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위) 위원 15명에게 어린이집 급식비 · 간식비 예산 인상에 관한 문자를 전송했다고 밝혔다. 현재 어린이집 급식 · 간식비는 점심급식과 오전 · 오후 간식 기준 1,745원으로 22년째 동결된 상태이며 △기획재정부 어린이집 3,300원 △보건복지부 어린이집 3,862원 △서울시청 어린이집 6,391원으로 책정된 것에 비해 적은 수치라는 것이 주장의 골자다. 이들의 문자에 답장한 사람은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뿐이었다. 하지만, 답장 내용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아이들의 먹을거리를 위한 예산 확보를 위한 문자 행동에 “스팸 넣지 마세요. 계속하면 더 삭감하겠습니다”라고 답장한 것이다.
이에 ‘정치하는엄마들’에서 활동하는 장하나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문자보내면 삭감하겠다고? 어린이집 아동 140만 명의 밥값이 김재원 의원 기분에 달린 건가?”라며 비판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박성민 청년대변인은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나 국민에 대한 존중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라며 “김재원 의원은 이번 일을 반성하고 성찰해 국민들께 사과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참된 정치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달에는 어린이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은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자녀들의 사진을 품에 안고 국회를 찾았다. 이들은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국회의원에게 무릎을 꿇으며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그럼에도 해당 법안들은 여전히 국회 안에서 표류하고 있다. 국회의원은 국민들의 표를 통해 당선된다. 하지만, 최근 국회의 모습은 어떠한가? △대립한 여야 △수많은 국회의원의 막말 △국민 앞에서도 낮아지지 않는 자세 등으로 이번년도 국회는 여전히 정치혐오를 유발했다. 그러면서 내년 4월 예정된 총선에는 얼마나 한없이 낮은 자세를 보일지 궁금하다.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렇기에 단 하나. 어린 아이들과 관련된 것에서 만큼은 관대해지길 바란다. 어른들의 싸움으로 고통받기엔 너무 작은 아이들이다. 부모들은 그걸 알기에 욕을 먹어가며, 국회에서 무릎을 꿇어가며, 호소한다. 더 이상 고통받는 아이가 없기를 소망한다. 이를 이룰 수 있는 것이 누군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