 영역에 일하려면 교양, 즉 인격을 갈고 닦는 과정을 통과한 다음에야 앞으로의 목표를 제시하고 민중을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고대 희랍인은 명예와 불명예로 움직였다. 그런 의미에서 <일리아스>는 여전히 우리의 흥미를 주는 작품이다. <일리아스>의 핵심주제는 아킬레우스Achilleus의 분노다. 아킬레우스는 사령관 아가멤논Agamemnn이 자신의 전리품인 브리세이스Briseis를 빼앗아가자 자신의 명예가 손상됐음을 느끼고 분노했다. 그리고 그는 ‘그릇된 부류의 인간이 희랍인들을 통치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친구 파트로클로스Patroklos가 자신을 대신해 트로이의 용장 헥토르Hektor와 싸우다 전사하자 아가멤논에 대한 증오심을 떨치고 다시금 전장에 나선다. 죽을 운명에 처한 아킬레우스가 택한 것은 바로 명예였다.
우성곤 당선자는 위의 도움말들을 참고하여 ‘명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혹시 ‘명예가 밥 먹어주냐?’고 말할 지도 모르겠다. 맞는 말이다. 명예가 밥을 먹여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명예’가 중요한 것임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총학생회장이란 직함은 스스로 거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위 글은 본지의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인문캠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거북골로 34 (명지대학교) 학생회관 2층
  • 자연캠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명지로 116 학생회관 2층
  • 대표전화 : 02-300-1750~1(인문캠) 031-330-6111(자연캠)
  • 팩스 : 02-300-175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승환
  • 제호 : 명대신문
  • 창간일 : 1954년 11월
  • 발행인 : 유병진
  • 편집인 : 송재일
  • 편집장 : 한지유(정외 21)
  • 디자인·인쇄 : 중앙일보M&P
  • - 명대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명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jupress@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