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전공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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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전공철학
  • 관리자
  • 승인 2009.10.0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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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전공철학

 

 

학문은 세계를 분과로 나누어 연구한다. 학문연구자는 각자의 전공 분야에서 전문가가 된다. 자기 세계에 대한 철학을 전공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학문하는 이들의 자기철학이다.
학문연구자는 자신의 분과 세계를 잘 알아야 한다. 첫 번째 덕목이다. 그 세계의 과거와 현재 일을 제대로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문제가 생겼을 때, 진단과 해결을 할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전문가는 앞으로의 문제 발생 가능성을 전망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전문가가 아니면 누가 그 일을 할 것인가? 의사는 건강에 대한 질병이라는 의학 분과의 문제와 법학자는 질서에 대한 무질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물리학, 화학, 생물학, 식품영양학, 교육학 등 어느 분야든 전문가는 자기 세계 지식의 달인이다. 
자기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가까운 환경에서의 일이다. 그 일들은 당연히 나의 관심사이다. 전공자는 그렇게 자기 세계에 빠져 있다. 전공자는 외부의 강요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다. 자기 세계를 향한 관심과 호기심이 학문 수행의 동기이다. 학문의 열정은 그렇게 자발적이다.
어느 학생의 휴대폰에 개구리가 찍혀 있었다. 특이해서 왜 찍었냐고 물어보니 파충류를 좋아하고, 자기가 키우는 개구리란다. 그렇게 자기 세계에 빠져 있고, 또 가능하다면 항상 함께하는 것이다. 그것이 자기 세계에 대한 전공자의 모습이다.
학문은 현재의 위기 극복과 문제 해결방안은 물론이고 앞으로 닥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유능하고자 한다. 미래는 현재의 문제와 부족이 해결되어 보다 좋아지고자 한다. 그러므로 전공자는 ‘미리’ 연구한다. 문제가 닥친 후에 해결하려고 하면 너무 큰 손실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자기 세계의 새로운 전개 가능성을 예상하고, 대안을 준비한다. 그것이 예방이고, 문제의 심각성을 완화하거나 위기를 피할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전공자는 미래의 긍정적인 가능성과 어둠을 밝혀 가며, 미리 열어 가고 있다. 전공 세계의 미래는 희망이다.
자기 세계를 잘 아는 것이나 앞서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왜 이 분야를 전공하는가에 대한 의식이 중요하다. 내가 특정 분야에 대해 잘 아는 것처럼 다른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 그것은 옳지 않다. 전공 윤리가 허락하지 않는다. 전문지식은 비전문인을 위하여 사용되어야 한다. 존경받는 의료인은 자신의 지식으로 남을 돕는다. 법률가는 타인의 불이익을 대변해 준다. 예술가와 체육인은 자신의 능력으로 자선행사에 참여하여 공익을 추구하기도 한다. 전공 세계인은 자기 세계에서 다른 이들을 위하여 일한다. 공부는 남을 위하여 하는 것이라는 말도 있다. 전공 지식으로 세계를 따뜻하게 하는 전공인은 완전 소중하다.
우리는 함께 행복하고, 우리의 후손도 그러하기를 바란다. 인간과 환경이 함께해야 한다. 자연과 인간이, 남과 내가 공존共存하고자 한다. 상생相生이다.
보다 적극적으로 미래를 함께 열어가고자 하면, 함께 창조적이어야 한다(Konkreativität). 세계는 항상 새롭게 열린다. 힘을 모아 함께 창조한다면 서로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변화하는 세계에서 나의 전공철학은 완결을 모른다. 항상 새롭게 거듭나고자 한다. 그래서 학문의 열정과 희망은 계속된다. 전공철학의 근본덕목이다. 

양국현 방목기초교육대학 자연교양 교수
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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