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체 상체 분리현상?!- 엘리베이터 끊고 살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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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체 상체 분리현상?!- 엘리베이터 끊고 살아보기
  • 이재희
  • 승인 2009.11.22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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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다~ 데려다 주는 세상

“어떻게 하려고 그랬어? 그게 가능해?”

친구들에게 엘리베이터를 3주 간 끊고 사는 중이라고 말하자, 네가 지금 제정신이냐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우리 집과 인문캠, 에스컬레이터가 없는 지하철은 상상해 본 적도 없다. 처음에는 그저 ‘따로 시간 낼 필요 없이 가벼운 운동 한다’고 생각했다.

본 기자가 사는 일산에서 인문캠까지는 약 1시간 10분. 13층에서 1층까지 이동하는 데도 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왔고, 지하철을 탈 때도 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왔으며, 학교에 도착해서는 늘 책상에 앉아 있다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공간 이동했다. 내가 봐도 ‘운동 한다’고 할 수 있는 생활이라곤 전혀 없어 보였다. ‘체력 좀 길러야 겠다’며 시작한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끊기는 생각보다 가혹했다. 계단을 이용하면, 가야할 길은 멀어 마음은 바쁜데 숨이 끝까지 차올라 더 이상 움직이기 힘들 때가 많았다. 그럴 땐 둘 중 하나였다. ‘가야할 길을 포기하고 마음을 편하게 먹으며 천천히’ 걷거나 ‘눈 딱 감고 뛰어가기!’

계단을 천천히 오르다 보면, 자연 풍경과 함께할 순 없지만 등산하는 기분이 난다. 복잡했던 머릿속이 정리되고 목표지점(13층)에 도착하는 순간 성취감은 듬뿍! 하지만 사물놀이 공연이 있었던 날처럼 운동량이 많은 날엔 눈앞에 놓인 계단을 보고 현기증을 느낀 적도 있다. ‘엘리베이터 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걸어서 7층 쯤 도착했을 때는 말로만 듣던 하체와 상체 분리 현상이 느껴졌다.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만 싶었다. 이런 상황에서 계단은 내게 목표지점에 끝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끈기와 인내’의 미덕을 가르쳐 주었다. 무의식중에 타고 내렸었던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완전 소중’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문명이 발달하고 생활이 편리해지자 나뿐만 아니라 운동부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운동부족은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현대인 대부분은 규칙적으로 운동하기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그런 현대인에게는 복부비만 해결과 심장질환 발병위험을 줄여나갈 수 있는 ‘계단 오르기’를 적극 추천한다. 건강도 찾고, 전기 에너지도 절약하고! 단, 지나친 의욕은 가끔 현기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조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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