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홍 교목실장 축사
사람은 나이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늙어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어려보이고 젊어보이는 동안을 선호하고, 나이들어 보이는 큰 얼굴보다 작은 얼굴을 갖고 싶어 합니다. 우리집은 아내가 얼굴이 작고, 나는 얼굴이 큰 편입니다. 두 아이는 엄마를 닮지 않고 나를 닮아 얼굴이 크다고 불평을 하곤 합니다. 내가 자랄 때는 얼굴이 커야 인물이 훤하다고 했는데……. 시대 변화가 원망스럽지만 모두 늙어보이는 것을 싫어하니 어쩔 수 없습니다.그러나 나이가 든다고 다 나쁜 건 아닙니다. 깊어가는 가을 따라 익어가는 과일처럼 나이가 들며 성숙해져가는 사람은 참 아름답습니다. 나이들며 그 일이 쉽지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지혜의 서리처럼 귀 밑 머리가 하얗게 물든 성숙한 중년은 내가 어릴 적 꿈꿨던 중년의 모습입니다.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그 때는 40대의 중년이 멋있을 것 같았습니다. ‘동안’이나 ‘사오정’이란 말도 없던 때였지요.
요즘 활자 신문의 위력이 예전같지 않지만, 55세 되는 명대신문이 연륜만큼이나 깊은 지성과 혜안, 긴요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신문이 된다면 멋진 일입니다. 명지인이 성숙한 정보를 얻기 위해 한 말씀 기다리는 명대신문으로 더욱 발전하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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