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캠 ‘허브’ 총학생회, 학우들에게 좋은 향기로 남았을까? 〈1066호(종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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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캠 ‘허브’ 총학생회, 학우들에게 좋은 향기로 남았을까? 〈1066호(종강호)〉
  • 손정우 기자
  • 승인 2019.12.0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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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 총학생회에 대한 학우 설문조사 결과

*기사의 모든 통계는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한 수치입니다. 경우에 따라 합계가 99.9%가 될 수도 있음을 알립니다. *2019.12.03. ~ 2019.12.04. / 설문 참여자 총 309명. ※모든 설문은 KSDC를 통해 진행했습니다.

종강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지금, 인문캠 제46대 ‘허브’ 총학생회(회장 김종태 · 국통 14, 이하 인문캠 총학)의 임기도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본지의 지난 1학기 종강호인 1058호 「인문캠 ‘허브’ 총학생회, 학우들에게 좋은 향기로 머물렀나요?」에서 인문캠 총학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다짐했다. 과연 이 다짐은 지켜졌을까? 이에 본지는 지난 3일, 4일 양일간 인문캠 총학에대한 학우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해당 설문조사에는 인문캠 학우 총 309명이 참여했다. 이를 통해 △학우들의 평가 △공약이행률 △소통 및 피드백 등을 살펴봤고, 인문캠 총학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취재했다.

인문캠 총학 ‘허브’의 마무리, 학우들의 평가는?
‘올 한해 동안의 허브 총학생회의 전반적인 활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147명(47.6%)의 학우가 만족한다는 답변을 했다. 세부적으로는 매우 만족 27명(8.7%), 만족 120명(38.8%)이었다. ‘어떤 점에서 만족하시나요?’라는 조건형 주관식 질문에 학우들은 ‘프린트 사업’, ‘간식 행사’, 그리고 ‘4학년 2학기 해외 탐방을 가능하게 한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인문캠 총학의 전반적 활동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인 학우 162명(52.4%)도 있었다. 매우 불만족 102명(33.0%), 불만족 60명(19.4%)이었다. ‘어떤 점에서 불만족하시나요?’라는 질문에는 ‘소통이 부족함’, ‘학우들의 의견을 대변하지 못했음’, ‘문제 발생 시 빠른 대응을 하지 못함’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를 대변하듯 ‘허브 총학생회와 학우 간 소통이 잘 이뤄졌다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부정적으로 답변한 학우는 194명(62.8%)에 달했다. 이에 대해 강동길(경제 19) 학우는 “우선 총학생회가 한 해 동안 수고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학우들을 대변해야 할 총학이 학우와 소통이 부족한 것은 아이러니한 것 같다”며 “올 한 해 동안 학교 안팎에 사건이 다수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총학생회장의 부재 및 부총학생회장의 사퇴로 인한 공백을 메우고 있는 조현기 집행위원장(경영 14, 이하 조 위원장)은 이런 학우들의 평가에 “많은 학우를 만족시키지 못해 매우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허브 총학생회는 학우의 입장에서 서서 계속해서 많은 학우가 만족하고 공감할 수 있는 활동들을 해왔으며, 1학기를 마무리하고 2학기를 위해 재정비하는 기간에도 부족했던 점들을 채우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학우가 만족하고 공감하지 못한 것으로 보아 저희의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지난 학기보다 높아진 공약이행률, 자세히 따져 보다.
지난 학기 인문캠 총학의 공약이행률은 29개 중 8개(2개의 부분 이행 포함)로 약 27.6%였다. 앞서 언급한 1058호 기사에서 인문캠 총학은 ‘보다 나은 공약 이행과 소통으로 학우에게 다가서겠다’고 의지를 전한 바 있다. 과연 인문캠 총학은 이번 학기 동안, ‘보다 나은’ 공약 이행을 보여줬을까?

이번 인문캠 총학이 밝힌 공약이행표에 따르면, 인문캠 총학은 공약 30개 중 17개(4개의 부분 이행 포함)를 이행해 이행률 약 56.6%를 기록했다. 공약이 29개에서 30개가 된 것은 ‘온라인 취업강의 개설’ 공약을 인문캠 총학이 이번 학기에 늘렸기 때문이다. ‘허브 총학생회의 공약 이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서 부정적 답변을 한 학우는 158명(51.1%)으로 과반수를 소폭 넘었다. 게다가 ‘허브 총학생회는 공약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175명(56.6%)의 학우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공약 이행에 대해 추가적인 의견을 묻는 개방형 질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공약이 이행됐는지 모르겠다’, ‘공약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학우와의 많은 소통이 있었으면 함’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승현표(정외 16) 학우는 인문캠 총학의 공약 이행에 대해서 “총학생회의 공약 이행에 대해 지난 학기와 별반 다른 점을 모르겠다. 소통부족을 개선하겠다 했으나 총학생회가 내세운 소통의 창구로서 어느 곳에서도 공약 이행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며 “다채로운 향이 모여 퍼진다는 허브 총학의 슬로건에 비해 공약 이행 면에서 다채로운 의견이 모여지지 않아 아쉽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러한 학우들의 반응에 조 위원장은 “허브 총학생회는 공약 이행과 관련하여 SNS를 통한 홍보, 교내 게시물 부착 등 많은 학우에게 현 진행 상황을 알리고자 노력했습니다. 공약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허브 총학생회 공약 실행과 관련한 정보입니다.’와 같은 내용을 명시하지 않았던 부분이 있기에 학우들이 업로드된 사항들을 공약과 무관하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공약 이행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확실히 제공하지 못하고 많은 학우의 궁금증을 풀어드리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남은 기간 내 이행 확실 공약에 대해선 “Mate On_글로벌 멘토링 장학금 개설, 해외 인턴 및 파견을 위한 학습지원 확장 그리고 교내 취업 프로그램 후기 게시판 개설 공약사항들, 즉 남은 기간 내 이행이 확실하다 했던 공약들은 허브 총학생회 자체적으로 준비해왔던 공약들입니다. 그러나 현재 총학생회장의 부재와 부총학생회장의 사퇴로 전면 중단된 상태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총학에서 있었던 일들.
지난 10월 10일 밤 11시경부터 한 시간 반가량 인문캠 학생회관과 기숙사 부근에서 큰 소음이 발생했다. 소음의 진원지는 바로 학생회관(이하 학관) 5층의 총학생회실이었다. 이를 목격했던 익명의 학우 A는 “학관 5층의 총학생회실에서 노래를 틀고 불을 껐다 켰다 하는 것을 봤다”며 “당시 많은 학우가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었던 때에 이런 소음이 발생해 불편했다”고 당시의 상황을설명했다. 또한, “소음의 원인이 학생의 대표인 중앙운영위원회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교내에서 늦은 시간 고성방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문 한 장으로 징계조차 없이 넘어가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선 조 위원장은 현 인문캠 총학 구성원 중 중앙운영위원회에 속한 직위의 인원의 부재로 답변이 어려움을 설명했다.

한편, 김종태 회장(이하 김 회장)은 인문캠 총학 회장 자격으로 참석하는 대학평의원회의 회의에 낮은 참석률을 기록했다. 김 회장은 30.0%의 참석률(10번의 회의 중 3번 참석)을 보였다. 제45대 인문캠 ‘WITH’ 총학생회 김기용 회장이 88.8%의 참석(9번의 회의 중 8번 참석)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대학평의원회는 학교법인 명지학원 정관 제35조의2(대학평의원회의 설치)에 따라 대학의 교육에 관한 중요사항을 심의하기 위하여 설치된 기구로 12명의 평의원으로 구성된다. 그 중 학생 대표 평의원은 학생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 단 두 명, 즉 인문캠 총학 회장과 자연캠 총학 회장으로 제한된다. 학우들의 권리와 직결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논의하는 대학평의원회의 회의에 대부분 참석하지 않은 것은 큰 문제다. 지난 1월 31일에 열린 2018학년도 제8차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사학연금 법인부담금 학교부담(안)이 참석자 8명이 모두 찬성해 승인됐다. 이때 김 회장은 불참했다. 이에 대해 조 위원장은 “대학평의원회 같은 경우 일자 및 장소 모두 학교 측에서 정해 전달하는 방식이며, 총학생회장의 결석은 모두 수업일정과 회의의 일정이 겹쳐 불가피한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제 추측이며, 확인된 부분이 아님을 추가로 말씀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조 위원장은 “허브 총학생회는 ‘다채로운 향이 모여, 허브에서 퍼지다’라는 슬로건으로 우리 모두가 하나 되어 명지와 내일의 밝은 날을 그리고자 했습니다. 부족하고 많이 미흡했던 저희와 함께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계속해서 응원해주신 모든 학우에게 감사의 말씀 드리며 남은 임기 동안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라고 남은 기간의 다짐을 전했다.

종강이 며칠 남지 않았다. 올 한해 동안 다사다난했던 인문캠 허브 총학생회의 임기도 곧 끝난다. 다음 제47대 RE;ACTION 총학생회는 허브 총학생회에서 이뤄지지 못했던 것들을 잘 수행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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